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6 00:45
이탈리아 코쟁이는 말합니다.
"불확실함이 의미하는 건, 니가 뭘 택하든 반드시 하나는 선택해야 한다는거야. 어떤 상황에서든 가능한한 조건을 따져보는게 중요하지."
익명님은 오류를 가지고 있어요. 성욕을 모르는 여자로 날 규정하지 마라. 피해자로 날 규정하지 마라 등등등
당신들의 잣대로 날 마음대로 규정하는 것에 기분이 나쁘다 라고 말하면서,
"사회적 윤리적인 행위와 본능이 충돌할때 본능을 관철하는건 나쁜짓인가?"
라는 읽고도 잘 이해 안되는 이 명제에는 또 규정하길 원하잖아요. 이 것이 규정되는 순간, 익명님과 같은 기분 나쁜 사람이 나올 수 밖에 없어요.
더군다나 나쁜 짓인가? 는... 후덜덜하죠.
그게 보편과 규정이 가진 폭력성이죠. 보편성은 자기 이외의 것에는 배타적이기 때문에 보편성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겁니다.
남는 것은 각기 개인이 자기 스스로를 책임진다는 전제하에 선택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라고 미국 코쟁이가 말하네요.
익명님에게 제 길을 소개하죠.
전 아는 동생과 섹스하지 않습니다.
첫 째, 제 3자가 있었습니다. 눈만 즐겁게 마주쳐도 웅성거리는 지긋지긋한 오지랖의 사회에서 타인이 있는데서 아는 동생과 섹스 신호를 주고 받는다?
한 번의 배출은 즐겁지만, 주위 사람들도 즐거워요. 분노하거나, 비웃거나, 대놓고 낄낄대거나.
전 남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게 싫거든요. 적어도 한 번의 섹스보다는요.
둘 째, 친분이 섹스보다 중요합니다. "둘 다 쿨하니까 괜찮아" 의 문제가 아니라, 기억력의 문제죠.
책임질 수 없으니까, 섹스하지 않는겁니다. 아는 동생을 책임지는 그런 아름다움이 아니라 사정 후에 벌어질 상황들을 책임질 수 없어요.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에요. 대신 이 후의 일을 온전히 본인이 책임진다는 전제하에.
이 외의 것은 충고 받을 필요도, 충고할 필요도 없죠.
아, 제가 언급한 이탈리아 코쟁이와 미국 코쟁이는 둘 다 지식인을 전제로 하고 있더군요. 금치산자의 결정은 존중하지 않는 듯한 늬앙스였습니다.
제 3자가 있음에도 아는 동생의 허벅지를 쓰다듬는 선배는 제가 보기에는 코쟁이들이 무시하는 금치산자에 가까워 보입니다.
쿨해보이는 익명님이었길래 다행이지, 다른 사람이면 이거 이거 문제가 많죠.
시간을 거슬러보면 우리네 할아버지대 이전만 해도 첩을 두는 문화들이 있었고
공간을 넘어보면 북유럽은 애들 나갈때 콘돔 챙겨 내보낸다죠?
한국이 워낙 남의 사생활을 들여다보기를 좋아하다 보니
제가 여자라도 그러한 남들의 시선의 번잡스러움에 대한 부담때문에 머뭇거려지기는 하겠지만
딱히 뭐 잘못된거라는 생각은 없습니다.
"살아 움직이는"님의 말씀대로 법의 테두리 내라면 본인의 판단대로 선택하고 행동하고,
그 행동에 대한 책임만 지면 된다고 봅니다. 다만 그 행동이 야기할 결과를 충분히 시물레이션 해보고, 그걸 자신이 감당할 깜냥이 되는지 가늠해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