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 35년차: 재귀적 확률 문제

2013.01.08 04:58

행인3 조회 수:4477

관련글: "여성들이 절대 결혼하기 싫다는 남자의 유형"

http://djuna.cine21.com/xe/?mid=board&search_target=user_id&search_keyword=clancy98&page=5&document_srl=4606090

이 글을 쓰는 건 위에 글에 '미키마우스'님이 처음에 다신 댓글이 흥미롭다고 생각되서입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결혼하기 싫은 유형'이라고 하니 약간 다르긴 하네요.

이 순위가 '연애하기 싫은 유형'과 매우 유사하다는 가정을 한다면, 재귀적 확률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전의 사건들이 이후의 사건들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는 관계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1) 우선 왜 모쏠 경력이 안 좋은 조건 1위로 꼽히는 것이 나름대로 합리적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지요.


그러니깐 어떤 남자가 n 시점에서 연애를 할 확률을 P(n)이라고 하고,

일단은 이 확률이 다른 조건(직업, 사교성, 폭력성 등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지요.

아예 더 간단하게 그런 조건들이 불변한다고도 해보죠. 그냥 P(n)=q.


그러면 이 남자가 기간 n 중에 연애를 못할 확률은

P(n) = 1-q


k년 동안 모쏠일 확률은  

(1-q) * (1-q) * (1-q) * ... * (1-q) = (1-q)^k


생각해보니 모쏠경력을 출생시점부터 계산하면 안되겠네요. 뭐 그냥 20살부터, 라고 해보죠.

그러면 

q=50% 였다면, 30살이 된 시점에서 모쏠일 확률은  9.7%가 되지만

q=75% 라면, 30살이 된 시점에서 모쏠일 확률은  5.7*10^(-7) %가 됩니다.


즉, q가 어느정도 크다면 장기간 모쏠일 확률은 지수적으로 감소하게 되고,

그 대우로 초장기간 모쏠이었다면 q가 굉장히 낮아야 있을 법한 일이 됩니다.


물론, 실제로는 다른 우연적인 외부요인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낮을 확률이 높다-고 추론하는게 합리적이겠지요.

그래서 이게 1순위가 될 수 있지요.


(2) 이제 원래의 설문조사 내용대로, 모쏠경력을 안 좋은 조건 1위로 생각한다고 가정합시다.

즉,  어떤 시점에서 연애를 할 확률은 이전 시점에서 연애를 했을 확률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임의의 "경력평가함수"를 f(p,q)라고 하면,

P(n) = f (P(n-1), q)

가 됩니다.


예를 들기 위해서 함수 f(p,q)를 이렇게 정의해보죠. 

f(p,q) = p * q

즉, 이전 기간에 연애를 했었으면(p=1) 다른 요인에 의한 평가를 100% 받고,

그보다 낮으면 (p<1), 그 평가가 팍팍 차감되는 겁니다. p=0 이면 걍 f(0,q)=0.


P(1) = q 이라 가정하면,

P(2) = q * q

P(3) = (q * q) * q ... 가 되어

P(n) = q^n 가 됩니다.


그러면 다시 아까의 예로 돌아가서, k 년 동안 모쏠일 확률을 계산하면:

{1-P(1)}*{1-P(2)} * {1-P(3)} ... * {1-P(k)}

= (1-q) * (1-q^2) * (1-q^3) * ... * (1-q^k)

= prod ( 1- q^n )


앗 그렇군요...

q=50% 이라면 10년 모쏠일 확률이 28.91 %,

q=75% 라도 10년 모쏠일 확률은 1.84 % 씩이나 되는군요...


그러니깐, 결론은 오히려 반대로, 장기간 모쏠이라면 실제의 q보다 더 낮게 추론이 되는 거네요!


(2-1) 그런데 만약에 f(p,q)가 좀 다르게 생겼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서 그냥 p=0.5이면 100%, p=1이면 150%, p=0이면 50% 정도로 평가받는다면, P(n) = {P(n-1) + 0.5} * q가 되겠지요.


이런 경우라면, q=50%, 모쏠(10)= 28.34 %.   q=75%, 모쏠(10)= 9.52 %

즉, q가 저평가 받는 것은 동일한 것 같네요.



정리하자면,

(1) 경우같이 매 시점에서 연애를 할 확률이 독립시행인 경우에 비해서

(2) 경우같이 이전 시점의 결과가 누적이 되는 경우, 장기간 모쏠일 확률이 boosting up 된다는 결론입니다.



사족으로,

'미키마우스'님이 생각하시는 것 같은 추론은 사실 (1)의 경우라면 합리적이겠지만,

실제로는 시스템 내의 agency가 미키마우스님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정확한 추론은 아닌 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32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93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871
60582 제일 좋아하는 한국 작가는 누구신가요? 저는 정말 박완서 님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21] 비밀의 청춘 2013.01.08 3985
60581 치과추천글을 보고 쓰는 성형외과 추천 팁.. [5] bender90 2013.01.08 3454
60580 벌먹자 닥호 2013.01.08 998
60579 [멘붕극복책 마지막-바낭] 히든 파워 [5] 오맹달 2013.01.08 1162
60578 바둑을 좀 배워보려고 하는데요... [2] 우잘라 2013.01.08 1297
» 모쏠 35년차: 재귀적 확률 문제 [13] 행인3 2013.01.08 4477
60576 [바낭]지상의 밤 [13] sweet revenge 2013.01.08 2271
60575 메시의 걱정.jpg [4] 자본주의의돼지 2013.01.08 3913
60574 수지가 좋아? 수미가 좋아? [6] magnolia 2013.01.08 2771
60573 E북에 대해 한번도 생각안해봤었는데... [5] 시민1 2013.01.08 1553
60572 무자식 상팔자가 아들녀석들을 제쳤다는군요. [18] 가라 2013.01.08 3407
60571 아키에이지, 안햇! 백만년만에 디아블로3 소식. [1] chobo 2013.01.08 1422
60570 바낭성 듀나인)요즘에... [6] 시민1 2013.01.08 1094
60569 시네마테크KOFA 2012 한국영화 베스트10 [6] nixon 2013.01.08 3133
60568 [질문] 홍대 술집 추천 부탁드립니다 [7] 이벼리 2013.01.08 2554
60567 박근혜 여성성에 대한 공격은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나 [34] 닌스토롬 2013.01.08 3048
60566 국정원 "김씨 업무는 대북, '종북세력' 움직임 파악" [16] archway 2013.01.08 2708
60565 하라주쿠 소녀들의 미국 상륙 + 진보주의자들의 자학 개그, 포틀랜디아 (Portlandia) [11] cadenza 2013.01.08 3227
60564 마우스가 고장 나서 오른쪽 클릭으로 바꿨더니 [5] 가끔영화 2013.01.08 1568
60563 타진요 유죄 확정 [5] 메피스토 2013.01.08 278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