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눈

2012.02.10 17:27

01410 조회 수:1635

드디어 보이지 않게 된 듯합니다.


포도막염에 망막증이 있어서 5년 전에 아산병원 가서 레이저로 지졌고 왼눈에는 항체주사도 하나 박았죠.


(아프진 않았지만 시야 안으로 대바늘만한 주사바늘이 들어오는 경험은 꽤 인상적이었음)


그 후로 안과검진 해 오다가 작년에 취업한 후로 너무 바빠서 병원 못 가고 있었더니


비문증이 조금씩 생겼고 뭔가 수면에 떨어져내리는 잉크처럼 퍼져가더니 그게 지난 화요일 아침에 팡 하고.


터져서. 지금은 왼쪽 눈이 다 먹고 난 쭈쭈바 껍데기 씌워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시력 자체는 정상인듯.


올 게 왔구나 싶어서 그냥 덤덤해하고 있습니다. 한 사흘동안 고민도 해 보고 겁도 나고 어쨌거나


병원 가긴 가겠지만 가서도 별 뾰족한 소리 못 들을 걸 알고 하니 차분해지면서 현실을 긍정하자 싶더군요.


긍정하지 않으면 내가 어쩔건데..랄까. 겁내 봐야 내 정신상태만 점점 피폐해지고. ㅋㅋ


(그래도 정신상태랑 신체상태는 별개인지 관절은 힘이 좀 풀려서 덜덜거리긴 합니다.)


어떤 목적을 갖고 끼적거린 건 아니지만 그냥 누가 들어줬으면 싶네요. 널리 알리면 낫는 게 질환이라니까.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말처럼 자기소모 자기연민의 유혹은 참 큽니다. 근데 그거 해봐야 바닥 안 치고


점점 늪처럼 끌려들어가서 사람 멘붕만 빨리 될 뿐 문제 해결엔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39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99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937
82684 나꼼수를 듣고 [41] 메피스토 2012.02.10 3554
82683 엄마 강아지 잃어버렸어 으헝헝.swf (소리) [1] management 2012.02.10 1318
82682 앱(app) 만들 아이디어만 있는데요 [4] 트리우즈 2012.02.10 1308
82681 답답함 해소용 - 팅커테일러솔저스파이 줄거리 요약 [9] 무비스타 2012.02.10 6680
82680 나꼼수의 천박함을 문제삼는 이들이 진중권의 천박함은 왜 문제로 삼지 않을까요? [85] management 2012.02.10 4239
82679 [아래'코피은유'글과같은기사] 오는 15일 '성욕감퇴, 비키니, 자발성, 성희롱? - (이성애) 남성 욕망화의 정상화를 중심으로' 라는 포럼 준비 중인 변혜정 교수 [29] 13인의아해 2012.02.10 2661
82678 혹시 듀게에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 받으신 분 있으신지. [30] 가드너 2012.02.10 6203
82677 넷북 배터리를 오래쓰기 위해서는? [3] 스위트블랙 2012.02.10 1147
82676 우리나라 보세옷 좋지 않나요... [10] 보라색안경 2012.02.10 3368
82675 돌아온 탕아 정동영 [12] 룽게 2012.02.10 2526
82674 지하철에서 PDF를 읽고 싶어요.. [3] Spitz 2012.02.10 1260
82673 나꼼수 봉주5회 - 충격적이네요. [5] soboo 2012.02.10 3477
82672 [나꼼수] 심각한 용어의 오용... [3] 새우눈 2012.02.10 1590
82671 어쩐지 코피가 날 것 같은 저녁 [7] catgotmy 2012.02.10 2244
82670 나꼼수의 '섹시한 동지'? [39] 사이비갈매기 2012.02.10 3917
» 왼쪽 눈 [7] 01410 2012.02.10 1635
82668 꾸준히 익명을 하시는 이유가 뭘까요? [41] 남자간호사 2012.02.10 3757
82667 나꼼수 지겨워요... [9] 도야지 2012.02.10 2630
82666 [중앙] 위치선정_甲.jpg [1] 디오라마 2012.02.10 2353
82665 [드림완료] 오늘 저녁 8시, 서울극장 영화보실분? [7] 라디오스타☆ 2012.02.10 7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