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캐릭터들도 자리를 잡아가고 발동이 걸리네요.

 

저는 오늘 에피소드 좋았습니다.

 

특히 이적의 나래이션이 큰 힘을 발휘한 에피소드란 생각이 들어요.

 

아.. 감독은 저런걸 해보고 싶었구나. 그래서 이적을 캐스팅했구나.. 저 목소리가 참 좋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안내상이 결국 자금 회수가 안되는 걸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그의 뒷모습과 어색한 표정으로 보여줄때,

 

윤유선의 약간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모든 걸 다 설명해줄 때 참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나오는 " 우리는 얼마나 많은 마지막 순간을 그냥 지나치고 있나요"라는 이적의 나레이션에서는 약간 눈물이 핑 돌았어요.

 

그래요..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한 일상, 아니 짜증스럽다고 느껴지는 그 일상들이 정말 우리에게는 마지막 순간일 수 있죠.

 

아침에 짜증내며 출근하며 힘겹게 버스를 향해 뛰어가는 순간이.. 내가 사고로 다리를 다쳤다면 정말 그리울 마지막 순간일 수 있고요.

 

김병욱 감독의 드라마적인 정서는 더 강해진 것 같아요.

 

이를 위해 나레이션을 도입한 것 같고요.

 

너무 직접적이고, 괜시리 무게감을 잡는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좋아요.

 

윤유선과 안내상의 호흡도 좋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지닌 두 배우가 극의 무게를 참 잡아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윤유선은 지난번 놀러와에서 나온 김병욱 감독의 말대로 최고의 어시스트에요.

 

언제나 상대방과의 호흡을 중요시하고, 상대방을 참 잘 뒷받혀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참.. 곱게 나이 들었어요. 여전히 소녀같고. 자연스럽게 나이들어가고.. 좋아요.

 

 

 

반면 우리 고딩들의 야이기는 정일우의 재탕 같다는 느낌이 어쩔 수 없이 듭니다.

 

물론 안종석이 정일우만큼 개멋 부리고, 자기 멋에 도취된 무개념 고딩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폼잡는 모습은..

 

조만간 듀나님의 온갖 질타가 쏟아질 것 같아요.

 

그래도 시크릿 가든에서는 그 개폼이 윤상현의 자폭 개그로 인해 괜찮았었는데.. 여기에서는 크리스탈의 구박에도 좀처럼 그 개폼이 잘 무너지지가 않으니...

 

안종석 캐릭터는 잡기가 참 어려울 것 같아요.

 

지난번 서민정-정일우-이민용 식의 김지원-윤계상-안종석의 삼촌-조카의 라이벌 삼각구도로 이어지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명 이의 변형으로 안종석->김지원->윤계상<->박하선 식의 짝사랑 2개와 커플의 사각관계가 될 수도 있겠죠.

 

이 구도가 여러모로 이야기 만들기에는 좋을 듯.  

 

더 나아가서 서지석이 박하선을 짝사랑하고.. ㅋㅋ

 

 

 

러브라인에 치중하면 시청률은 오를 수 있어도 전체 흐름은 망하기 쉬운데..

 

오늘 나레이션과 같은 느낌을 잘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좋은 점과 나쁜점이 섞여서 참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병욱 감독으로서도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이 균형을 잡는다는게 쉽지가 않을 것 같아요.

 

시청률을 위해서 빠른 러브라인 형성과 백진희 식의 쎈 것 보여주기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까 싶어요.

 

 

ps.

그나저나 윤건은 언제쯤 창틀에서 내려와 대사를 할까요?

 

궁금하네요.

 

 

ps2.

 

박하선은 말투의 다양화를 꾀해야하지 않을까요?

 

뭔가 착한 느낌을 주면서 응.. 그래 .. 그랬구나... 식의 그 말투가 벌써 질려가는 것 같아요.

 

지난번 아저씨는 정말.. 개새.. 식의 에피소드도 덧붙여져야 겠지만... 극중 캐릭텅의 말투를 좀 바꿔나갈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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