아, 제목 정하기 어렵습니다. 조성용님의 영화 리뷰는 항상 즐겨보고 있어요 !!

 

오늘 도서관에 갔습니다. 그냥 여기다가 일기를 적기로 했습니다.

 

전 도서관의 냄새를 좋아합니다. 쿰쿰하고 먹먹한 책 냄새가 퍼지는 책장 사이를 걸으면 어느새 미친놈처럼 웃어요.

 

무라카미 류의 69 를 읽었습니다. 사실 무라카미류의 Love & Pop 을 집어들었는데, 책 사이에서 꼬부랑 털이 나왔어요.

 

습관이란게 무서운 거더군요.

 

꼬부랑한 녀석의 주인인냥 뽑아 책에서 놓아주었습니다.

 

과장이나 허구가 아닌 자괴감이 들었고, 깨끗해진 Love & Pop 은 더 이상 읽을 수 없었어요.  

 

사실 69은 예전에 읽었죠. 왠지 이 것을 고백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무라카미 류 따위야 정복한지 오래다 라는 늬앙스를

 

풍겨야 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전의 69은 섹스를 알기 전이었어요. 알고 보니 무지 재미있는 책이더구만요.

 

줄거리 속 화자가 섹스를 알지 못했던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예전의 저는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해서 조금 슬펐고,

 

지금의 저는 화자에 감정이입을 해서 무지 웃겼습니다.

 

글을 참 시원시원하게 잘 쓴다는 느낌을 무라카미 류에게 받을 수 있어서 참 부러워요.

 

글이 잘 읽히는 비결은 짧은 호흡인가요?

 

이렇게 글이 길어져 버리면 저는 왠지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글을 읽는게 참 힘들다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글을 길게 써야할 때도 있는 것 같아서 항상 짧게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호흡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해가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이런 저런 책을 보다가 인터넷을 키니 곽노현 교육감이 돈을 줬다라는 뉴스가 나오네요.

 

진보는 세상을 좋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아주 깨끗해야 한다는 사람들을 보니, 아 세상은 아직 살만하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방탕하고 아주 속물적인 행위들의 반대편에 서서, 청교도주의자들이 저울의 추를 올려줘야 합니다.  

 

진보는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이념이고, 보수는 사회를 유지하고자 하는 이념이죠.

 

선악의 인식일지는 몰라도 선악의 개념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의 밥상을 지켜주는 혹은 지켜주던 사람은 목사도 신부도 스님도 아닌 서울시 교육청의 대빵을 맡고 있는 혹은 있던 정치인입니다.

 

정치인은 다 그렇고 그런 놈들이니까 우리 모두 냉소주의자가 되자는 말을 하자는 것은 아니에요.

 

정책과 개인의 도덕(이미지)는 상관관계가 흐릿하다는 것이고, 내 이럴 줄 알았어 만큼 촌스러운 것도 없어요.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도 좀 섹시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법을 어겼다. 벌을 받는다 ㅠㅠ

 

법을 어기지 않았다. 벌을 받지 않는다.

 

진보의 가치가 훼손될 만한 건덕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애초에 이미지였으니까요. 이번 기회에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얼굴이 먹히는 정치인에 대해서 촌스럽다는 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잘 생겼든, 착하게 생겼든 이 사람들이 슈퍼스타K 나갈 것도 아니잖아요?

 

얼굴로 통한 자 얼굴로 망합니다. 얼굴이 망가지는 순간 무너져 내리는 거에요.

 

저 같은 비호감도 정치할 수 있어야 됩니다.

 

저는 서울시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교육에 관심이 많은...

 

농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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