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커뮤니티에 속했지만 친분은 없었던 사람하고 온라인으로 우연히 친해져서, 카톡을 텄습니다.

 

얘기나눈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사람이 저 좋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장난이 너무 심했고 농담과 진담을 구분할수가 없었어요. 한마디로 신뢰가 가질 않았죠. 저는 과거에 서로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저 혼자 착각한거였던.. 뭐 암튼 굉장히 배신감을 심하게 느꼈던 상처가 있어서 사람을 그 이후로 잘 못믿거든요.

 

쩃든 저는 굉장히 외롭고 심심한 사람이라 누가 그렇게 찌르면 완전 혹합니다. 그래서 이러지말고 일단 만나보자는 얘길 했는데 바쁘다거나 등등의 핑계로 자꾸 빼더라구요.

 

흠.. 그냥 나랑 유사연애?ㅎㅎ로 말장난이나 하나는건지... 그 이후로도 기분 나쁘게 만드는 심한 장난말이나 그런것때문에 속이 좀 타다가, 여차저차 얼마전에 한번 만났어요

 

실제로 만나니까 그나마 장난이 덜 심한거같고, 생각보다 외모도 준수하고.. 그리고 속물스럽지만 스펙도 좋거든요. 차로 집에도 데려다주고? 여러모로 매력이 있었다 이거죠. 처음 만났는데 의외로 어색하지 않고 두시간동안 얘기도 많이 했고...

 

텍스트로만 얘기하는거보다 실제로 보는게 훨 나았어요.

 

카톡만 하던 시절에 제 마음을 뒤틀리게 했던 역사가 있기는 하지만, 어쩄든 저는 이사람을 더 알고싶어졌습니다. 정체와 진심을 알아내서 친구든 애인이든 만들고싶더라구요.

 

어제 두번째 만남을 가지게 됏습니다.

 

영화관을 갔는데.. 근데 처음 만났을때부터 사람 되게 빈정상하게.. 농담을 하더라구요. 게시판에서 막 비꼬고 비아냥거리는 글이나 댓글 보면 빡치는것처럼 저는 진짜 그런 기분이 들었거든요.

 

걔가 질문을 하면 저는 평소처럼 대답하는건데. '아 답답해...' 이러면서 막 제가 보기엔 짜증비슷하게 반응을 보이고. 자기가 뭐라고 말하면 제가 엄청나게 센스있게 막 받아치길 바라는거같은데 그게 안되니까요.

 

아 얘는 있는 그대로는 나랑 핀트가 좀도 아니고 많이 안맞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나중에 걔가 얘기하는건 자기는 원래 좋아하면 초등학생 남자애처럼 괴롭힌다는거에요. 근데 난 그게 귀엽게 보이지 않았고 진심 짜증났는데...맘속으로 영화관을 뛰쳐나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1그램 들었습죠 ㅋㅋ

 

하지만 쨋든 영화보고 밥먹고 이번에도 걔가 집까지 데려다줬는데.

 

이런저런 과거 얘길 하면서 자기는 원래 오래 같이 지내던 사람(친구라던지)한테 급 그런 감정이 ㅇ생겨서 연애한적은 많은데, 안지 얼마 안된사람한테 호감 느낀건 처음이라면서.. 그냥 꼬시려고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 상황에선 진심이라고 느껴졌구요. 옛날에 바람핀적도 많고 엄청 놀았는데 지금은 나이들어서 안그렇다..라고 얘길 하던데 이것도 꼬실려고 하는 말이겟고 --;

 

그전에 제가 만나자고 했을때 뺀게 아니라, 그때 만나나 나중에 만나나 자기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고...(이 부분은 지금도 이해가 안가네요. 카톡이나 하는게 좋단 말인가.흠)

 

저는 원래 내숭이 별로 없는 스타일이기도하고.. 내가 진짜 내 평소모습을 보였을때 얘가 환상이 깨지지 않을까 싶어서 일부러 평소처럼 걸걸하게 말하고 행동했는데

 

그거 가지고 막 자꾸 장난치고.. 그니까 제가 실제로 그런거기도 하지만 ^^;

 

그사람이 그러더라구요. 자기생각해도 나랑 너랑 되게 안맞는것 같은데 너한테 맞춰보고싶은 생각이 든다고.. 그렇게 생각해준건 진심 고맙지만 어지간히 안맞아야 맞추는거지

 

분명 매력이 있어서 이런사람(이라고 표현하기에 걔가 뭐 그렇게 잘났을까요 나도 진짜 자신감 마이너스네 ㅋㅋ)이 날 좋아해줬다는것도 고맙고 하지만 진짜 이렇게 지독하게 안맞는사람은 처음..

 

제 주변에 지금까지 좀 싱거운맛의 사람이 많았다면 이사람은 무지하게 강렬한 맛이었달까요

 

아까운 마음이 많이 드는데, 근데 분명 다음에 또 만나면 얘가 던지는 말들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것 같아서 정말 끝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주변사람들이 '걔는 진짜 너랑 안맞아도 이렇게 ㅈㄴ 안맞을수가 없어' 라고 하면서 놀지말라고 하던데 역시 연애경험 있는 사람들은 그런걸 안격어봐도 아는건가요 ㅡㅡ; 전 모든걸 몸소 체험해야 아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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