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다시 한 번 잘 봅니다.

 

여자한테 손 예쁘다고 말하는 거 아니고요.  남자 분이 여자로부터 손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듣는' 거예요.

 

기분이 어떠실 것 같아요? 혹은 들어보신 분이라면 기분이 어떠셨나요?  '_'?

 

 

지지난 주엔가 업무 때문에 은행에 갔는데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아서 남자 행원은 모니터 보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와중에 저는 폰으로 듀게 보다가 은행 두리번 거리다가 남자 분 손을 보게 됐어요.

 

근데 손이 예쁜 거예요!!!!!!!!

 

제 기준에서 정말 마음에 쏙 들게 예쁜 건 아니었지만, 근래에 이런 뽀얗고 긴 손가락을 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티나지 않게 넋을 놓고 봤죠.

 

그러다가 갑자기 "어머 손이 예쁘세요"라는 말을 하고 싶다!! 라는 충동을 느끼는 수준까지 갔지만 잘 참았습니다. ㅋㅋ

 

 

한참 손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손이 예쁘다는 게 여자한테는 거의 십중팔구 칭찬일 것 같은데 남자한테도 이게 칭찬으로 들릴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남자들은 약간 마디도 굵고 굳은 살이 적당히 박힌 그런 손을 남자답다고 생각하고 또 자랑스러워하는 건 아닐까 한거죠.

 

 

 

인증 없이 믿거나 말거나한 자랑을 늘어놓자면

 

저는 한 1미터 떨어져 앉은 사람한테서 섬섬옥수라는 말도 들어봤고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한테서는 너무 미끈해서 오히려 재미없고 밋밋하다는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말도 들어봤어요.

 

하지만 반전이랄까,

 

제 손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잡아 본 사람은

 

결혼도 안 한 여자 손이 뭐 이렇게 거칠고 차갑냐고 핀잔을 주거나 걱정을 하죠. ;ㅁ;

 

 

 

 

다시 본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오늘 다시 은행에 갔는데

 

그 손이 예쁜 남자 행원이 휴가를 갔는지 지점을 옮겼는지, 안 보여서 슬펐다는 쓸쓸한 결말. 있었어도 제가 그 자리에서 또 일을 했을지 안 했을지 모를 일이지만요.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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