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논어 이야기 48강 유교의 새로운 해석中 근대와 탈근대에 대한 이야기

재미있게 들었던 강의였습니다. 어느 정도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할까요? 
인연이 되시는 분들은 1시간이 안되는 이 강의 꼭 들어보시기를 권해봅니다.

아주 짧게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양은 근대에서 엄청난 실패를 하였고 탈근대를 고민중이다. 
우리는 서양의 근대를 압축해서 따라잡았다. 
이제 또다시 서양의 탈근대를 따라잡는게 아니라 우리만의 미래를 그려보자. 그게 유교가 될 수 있다. 

 
아래 정리 부분에 존칭이 없는 것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1.근대의 시작

뉴톤으로부터 근대가 시작되었다.

모든게 신의 섭리였던 시절에서 뉴톤은 하나의 보편적 법칙으로 우주를 꿰뜷어 버렸다.

뉴톤을 비롯한 과학, 즉 이성의 쾌거에 감동한 칸트와 헤겔은 이성에 대한 신뢰를 계몽주의로 노래했다.

이성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2.께름직한 사람들

그런데 프로이드는 이드라는 꼴림을 이야기함으로서 이성을 까버렸다. 인간은 이성이 아니라 비이성적인 이드가 꼴리는데로 산다는 것이다. 

니체는 질서정연하게 세상을 이끄는 신을 부정해버렸다. 죽여버렸다. 

 

이러한 이성에 대한 찬양에 대해 뭔가 수상한 냄새를 맡았던 프로이드, 니체, 도스토예프스키의 우려대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1914년)
이성의 결과물인 과학이 대규모 살상수단이 되다니. OTL
사람들은니힐리즘, 다다이즘으로 도피하기도 했다.

3.또다른 기대들과 좌절
이번에는 러시아 혁명이 이루어졌다.(1917년) 이성의 결과물중 하나였던 자본주의에 대해 빅엿을 먹인 것이다.
이때 유럽에 있던 동양 유학생들은 충격을 받고 맑시즘이야 말로 인류의 희망이다 하며 동양으로 가져갔다. 
동양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근세 계몽주의의 시작은 맑시즘이었다. 

*도올은 맑시즘이 탈근대는 아니라고 생각함. 오히려 이성주의의 끝판대장이었다. 하지만 자본주의를 물먹이며 근대를 끝장낸것은 사실이다.

 

자유주의자들의 기대는 막스 베버로 상징되는 바이마르 공화국이었으나 대공황으로 좌절되며 나찌즘이 등장한다.(1933년)

T.S엘리엇의 황무지는 이성주의에 대한 포기를 노래한 것이다. 

나찌즘(=민족+사회주의, 민족 공동체주의) 나아가 파시즘은 자유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닌 제3의 대안으로 등장했다. 
경제적으로는 폭스바겐, 아우토반과 같은 나름의 성공을 보여줬으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연합하여 파시즘을 박살내 버린다.(2차 세계대전)

 

드디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냉전이 시작되었고 지식인들은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해주기를 바라며 맑시즘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솔제니친의 수용소군도를 통해 그것마저도 실패했음이 드러났다.(1962년 번역되어 유럽에 퍼짐)

지식인들은 이성주의에 더이상 바랄게 없다고 믿게 되었다. 

 

4.근대를 벗어나자.

근대를 벗어나자는 것이 실존주의다. 
절대이성 이런거 없이 그냥 인간자체, 이성적이지 않은 인간자체를 분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실존주의의 시작이랄 수 있는 니체나 하이데거가 나치즘에 활용되었었다는 것이 서구사상의 큰 한계이다. 
*니체는 1900년에 죽었으니 좀 억울한 측면이 있다. 하이데거는 나찌즘에 봉사했다.
철학적 탁월성과 그것을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니체, 하이데거는 이후 독일에서는 수용되지 않았다. 독일의 하버마스는 근대를 버리려 하지 않는다. 
근대와 파시즘 모두를 부정하며 근대에서 어떻게든 해보려는 것이다.

되려 사르트르, 푸코, 데리다 같은 프랑스 학자들이 실존주의를 이어받아 근대를 부정하며 탈근대를 위해 파고 들고 있다.
*하이데거는 사르트르덕분에 유명해졌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에서 시작한 계몽주의를 프랑스 철학자들이 까고 있고,
계몽주의를 비판한 니체와 하이데거의 독일은 계몽주의, 즉 근대를 잡으려 하는 아이러니가 있다. 

 

미셀 푸코의 광기의 역사란 이성의 역사라며 이성의 잣대로 광기를 규정하고 폭압했던 어두운 면을 고발한 것이다. 
비이성적인 광인이라 하며 수용소에 가두고 전기, 충격치료 등을 한 것이다. 

고발은 대안은 아니다. 근대, 즉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을 하는 이러한 포스트 모더니즘은 대안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칸트와 헤겔을 통해 사회를 조작하려고 했던 결과로서의 1,2차 세계대전에 대한 충격으로 
현대의 철학자들은 하나의 완전한 큰그림을 제시하고 세상을 조작하려 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다. 
맑시즘, 파시즘과 같은 성급한 대안 자체가 또 다른 위험한 모더니즘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회공학적으로 딱 이렇게 하면 될거다 하지말고 고민도 해보고 답이 안나오면 앉아서 답답해도 해보라는 거다.

데리다의 해체이론(deconstruction)은 더 재미있는게 근대에 대한 비판을 넘어 
근대의 원인이 되었던 그 뿌리를 끝없이 위로 찾아 올라가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그리스까지 비판하는 것이다. 

그런데 니체는 이쪽에 도사였다. 그리스 비극 관련 논문으로, 아니 논문 완성전 25살에 스위스 바젤대학 석좌교수까지 된 사람이다. 
그리스말을 하고 그리스 문명을 분석 가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 유럽 문명을 반추해볼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석좌교수가 된것이다.
탈근대주의자인 니체, 하이데거, 데리다같은 이들은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된 고문헌을 자유자재로 읽고 썼다.
*이것은 도올이 동양고전에 접근하는것과 그 어떤 유사점이 있으며, 또한 도올이 번역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5.우리는?

동양은 그런데 지금 서양에서 엄청난 실패를 해버리고 버려버린 근대를 20세기 내내 열심히 따라왔다. 
서양문명이 장기간 이룬 계몽주의와 과학을 후다닥 해치운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근대를 다 따라가 보니 탈근대를 한다고? 탈근대(포스트 모더니즘, 푸코, 데리다)를 따라가야 하나? 

도올은 이야기한다. 또다시 서양의 탈근대(포스트 모더니즘)를 따라갈 것이 아니라 전통으로 돌아가자. 
아예 동서양을 넘어서 인류의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보자는 것이다. 
*애초에 도올은 근대, 탈근대라는 개념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서양은 개인주의적 신념이 있다.동양은 관계속의 공동체주의(지나치게 되면 파시즘)이다.

인간의 개인주의와 전체주의를 오가왔는데

도올은 개인의 존엄, 도덕적 자율성을 지키면서 공동체적 협동을 추구할 수 있는 것으로 공자의 인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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