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을 아주 뒤늦게 봤습니다. 캐네스 브래나 에디 레드메인 미셸 윌리엄스 세 명이 연기하는 걸 제대로 본 게 거의 처음이더라고요 (브록백 마운틴에서의 윌리엄스는 남주 두 명의 아우라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질 않고)
연기들이 참 좋았어요 주근깨에 피부빛깔도 어쩐지 레드;한 레드메인 군은 못 먹고 자란 듯 생겼다 싶다가도 자태나 미소에서 왕자님 태가 은은한 게 매력이 있더라고요 ? 찌질해보이기 쉬운 역인데 어려서인지 연기를 잘한 건지, 그럴 듯 하고요
미셸은....세간의 평보다는 좀 아쉽구나 ...하며 보다가 어느새 몰입하게 만들더군요. 아쉬움이야 당연 외모 쪽이고(전 이분의 영화 속 외모에 적응이 안 돼요 파파라치 컷은 예쁘지만)요.
생전의 먼로는 무서울 정도로 아름답고 여신미가 흘러서 비극적사연에도 불구하고 가엾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잘 안 드는데요, 비현실적 미모에 압도돼서.
윌리엄스가 안 예쁘다는 건 아니지만, 뭔가 더 인간적이고 소박하게 생겼잖아요 예쁘다기 보다 러블리한 계열이고 (팬님들 죄송). 더 측은하고 안타까움...
참, 이 영화의 소품 느낌이 아쉬워서 먼로를 다룬 다른 영화를 좀 찾아보려 합니다. 연기 면에서 어떨지도 무지 궁금하구.
2 어제부터 삼겹살과 갈매기살이 먹고 싶었는데 즤 동네 고깃집에서는 2인분부터만 판다는 거여요 다 먹을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망설여져 돌아왔는데, 집에서 딩굴거리며 오뎅국에 밥 먹고 오뎅에 수면제 들었는지 떡실신해자다가 부시시 일어나 너구리 끓여 밥 말아먹고 사과에 논두렁 밭두렁에 와사비 완두에 자잘하게 먹어댐요
결론: 결단력 있게 먹자!
3 이번달 담달에만 지인 결혼식이 7개. 다들 자연스럽게 만난 연인과 부모 강요 없이 창의적이고 알뜰한 결혼식을 꾸미며 상대도 다 참 괜찮은 사람들입니다. 행복한 모습에 자극받으니 그동안 미뤄놓은 결혼고민이 슬며시 찾아드네요?
정신이 확 들어서는,결혼앓이에 남몰래 속 쓰린 중입니다. 꽤 오랜 연인이 있지만 모든 면에서 결혼은 언감생심이고 집안의 폭풍 반대가 우려되며 반대를 극복할 정도의 인내력과 사랑이 제게 있을지 저조차 의심스러운 컨디션. 그런데 잔망스럽게도 연인으로서는 어쩜 이리 두개의 스푼처럼 잘 맞는 건지요. 격정적이진 않지만 아늑하고 포근하고 두 마리 강아지처럼 늘 즐겁고.
허나.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 영원할 정도로 사랑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겠죠. 제가 꽤 이기적이고 변덕도 심하다는 건 확실히 알고 있고요.
결론은...아, 이건 없네요.
4 폴님 외모 글에 덧대어. 편향된 외모 취향은 어찌어찌 고쳐보는 게 낫겠단 생각도 드는데, 잘 될진 모르겠지만요. 최수종과의 부리부리딱부리 눈을 가진 이성은, 그저 000님 으로만 여겨지고 그 분과 연인관계로 마주 본다든가 손을 잡는다든가 하는 상상이 잘 안 되고 스파크가 안 튑니다 그런데 참 아까운 일이거든요 ?옛옛날에 늘 155가 간신히 넘는, 마트 카트에 쏙 들어가는 작고 마른 여자를 잊지 못하고 그 얘길 듣다보면 내가 고지방 거대녀로 느껴지게 해서 술 들이키게 만들던 그 놈 생각도 나고. 내가 얼마나 괜찮은데!! 우엉!! 하고요. 외모 취향이 자발, 비자발 적으로 변하신 분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