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되었네요..

아마도 너무 사적인 내용이라서 삭제하신 거겠죠?

그냥, 괜찮으실 거라고, 댓글로나마 힘을 보태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글을 봤을 때까진 댓글이 아직 없었거든요.

글을 쓰셨던 마음, 다시 삭제해버린 마음

어떠셨을지 제 마음에 걸려서 불필요한 글 남겨봅니다.

 

 

오늘은 어쩐지 저도 위로가 필요한 날인데요.

오늘 제 마음에 들어온 시를 마침 타자 쳐 놓았어서 올려 봅니다.

 

 

장미와 가시

                                                   - 김승희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 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요.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 주오,

사람은 가시 장미인가 장미 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01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57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490
69260 애송이들아 언니가 왔다 [5] 메피스토 2012.09.05 2841
69259 GOP Torino - Directed by Clint Eastwood 조성용 2012.09.05 790
69258 외국영화에 술 마시는 장면. [9] 고인돌 2012.09.05 2953
69257 [빼꼼] 타이니팜 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18] chloe.. 2012.09.05 1960
69256 '화학적 거세' 수감자 수감비용. [10] 고인돌 2012.09.05 3086
69255 [마감] 향미에 이어 사해루 [21] 카페人 2012.09.05 2840
69254 박원순 시장이 마트 판매 금지라고 한 것 중 술은 반대가 되야하지 않을까요? [85] 나나당당 2012.09.05 4952
69253 한국의 참치통조림 (지속가능성) 순위 [14] Ruthy 2012.09.05 3878
69252 웹툰 <치즈인더트랩> 2부 62화 양면(5) [33] 환상 2012.09.05 4287
69251 배고파요... [3] 메피스토 2012.09.05 1116
69250 [바낭] 매우 부정적이고 삐딱한 '응답하라 1997' 잡담 [18] 로이배티 2012.09.05 4680
69249 헨젤과 그레텔 : 위치헌터 [13] 날다람쥐 2012.09.05 2238
» 좀 전에 읽었던 글에 댓글 달려고 들어왔는데.. [2] 13인의아해 2012.09.05 1380
69247 각종 규제, 처벌 규정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에서... [6] Rughfndi 2012.09.05 1600
69246 자존심과 자신감 사이. [14] 찻잔속의태풍 2012.09.05 3748
69245 [채팅] 청년은 늙기 쉽고 연심은 이루기 어렵다. 하늘천 따지가 아니고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별볼일 없는 가가. 사회과부도19페이지 2012.09.05 942
69244 동성애자분들에게 고백합니다 15금이려나요...(원하지 않는 분은 읽지마세요) [14] 연금술사 2012.09.05 6795
69243 [음악]어제(9월 5일)는 현대음악가인 존 케이지John Cage의 탄생 100주년이었습니다. [4] 헤일리카 2012.09.06 1217
69242 에드워드 호퍼란 화가 흥미롭네요 [17] 유우쨔응 2012.09.06 5766
69241 [한밤중의 듀9] 이 배우 아시는 분? [2] 라디오스타☆ 2012.09.06 140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