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요가를 시작했어요.

2012.02.10 11:17

별가루 조회 수:2008

새로 생긴 휘트니스 클럽에 낚여서 6개월 등록했어요.

원래 3개월 등록, 일주일 반짝 운동하고(그것도 런닝머신만!!) 나머지는 게으름부리는 게 제 습관이었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저란 인간 돈 아까운 줄 모르는 그런 인간이죠) 


이 곳의 특징은 GX가 요가이고 다양한 종류의 요가가 시간대별로 나눠서 되어 있었어요.

새벽반, 오후반, 저녁반인데 시간되는 사람들은 들어가서 하면 됩니다.

하루에 중복도 가능하구요. (그 밖에 필라테스도 구비, 필라테스는 따로 돈을 내야 해요)


저는 엄청 뻣뻣한 몸이예요. 

어느 정도냐 하면, 예전에 카이로프락틱 시연받을 때 교통사고 난 적 있냐고 물었어요.

(일반인들은 이렇게 뒤틀리거나 경직되지 않았다며!!)

예전에도 요가를 몇번 했던 적이 있는데, 남들하고 비교하며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어서 금새 흥미를 잃었죠. 흥!


지금 시작한 지는 일주일 되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만큼 남들과 제 자신을 비교하지 않습니다.

어제는 클라스에서 제일 유연한 분이랑 나랑히 앉아서 했어요.(극과 극의 만남이랄까요) 

예전같으면 그 분이랑 저를 마음속으로 비교하면서 울고 있었을텐데,

이번엔 그게 아니고 거울속의 제 자신과 대화를 나눕니다. 

자세가 안 나오지만 조금 더 늘리려고 노력하고요. 비뚤어진 자세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구요.


제가 안되는 것들이 참 많은데, 일단 고관절이 심하게 굳어 있어서 가부좌부터 안되구요 ㅎㅎ

발목도 많이 굳어 있어서 발목 관련한 것들도 잘 안돼요.  그리고 어깨는 당연히 굽고 굳어 있구요.

그 중 제일 어려운 건 등 펴는 거 같아요. 힘을 빼고 펴야 한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는지 짐작도 안 가요.


처음 이틀동안은 근육통 몸살나서 늦잠까지 잤는데 (덕분에 한시간이나 지각!) 

나흘째 되니까 아픈 거 보다는 몸이 조금 가벼워진 느낌에 기분이 좋아요.

근육이 아플 때마다 그 동안 내 몸을 제대로 쓰지 않고 내버려둬서 이렇게 삐걱대는구나.

몸에게 미안한 마음이 무럭무럭 샘솟아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무려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몸이 더 굳기 전에(지금도 충분히 굳어있지만요)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다행이다.

이대로 요가를 꾸준히 해서 남들만큼이라도 유연해지고 싶다는 소박한 꿈.


지금 목표는 6개월 등록한 것 빠지지 않고 부지런히 하는 거구요.

장기 목표는 3년 동안 꾸준히 하면 제가 어느 정도 유연해질지 궁금합니다.

(저처럼 뻣뻣했다던 지인의 지인은 30 초반에 요가에 빠져 대기업 그만두고 인도로 수행갔다던데

전 그 정도는 자신 없고 그냥 남들처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혹시 저처럼 뻣뻣하셨는데 장기요가로 유연해지신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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