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7 01:55
이 영화의 훌륭한 점들은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바와 비슷할 것 같아서 생략하고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 몇가지만 간추려 봅니다.
1. 적(敵)
피셔의 꿈속에서 나오는 적들의 존재감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위협의 긴장감이 떨어진다.
'추출에 대비한 피셔의 무의식이 만들어 낸 지킴이들'이라는 무명의 존재들이 아니라
무어라 칭할 수 있는 특정한 존재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더불어 그들과 맞서는 방법이 현실세계의 총싸움이 아닌 뭔가 독특한 방법이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
2. 설원 액션 시퀀스.
이 시퀀스는 영화전체의 완성도에 비하면 밸런스가 맞지 않을 정도로 퀄러티가 낮다.
공간 자체가 주는 상투성(마치 후진 액션 영화의 마지막 공장 시퀀스같은)과
현저하게 떨어지는 액션의 구체성(누가 누굴 어떻게 죽였는지가 분간이 되지 않는) 때문.
그나마 동시에 진행되는 나머지 두 개의 액션이 주는 긴장감과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
3. 맬과 코브의 사연.
맬은 왜 코브에게 그토록 애절하게 꿈속에 남자고 애원하는지 그 구체성이 잘 와 닿지 않았다.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어서? 그렇다면 현실의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게 했는지.
코브가 실행한 인셉션때문이라면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런 집착을 하게 된건지.
다른 부분은 그렇다 치더라도 영화의 핵심 감정인 이 부분은 좀 더 명쾌하고 분명하게 묘사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4. 마지막으로 꿈에서 깨어나는 방법.
늙은 사이토와 코브는 어떻게 해서 꿈에서 깨어나게 되는가?
코브가 림보에 빠질 위험을 무릎쓰고 자신은 남아서 사이토를 데려가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사이토를 현실로 데려간건지? 총을 쏴서?
이 부분이 통째로 없다보니 코브가 얼마만큼 애를 썼는지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2010.07.27 02:07
2010.07.27 02:10
2010.07.27 02:16
2010.07.27 02:18
2010.07.27 02:24
2010.07.27 02:31
2010.07.27 02:38
2010.07.27 09:29
2010.07.27 10:03
2010.07.27 10:07
2010.07.27 11:20
4. 마지막은 여전히 현실이 아닐 가능성도 있으므로 느슨하게 처리했다고 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