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른 기억인데, 예전 10대 시절에 저는 무척이나 백인이라는 인종을 동경했었거든요.


머리색깔이나 눈동자색깔, 이목구비라던지, 키가 큰 것도 물론이고, 어찌보면 혐오스러울수도 있는 털이 수북하게 나는 모습도 동경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어떻게 얼굴이 저렇게 입체적으로 생길 수가 있는거야!!라면서요.


초등학생~중학생즈음의 시절이지만, 한창 저런 사고방식에 빠져있었을때는 왜 난 백인이 아니라 황인으로 태어난걸까...라고 생각했던적도 있었죠.

내 머리카락과 눈이나 몸에 난 털도 다 새까맣고 눈도 작고 쌍커풀도 없고 코도 낮은 밋밋한 얼굴이 너무 싫었었어요.


게다가 그당시에 접하는 대부분의 백인들은 연예인들이나 모델들이었다는 것도 컸던거 같아요.

왜 헐리우드나 모델계사람들은 라틴계는 다 섹시한 매력이 있고, 북부쪽 사람들은 서늘한 매력이 있잖아요. 프랑스 사람들은 뭔지 모르게 시크하고.

어린아이들은 또 얼마나 천사같고 엘프같나요.


외모적인 면에서 황인은 백인보다 열등한게 분명해! 라면서 스스로 생각했었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몰라요.



이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황인이라는 사실, 좁게보면 스스로의 외모에 대해서 자랑스럽고 만족하게 된 건 고등학교에 올라와서에요.

일단 백인들에 대한 외모적 판타지들도 어느정도 깨지기 시작했고, 자존감이 올라가서인지 어느순간 그런생각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백인의 모습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요. 


물론 요즘에도 그들의 언어 능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합니다ㅡㅡ 

(일단 프랑스인의 r 발음과 스페인인의 rr발음부터 누가 제 입에다가 설치 좀 시켜주면 좋겠어요!!! 문법체계랑 같이!!!)




아무튼 듀게여러분들 중에서 백인이란 인종에 대해 저처럼 동경해봤던 경험이 있으셨던 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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