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01 23:43
지난 목요일날 갑자기 토사곽란이 와서 병원에 갔더니 장염이라더군요.
병원에서 링겔 맞고 약받아와서 겨우 걸을 수 있게 되었는데
금요일이 되니 이제는 위가 붓기 시작하네요?
거기다 위염약 추가.
그런데 금요일 머리도 띵하네 으슬으슬 추운게 감기 기운도 있어서 감기 약도 달라고 했더니
너무 많은 약을 먹고 있어서 안된다고
감기는 그냥 참으라더군요 ㅠ.ㅠ
토요일 저녁인 지금 약 덕분인지 속은 좀 편안해졌으나
감기기운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것처럼 힘드네요.
근육이 힘이 빠져서 그런가 간질간질한 기분도 들고 열도 많이 나고 몸도 추워서
지금 수면 잠옷을 위아래로 장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이렇게 아파도 참는데 장땡이 아니라고 생각이 드네요.
제가 원래 건강한 체질은 아니었지만 이렇게까지 심한건 계기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아픈 이유는 생리전 증후군때문이예요.
생리전에 면역력이 엄청 떨어져서 온갖 병에 다걸립니다.
신경통, 위염, 장염, 감기... 그런데 이렇게 4단 크리로 온건 처음이네요.
(이미 신경통은 왔다갔음. 기운빠짐은 default)
임신을 위해서 호르몬 주사를 맞았는데 극도로 예민한 체질인
저는 입원을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었었죠.
그 후로도 배란을 유도한다는 호르몬제를 한 6개월 이상 먹었었고.
그 결과가 이겁니다.
그 후부터 생리하기전에 면역력이 떨어져서 온갖 병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치만 전 회사에는 대놓고 말도 못하고
입원한 기간만 겨우 휴가를 내고 쉬었어요.
자궁에 물이차서 임신 4~5개월 정도로 배가 나와서 바지가 잠기지 않을 정도인데
겨우 가려가면서 참고 다녔는데
의사선생님이 이 상태로 계속되면 안되겠다고 하여서 입원을 하게된거죠.
솔직히 입원하라고 했을때 살았다 싶었어요. 그 전엔 정말 죽을것 같았거든요.
물이 찬 자궁이 위로 밀려 오면서 소화도 안되고..
그렇게 전 참고 버텼습니다.
회사에 후배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
활달한 아이예요. 친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병가를 내더군요.
같이 친하게 지냈던 여사원들 모두 의아해했죠.
그동안 어디가 아팠는지 몰랐거든요. 말도 안했었군요.
그런데 알고보니 원인이 회사만 오면 이유없이 아프다고 병가를 냈더군요 (........)
주말마다 집에 있지 않고 항상 놀러 다니던 아이였는데.
정말 회사만 오면 많이 아팠을지도 몰라요.
여튼 상사들은 항상 페북에 주말마다 놀러온거 업데이트 하는 애가
평일에 회사만 오면 아프다고 하니까 괘씸해서 이유도 묻지 않고 병가 결재를 했더라구요.
넌 이제 버림받았다..의 의미죠.
그렇게 그 아이는 병가를 내고 다시 돌아 왔어요,
그런데 얼마전 인사팀에서 병가낸 사람 위주로 부서를 옮겨줬나봐요.
지금 있는데보다 편한 부서로.
그 아이는 그래서 그 부서로 옮기게 되었어요......
이런 일련의 일이 있고 나니 제가 참았던게 바보 같다고 느껴지네요.
제가 신입때 선배한테 이런 소리를 들은적이 있어요 .
'너 아픈거 자랑아니다. 오히려 회사다니면서 아픈건 흠이야.'
제가 아프면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되니까 참아야 한다고 그렇게 배웠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이래 저래 심난한 밤입니다.
이글은 개인적인 내용이 많아서 나중에 펑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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