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딱히 크게 관심있지는 않습니다만 이곳저곳 눈팅하다 보니 박근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오기에 자연스레 글들을 읽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대충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박그네(모바일이라 귀찮네요) 후보가 말하는 걸 보면 행동원리는 대충 두 가지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1. 자기 아버지를 실드친다.
2. 대통령이 되기 위한 의지.
우선순위는 1>2 입니다.
일반적으로 박그네의 지지층들은 1이 2로 연결되는 사람들이니 1과 2를 동시에 하는 게 가능합니다. 소통이니 통합이니 하는 행보도 1과 충돌하진 않고요.
근데 가끔 1과 2가 충돌하는 게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이번 인혁당 사건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 말이죠. 손석희씨와의 인터뷰에서 그네후보는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자연스럽게 1을 선택했는데, 이때는 이게 2와 충돌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거나 2에는 큰 피해가 없을 거라 생각했던 거겠죠.
그런데 이게 논란이 되고 나니 1 때문에 2가 위태로워집니다. 안철수나 문재인의 일대일 지지율이 그네를 넘어서고 그럽니다. 그러니 혼란이 생기는거죠. 2도 결론적으로는 1을 위한 것인데, 2가 흔들리니 1도 흔들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고회로에 혼란이 찾아오고 2를 위해서는 사과는 해야 할거 같은데 1을 어길 수는 없고. 그래서 생각해낸 결론이 1을 포기하는 척 하면서 2를 지켜내자 정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그 결과가 이번 기자회견이고요. 사실 보면 알겠지만 1은 (내면적으로는)지켜졌겠죠
뭐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로봇 3원칙에 빗대 그네 2원칙쯤 될려나요.
자신이 대세라고 생각하고 순간 긴장을 푼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전략적으로는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 나오면 그냥 눈가만 촉촉히 적시기만 해도 됬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