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 화요일은 씨네21, 목요일은 네이처지 나오는 날.

벌써 목요일이네요. 시간 참 잘 가는군요.
과학은 아직 잘 모르지만 그래도 관심은 많은지라 과학 뉴스는 챙겨보려고 해요.
이런저런 일로 바빠 이제야 지난주 네이처지 살펴보네요.

오랜만에 사회과학 논문이 커버로 실렸어요.
이 글은 그 논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공도 아니고 조사 방법 중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 대충 이해하고 넘어간지라 바낭이라 붙였어요.
아무튼, 이 논문 기사 훑어보고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온라인에서 구체적인 대상 없이 투표해라 떠드는 것보다 (온라인/오프라인) 친구들 그것도 나와 강한 연결을 가지는 이들에게 자신은 이미 투표했다고 알리는 게 투표율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이다.'

이 논문은 2010년 미국 선거날(congressional election)에 접속한 18세 이상의 페이스북 가입 유저 중 약 6,1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들은 선거날 페이스북에 로그인 했으며 news feed 상단에 각자 자신이 속한 실험 group에 따라 그림a 메세지 중 하나를 봤습니다.
이 메세지에는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과 유사한 'I voted (투표했어요)' 버튼이 있습니다. 본 실험은 이걸 누른 사람들의 수를 바탕으로 결과를 추론했답니다.

각 group은 다음과 같습니다.
Group A. 6,100만 명 중 98%에 해당하는 사람이 속한 그룹으로  'social message'를 봄: 투표날이라는 정보와 링크로 투표소 위치 알려주고 'I voted' 버튼을 이미 누른 페북 친구 얼굴이 6명까지 하단에 보임
Group B. 나머지 2% 중 반(60만 명)은 'informational message'를 봄: 말 그대로 오직 정보만 있음. social message에서 투표했다는 버튼 누른 페북 친구의 얼굴 보이지 않음.
Group C. 나머지는 (60만 명) control로 아무런 message도 받지 못함.

그림 b가 그 결과입니다.
그냥 'informational message (group B)' 받은 쪽보다 페이스북 친구들의 버튼 누른 정보가 있는 'social message (group A)' 받은 쪽이 더 높은 비율로 'I voted' 버튼을 눌렀습니다. 또 투표 장소 링크를 클릭하는 예도 더 많았습니다. 즉, 페이스북 친구들의 행위가 나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죠.
투표 안 했는데 투표 한 척 'I voted' 누를 수도 있으니 실제로 조사를 통해 투표했는지 확인을 했는데 그 결과 역시 더 높았다고 합니다.

더 재밌는 건 지금부터입니다. 그림 c,d를 보세요.
페이스북에서 강한 상호작용을 하는 상대일수록 (10분위 중 9,10)  상대방 투표 참여에 대한 영향력 또한 커진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강한 결합을 하는 사이일수록 실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페이스북은 이 메세지로 6만 명에게 직접적으로 또 정보 전달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으로 28만 명의 투표를 더 이끌어 냈다고 합니다.
연구 조사를 하려면 각 실험군 및 대조군의 숫자가 엇비슷해야 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group A,B,C 중 group A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이유도 실험도 실험이지만 투표 독려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라네요.

더 많은 내용들이 있었는데 머리 나빠 파악 불가입니다 (실험 방법 이해를 못 했어요. ㅜㅜ )

재밌어요.
"타인의 행위가 나의 행동에 영향을 주며 강항 연결을 가진 사이일수록 영향력이 높아진다."
어찌 보면 자명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실제 영향을 받는 실험을 보니 놀라운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렇다고 약한 연결을 가진 이들이 필요없는 존재라는 것은 아닙니다.
책장에서 '넥서스 여섯 개의 고리로 읽는 세상'이란 책을 꺼냈어요. 76 페이지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아에게는 긴밀하게 연결된 일단의 친구들이 있는데, 그 중 대부분은 자기들끼리도 연결됨으로써 조밀하게 짜여진 사회 구조의 '덩어리'를 형성한다. 자아에게는 이외에도 다수의 지인이 있는데, 그 중에는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사람들에게도 친한 친구들이 있으므로, 저마다 자아의 것과는 또 다른 긴밀하게 짜여진 사회 구조의 덩어리로 얽혀 있다. 그러므로 자아와 이 사람들간의 약한 고리는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라, 절친한 친구들로 얽힌 집단과 집단들 사이를 이어주는 중요한 교량이 된다. 실제로 이 사회적 관계의 덩어리들은 약한 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서로 연결될 수 없을 것이다."

강한 연결 관계를 맺은 이들은 나에게 강한 영향을 주지만 다 엇비슷한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사회적으로 중요한 자원이 되는 것은 약한 유대관계죠.
강한 고리에는 극적인 돌파 효과가 없으니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40
68272 왜 아기들은 곤란한 말을 배우는가 [8] 빠삐용 2012.09.19 2983
68271 [뷰티바낭]저렴이 로드샵 화장품들 어느것들 쓰시나요? [47] 씁쓸익명 2012.09.19 5809
68270 손목 발목 굵어지는 방법이 있을까요? [19] greatday 2012.09.19 10015
68269 오늘 하루 말이죠.. [1] Weisserose 2012.09.19 969
68268 80년대를 풍미했던 올드팝 - Journey, 스티브 페리의 두곡 [3] 무비스타 2012.09.19 2474
68267 [드림] 대림미술관 핀 율 탄생 100주년전 vip 티켓(완료) [3] kayonne 2012.09.19 1402
68266 만약 안철수가... [7] 룽게 2012.09.19 3652
68265 [채팅] 안선생님, 정치가 하고싶어요.. / 통합하면 편해.. / 는 국민대통합! 왜 발끈해? 발끈하지 말고! 가는거야. 글쓸때마다닉바꾸기힘듦 2012.09.19 1184
68264 지금 쾌도난마 쫄면 2012.09.19 1275
» 선거 투표율 높이고 싶다면 - 지난주 네이처 커버 논문에 대한 바낭. [6] 한군 2012.09.19 2328
68262 "그 남자 문재인" 출판기념회 - 문재인 후보 싸인을 받았어요 ㅋㅋ [3] 장생 2012.09.20 2719
68261 troispoint님 '전라도리언'이란 용어 사과하세요. [15] 잠자 2012.09.20 5626
68260 [강아지] 강아지의 매력 [7] 닥호 2012.09.20 2799
68259 (외국사시는 분들을 위한) 국외부재자/재외선거인 등록 방법 [1] Boyfalling 2012.09.20 1081
68258 싸이, 오늘 엘렌 쇼 라이브 (잘리기 전에 보세요) [11] espiritu 2012.09.20 5458
68257 [강아지] 에잇 이 사람들이~ (사진 큼) [15] 닥호 2012.09.20 3785
68256 귀여운 거 보여드릴까요/ 뉴욕에서 "광해" 상영하네요 [16] loving_rabbit 2012.09.20 5646
68255 ios6 설치해보셨나요? [22] mii 2012.09.20 4849
68254 북한은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건데 [4] 가끔영화 2012.09.20 2020
68253 싸이가 빌보드 싱글 HOT 100에서 11위에 올랐어요!! [13] 가벼운계란 2012.09.20 49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