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은 대선때 관훈토론에서 "미국의 핵우산이 우리 안보에 양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원전은~ 방사능이 많아야 좋은거 아닙니까?" 라는 괴상한 답을 한적이 있다...그때 ㅂㅅ 인걸 알아챘어야 했는데...

-트윗에서 인용.

 

93년 대선 토론 때 머리에 아무 것도 든 게 없고 사람에게 호감만 사는 능력만 있던 영삼씨는 말 잘하고 정책에 해박한 디제이와 TV 토론을 해서 바닥이 드러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10명 대선 후보 다 TV 토론에 나오지 않으면 TV 토론에 응하지 않겠다고 어깃장을 부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티비 토론은 성사되지 못하고 영삼옹은 당선에 성공했죠. 지금도  " 그때 TV 토론 안 하길 잘했지 ㅋㅋㅋ" 라고 회고한다고 합니다.

 

이런 영삼씨가 칠푼이라고 부르고 요새는 그래도 요즘은 니밖에 없다고 뒤늦게 마지못해 손 들어 준게 근혜 공주입니다.

 

솔직히 지하경제 활성화 정도야 그저 5개 국어에 능통한 브레인에서 언어충돌로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적어도 저는요.

그런데 뭔가 기시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영삼 옹 역시 TV 토론 룰에 대해 꼼수를 부리고 남의 말귀를 못 알아듣고  자기 말만 하며 기초적인 언어에 이해가 딸리는 분이었죠. " 내 머리가 별로면 남의 머리를 쓰면 된다" 고 호언하다가 결국 사람을 잘못 써서 IMF 터뜨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이기도 클린턴 정부때 북핵위기로 나라를 전쟁위기에 몰아 넣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더 걱정되는 건 15년이 지난 지금 박근혜의 인재풀은 영삼옹과 별로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녀의 집안에 얽혀있는 인사들은 어떻구요. 당장 박지만씨는요? 어두컴컴한 혼맥을 지닌 그녀에 대해  더욱 걱정되는 건, 인간에 대한  의심은 김영삼보다 박근혜가 더 많다는 겁니다. 의심이 많은 사람은 통합적인 탕평책을 쓸 수 없고 머리가 밝지 못한 사람은 남의 머리를 빌리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당장 누구의 말을 믿고 누구의 머리를 빌려야 할 지 결정하는 것이 바로 대통령에게 기대되는 판단력입니다. 강력한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은 판단력이 가장 상식적이고 빠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박근혜의 모습은 단지 언어장애가 좀 있으나 속이 깊은 진중한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라 그저 불통에 강하고 컨텐츠도 별로 없는 그저 그런 저쪽 계열의 대표의 모습이었습니다.  소통이란 남의 말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이 분은 자기 세계 속에 갖혀 다른 언어가 들어오면 그저 당황하는 모습만 보이는군요. 15년간 정치인 노릇하면서 세금도 안 내고 살아온 자기 집에 대한 변론도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면 그저 그 부분에 대해 한번도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껴 본 적이 없다는 것만 증명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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