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후기

2012.12.08 23:31

디나 조회 수:2648

토욜인데 약속은 없고 집에있긴 거시기해서.... 외출했습니다. 보고싶은 영화는 엔드오브왓치 달랑 하나. 상영관을 검색해보고 멘붕.... 서울에서 한군데 경기도에서 네댓...

전국에 10개정도??? 그나마 갈수있는곳이 집에서 가까운 프리머스 소풍...... 토요일에 썰렁한 소풍몰을 돌아댕기면 더 우울할거같아서 망설이다가..... 광화문가서 유세

구경이나 할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너무 추워서 나오자마자 고민....... 계속 걸으면서 이거 영화보러 가야하나 유세보러 가야하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영화 안건너면

유세의 갈림길에서 결국 후자를 택하고 버스를 탔습니다.....타고 한 10여분쯤 가는데 눈에 확 띠게 노란 목도리를 하고 굉장히 정의감에 불타는듯한 얼굴을한 중년 아저씨가

타시길래 피식 웃었습니다. 네...이 버스는 세종문화회관까지 가는 606번이거든요...


사실 그렇게 막 보고싶은건 아닌데 정말 딱히 할일은 없고 (츤데레 화법 아니에요 진짜임) 그 일대를 조금 배회하다가 진중권의 스피치때부터 구경했습니다. 굉장히 진중권

답지않은 감성과 감정에 호소하는... 선동하는 언사들로 채워졌습니다만. 굉장히 핵심적인 부분만 콕콕 찔러서 시원하게 이야기 하더군요. 기름기 뺀 살코기같은.... 뭔가

저양반이 여기나와서 저러는거 보니 진짜 어지간히 똥줄타셨나보다 하는 생각..... 나찌의 적이라면 악마라도 손잡겠다고 했던 처칠옹의 발언이 생각나는 ㅋㅋㅋㅋㅋ

외모만 화려하고 말투나 목소리 내용다 어수선했던 조국교수.... 다음 진짜 이건 처절한 모노드라마..... 하다가 피라도 토할것같은 문성근씨의 사자후... 그리고 심상정씨가

야무지게 하고있었는데 갑자기 락스타 등장하는듯 웅성거리더니 문후보 입성...거기서 갑자기 심상정씨의 스피치는 끊기고 문제인 후보에게 박수주세요~~ 분위기....

아 진짜 이게먼가 싶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말은 다 하게 해줘야지..... 아무튼 어수선하게 문재인 후보가 등장.그러나 분위기는 열광적이었어요...


문재인 후보는 참 흡인력이 없어요. 목소리처럼 말의 내용이나 호소력이나 존재감이...다 무딥니다. 얼굴 잘생긴걸로는 역대 넘버1이라도 존재감은 그렇지가 못한느낌.

그런데 재미있는건 오히려 그래서인지 연설이 중간중간 늘어지거나 약간 그럴때마다 여지없이 문!재!인! 문!재!인! 하고 모인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야권에서 배출한 두명의 대통령. 김대중,노무현이 워낙 전설적인 인물들이라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작아보이긴 하는데...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뒤집기에 성공한다

면 뭔가 어떤 인물에게 기대지 않고 사람들의 바람만으로 바뀌는 선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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