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에 대한 얘기가 많지 않은게..

2012.12.09 16:11

kct100 조회 수:3169

이 영화가 어렵게 탄생하게 된 그 비화들과,정치적인 잡음들을 제외하면 정말 그렇게 얘기할 거리가 많은 영화는 아니네요.

의외로 이 영화와 관련된 영화자체에 대한 얘기들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의아했는데 딱히 담론을 형성할 영화는 아니네요.


몇가지 인상적이었던건.



0) SNL의 영향때문에 한분이 무진장 적응 안되더군요...나올때마다 그 역할에 이입이 안되요;;

1) 애니메이션은 아무리 봐도 그렇게 과한 표현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처음 아이를 보던 어머니가 창문으로 쏘아진 총알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부터,뜻밖의 리듬,이질적인 표현들에 좀 놀랐는데,점점 그 수위들이 과격해더군요.

     총을 맞은 누이가 그 구멍으로 내장들을 쏟아내는 표현들이 왜 그런 분위기에서 필요한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과격한 표현들을 통해 더욱 절절함이나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였다고 보이지도 않아요.그냥 그건 의미없는(나아가서 의중이 불쾌하기까지 한) 수사처럼 보였고,더욱이 표현의 방식들이 자꾸 감각적인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떠올려서 참 오묘

     하더군요.

     제가 봤을때 애니메이션은 명백한 패착이었어요.


2) 배우들 연기는 좀 괴롭더군요.입에 맞지 않는 전라도 사투리가 큰 장애물이었던 것 같고, 무생물처럼 그려진 전두환은 상황과 상관없이 계속 같은톤만 이어지니 후반부에서는 마네킹같아 보일 지경이었어요.실제 인물과 연결하는데 오히려 방해를 하더군요.


3) 만화26년은 대충 훑었었는데,영화가 만화에 비해 배우들 정리가 잘 안되는것 같습니다.진구나 한혜진을 제외하면 나머지 사람들의 전사가 선명하지 않아요.만화에서 경호실장은 강풀이 굉장히 비중을 두고 중요하게 구축했을 인물인것 같은데,영화상에서는 

     그의 의식들이 잘 그려져있지 않죠.영화적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긴 하는데 덕분에 정말 심심하고 평면적인 인물과 관계도가 되어 버렸어요.


4) 딱히 인상적인건 없는 영화인데,마지막 끝맺음은 좋더군요.설마 저렇게 끝날까? 끝날까? 했는데 정말 그렇게 끝났어요.영화 분위기 상 뭔가 실패를 상정하고,더 구구절절 얘기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가장 논란이 될 법한 그곳에서 그냥 마무리를 지어버리니 

    오히려 깔끔하게 느껴지더군요.


5) 이승환은 이 완성된 영화를 보고 어떤 마음이 들었을지 궁금해졌어요.마지막 이승환 노래를 들으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22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8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780
63082 문쥬의 신의 소녀들 어떠셨어요? [3] 아몬드 2012.12.09 1251
63081 (링크)예전의 호랑이 크레인과 같은 동물원 동물들을 위한 서명 부탁해요 [6] haaru 2012.12.09 1078
63080 예전에 점례 닉네임 쓰시던분한테 tm이나 하는 망한 인생 어쩌고 하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102] ML 2012.12.09 8089
63079 저지 드레드 3D (리얼D)로 감상 (약 스포) [8] espiritu 2012.12.09 1400
63078 로앤오더, 민디 프로젝트, 고온, 뉴 노멀 등등 이번 시즌 미국 드라마에 대해 잡담해보겠습니다 [23] loving_rabbit 2012.12.09 2367
63077 둘리가 BL인건 라이트유저인 저도 압니다. [4] 나나당당 2012.12.09 3656
63076 문득 흡연구역에 대한 궁금증이 입니다. [6] 작은가방 2012.12.09 1457
63075 편의점에서 피처폰을 파네요. [2] 빚과소금 2012.12.09 2695
63074 TVN에서 내년에 이웃집 꽃미남이라는 드라마를 하네요. [9] 스코다 2012.12.09 2193
63073 쫀득한 볼따구여 돌아오라! [10] 타르타르 2012.12.09 2328
63072 듀게분들은 문재인을 왜 지지하시나요? [44] kct100 2012.12.09 4368
63071 나꼼수 청취소감 + 팔짱 끼고 보는 대선판 : 은지원 까면 안될거 같아요. [20] soboo 2012.12.09 5462
» 26년에 대한 얘기가 많지 않은게.. [14] kct100 2012.12.09 3169
63069 합창 공연 예매 관련 질문이에요^^ [4] 잉명12 2012.12.09 792
63068 문재인 당선시 신당창당 가능? [9] Warlord 2012.12.09 2658
63067 불멸의 코미디언 [2] 가끔영화 2012.12.09 1624
63066 신당창당 연기가 피어오르는건 - 김덕룡과 관련이 있는거 같네요. [3] soboo 2012.12.09 1531
63065 이정희 교통사고 [7] sargent 2012.12.09 3877
63064 옷의 취향도 절대불변 [2] 가끔영화 2012.12.09 1926
63063 침엽수님께 감사드리며, 개사진 몇장 [5] 메피스토 2012.12.09 187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