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처음 다녀와서 복잡한 감상.

2010.08.19 08:30

종이 조회 수:4944

애하고 함께 가는 묶음 여행이었고 서유럽 쪽이었습니다. 

오랜동안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도시들이었어요.  관광지를 도는 겉핥기 구경이기는 했으나 참 좋더군요.

다녀오고 한 열흘이 지난 지금,  거리와 가게와 특히 빵을 좋아하는지라 심지어 휴게소의 크라상까지 무척 생각납니다. 

돈 모아서 또 가고 싶죠. 

거기가 생각날수록, 아니 유럽은 왜 그렇게 잘 사는게야?  왜 그렇게 세련되고?  인종이 정말 차이를 만드는 건가?  이런 의문이 드네요.

산업화가 앞섰고 식민지 덕을 보아서 그런가.  그렇다면 다 깨지고 다시 일어섰다는 독일은?  뭐 이런 의문들을 풀어줄 책이 있을까요?

물질적 안정이 뒷받침 되어 그런 분위기가 가능하겠지만 그 문화의 우아함이 참 기죽게 하더군요.

다시 여행간다는 것도 그래요.  부잣집 친구 집에 놀러가겠다는 생각과 비슷하다는 복잡한 심리가 생기네요. 그래봤자 거기 구경하고 밥 먹고 올 걸 일도 없이 몇 백만원 쓰고 올거냐?  뭐 이런 생각... 

유럽 가기 전에는 듣기만 하고 책에서 읽기만 했던 인물들과 장소를 떠올리며 그 장소가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면적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장소들이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들 해 보셨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5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9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441
120679 [엉클 분미] 봤어요~ [10] taijae 2010.08.19 2848
120678 CINDI 개막식 및 엉클 분미 보고 왔습니다. [3] 무치 2010.08.19 2569
120677 단편 하나 썼습니다. [7] 01410 2010.08.19 2114
120676 교고쿠 나츠히코의 <우부메의 여름> [14] catgotmy 2010.08.19 2780
120675 [바낭] 페퍼톤즈가 티비에 / 핸드폰 고민 / 오늘은오늘은오늘은 [5] 로이배티 2010.08.19 2030
120674 오늘 짝코를 보고 가던 어떤 관객분의 한줄 감상 [4] mithrandir 2010.08.19 2636
120673 아틀란타 수족관 [19] 세호 2010.08.19 5011
120672 사투리를 공부하고 싶어요 [5] aerts 2010.08.19 2026
120671 [NMA 뉴스] 최근 구글의 스트리트뷰 관련 논란 [3] Jekyll 2010.08.19 2129
120670 서울역, 사쿠라멘 [8] 01410 2010.08.19 5449
120669 부산 사투리 의문문 [16] 강나루 2010.08.19 4825
120668 (친) 언니나 오빠 동생에 대한 로망 있으신 분 있나요. [19] moonfish 2010.08.19 3986
120667 바흐의 푸가 중 좋아하는 곡. [10] abneural 2010.08.19 3643
» 유럽, 처음 다녀와서 복잡한 감상. [25] 종이 2010.08.19 4944
120665 간만에 아기 사진 [12] sargent 2010.08.19 3850
120664 이거슨 듀게분들을 위한 만화일까. [6] bunnylee 2010.08.19 3288
120663 [bap] 문화숲 프로젝트(가든파이브) [3] bap 2010.08.19 2210
120662 [심한바낭] 개학이라 출근을 했는데 말입니다. [9] 로이배티 2010.08.19 2581
120661 요즘도 펌프(ddr)하시는 분 있으신가요? [20] 전기린 2010.08.19 3270
120660 [바낭] 블라인드 사이드, 제주도 3일 vs 전국일주 4일 [3] 가라 2010.08.19 269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