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얀마로 명상 배우러 간다고 떠난지 100일이 훌쩍넘었습니다. 엇그제, 금요일 새벽에 한국에 도착했어요. 떠날 당시에는 이렇게 오래(?) 있다 올 줄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일, 이주 안에 징징 짜며 돌아오지 않고 한 달 정도만 버텨도 나름 성공이다는 생각이었는데, 100일을 넘겨버릴줄은.

 

몸이 많이 괴로웠고, 정신적으로는 죽을 만큼 힘들었으며, 간혹 명상 와중 고요함과 행복함이 찾아올 때는 (잠깐이지만) 참 좋았고, 보통의 정신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신기한 것들을 살짝 보기도 했고...그리고 일상에서도 명상시의 마음가짐과 습관을 가지지 않으면 꼴랑 세 달 정도 집중수행을 해도 아무 소용 없다는(-_-) 깨달음을, 한국에 도착한 첫 날 부터 얻었고;;;

 

그래도 다녀와서 참 좋았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모기와 벼룩에 시달리면서도 묵언을 지키며 아주 느린 속도로 한 번에 한 동작씩만 하며 살아가려 노력하다 미친듯이 돌아가는 문명세계로 다시 나오니, 갑자기 폭증하는 정보량에 대뇌가 터져나가서 정신이 없는 것만 빼면요 ㅎ 듀게는 여전히 다사다난한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2.

 

2012년 100권 책 읽기를 시작합니다. 두 번 째 100권 도전이네요.

 

2011년에 듀게에 100권 책 읽겠다고 빠작거리다가 70~80권 정도를 소화해 내며 '충동구매 품목이 책인 소비자.'에서 '사놓은 책을 나름 읽고, 삶 속에 소화도 하고, 심지어 독서기도 가끔 쓰는 독서가'로 변신하고, 그 중 한 권에 감명(?), 영향(??)을 받아 '나도 이런 일기를 쓰겠다!'며 장문의 우울증 극복기(??)를 남기기까지 하는등 정말 얻은 것이 많았어요. 그래서  '100권 읽기 도전!'이라는, 진정한 독서가라면 혐오할 만한, 권수에나 집착하겨 피상적이고 물량 위주의, 가벼운 독서만을 장려할 것 같은 이 프로젝트가 실상은 얼마나 큰 이득을 주는지 온 몸으로 알고 있어요. 좋은 것은 다시 반복해야죠.

 

올해 목표는 100권을 확실히 넘기는 것. 그리고 2011년처럼 몇 달간 완전 손 놓고 있다가 권수 못 채우는 우를 범하지 말 것. 꾸준히!  책을 읽을 때 '이 책을 읽는 목표'를 확실히 적할 것. '재미로.', '자료 조사를 위해.', '**을 하는 정확한 방법을 알기 위해.' 등등. 책을 읽고 아무리 짧아도 꼭 기록을 남길 것. 되도록 정돈된 글의 형태로 남기고, 정보가 촘촘한 책이라면 마인드맵 형태/메모 형태로 관련 정보의 대강의 얼개도 같이 남겨둘 것. 그리고 완독은 하지 않을 것. 읽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가차없이 접을 것이며, 좋은 책이라 감탄하며 읽는 와중일지라도 애초 그 책을 읽게 된 근본 목적에 별반 상관이 없는 부분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건너 뛰는 등, 유연성을 보일 것. 그리고 영어책을 12권 이상 읽을 것. 정말 좋아서 믿줄이 쫙쫙 그어지는 좋은 책은 두 번 이상 읽을 것.

 

 

지금 읽는 것은...

 

1. Mindfulness in Plain English

2.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Brainwashed) 

 

두번 째 책 재미있습니다. 경영, 마케팅서이기는 하지만 신경경제학 분야로 분류해도 될 법한.. 이 분의 전작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Buyology>  아마 한동안은 신경경제학, 경제심리학, 뇌과학쪽 책들을 주구장창 읽을 듯.

 

 

 

 

3.

 

<Total Money Makeover>라는 책이 있습니다. 작년에 읽었던 책이에요. 자산관리, 금전관리와 관련된 실용서죠. 듀게에도 글을 남겼었어요. 이 책의 프로그램에 따라 제 돈들을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관리고 자시고 돈도 없지만 -_ㅠ 

 

프로그램의 순서 중 앞부분은 대강 이렇습니다.

 

0. 매달 금전계획서를 사전에 작성하기. '글로 써서 실물로 확실히!'

1. 100만원을 현금으로 모아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숨겨두기.

2. 신용카드 12개월 무이자 할부액부터 학자금 대축에 사채로 빌린 돈까지, 모든 빚을 싹 다 갚기.

3. 3~6개월 월급에 해당하는 돈을 현금으로 모아서, 비상자금으로 만들어두기. 

4. 수입의 15%를 노후를 위해 뮤추얼펀드에 저장.

 

이후 단계가 더 있는데, 지금의 저에게는 아직 몇년 후의 이야기라.. 하여튼!  신용카드를 잘라야 하는데 고민이네열.. 이걸 어떻게 자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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