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track "Origin of Love" from Hedwig and the Angry Inch (2001) 


1. 처음 헤드윅을 접한건 케이블 티비 영화 체널에서였어요. 중학교 3학년쯤 소파에 누워서 체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봤죠. 

    그때는 "이건 뭔 영화여?" 하고 몇 분 보다가 다른 체널로 돌렸을거에요. 그래도 왜 영화 체널 상단에는 항상 영화 제목을 보여주잖아요? 어떻게 그건 계속 기억을 하고 있었나봐요.

    이게 첫 번째 만남.


2. 한 2년이 지났나요. 친구들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그때는 미니홈피가 대세! 하지만 이제는 안녕 ㅠ) 파도타기하다가 우연히 한 여자아이의 홈피 배경음악을 들었어요.

    제목이 Origin of Love [Hedwig and The Angry Inch OST] 직역하면 사랑의 기원. 제목만큼 노래도 흥미로웠고 그것보다는 가사가 맘에 들었어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올라가서 사람이 사람의 형상이 아니었던 그때부터 사랑은 있었다는거겠죠. 

    

    이쯤에서 가사 투척 (왜이렇게길어...) 

    한국 뮤지컬 가사 참조하실분은 여기로 (http://cafe.naver.com/thankuforthemusical/2361) 가사가 영어로는 스토리 이어지듯이 주욱 이어지는데 한국 가사는 좀 끊어지는 느낌이라 직접 번역해서 의역/오타가 많아요 ㅠ


When the Earth was still flat and clouds made of fire 

And mountains stretched up to the sky sometimes higher 

Folks roamed the Earth like big rolling kegs 

They had two sets of arms They had two sets of legs 

They had two faces peering Out of one giant head 

So they could watch all around them As they talked while they read 

And they never knew nothing of love 

It was before the The origin of love

 

아직 땅이 평평하고 불구름으로 덮여있고

산들은 하늘만큼 높이 솟아있거나 더 높았던 그 때

사람들은 술통이 굴러가듯이 땅위를 다녔지.

그들은 팔과 다리를 두쌍씩 가지고 있었고

두개의 얼굴이 거대한 머리에 붙어있어서

읽으면서 얘기도 하고 주변의 모든것을 볼 수 있었어.

그리고 그들은 사랑이 뭔지도 몰랐지.

아직 사랑의 기원 전이니까.

 


Now there was three sexes then 

One that looked like two men Glued up back to back They called the children of the sun 

And similar in shape and girth Was the children of the Earth They looked like two girls Rolled up in one 

And the children of the moon Looked like a fork shoved on a spoon 

They were part sun, part Earth, Part daughter, part son 

 

그때는 세개의 () 있었지.

남자 둘이 서로 등짝을 맞대고 붙어있는것 처럼 생긴게 태양의 아이들.

비슷한 크기에 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건 여자 둘이 합쳐진 모양이었어

그리고 달의 아이들은 포크를 수저에 끼운것 처럼 생겼었지.

이들은 태양과 땅의 일부분, 여자와 남자의 일부분이었어.


 

Now the gods grew quite scared Of our strength and defiance 
And Thor said, Im gonna kill them all with my hammer Like I killed the giants 
But Zeus said, "No, You better let me Use my lightning like scissors Like I cut the legs off the whales Dinosaurs into lizards. 
And then he grabbed up some bolts He let out a laugh Said,

Ill split them right down the middle Gonna cut them right up in half. 
And the storm clouds gathered above Into great balls of fire 
And then fire shot down From the sky in bolts Like shining blades Of a knife 

And it ripped Right through the flesh Of the children of the sun And the moon And the earth 
And some Indian god Sewed the wound up to a hole Pulled around to our bellies To remind us of the price we pay 
And Osiris and the gods of the Nile Gathered up a big storm 
To blow a hurricane To scatter us away In a flood of wind and rain 
A sea of tidal waves To wash us all away 
If we don't behave They'll cut us down again 
And we'll be hopping around on one foot 
And looking through one eye 

우리의 힘과 반항심에 신들은 겁이 나기 시작했지

토르가 말하길 거인들을 죽였을때 처럼 망치로 놈들을 죽여야겠어

하지만 제우스가 말했지 아니, 내가 고래의 다리를 자르고 공룡을 도마뱀으로 만든것 처럼 번개가위로 정확히 반으로 자르겠어.

그리고 번개를 붙잡고 웃으며 말했어 내가 가운데를 갈라서 반쪽으로 만들어주마

천둥 구름이 몰려오고 불덩이로 변했지.

불덩이들은 번개로 변해서 반짝이는 칼날 처럼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어.

그리곤 태양과 달과 땅의 아이들을 찢어버렸지

어떤 인도의 신이 와서는 우리가 치른 대가를 기억할수 있도록 상처를  꾀매고는 매듭을 배쪽으로 돌려놓았지.

오시리스와 나일강의 신들은 폭풍을 모아 허리케인을 만들어 우리를 홍수와 비로 흩어버렸지

그리고 우리가 말을 듣는다면 다시 반토막을 내서 다리 하나로 뛰고 하나로 보게될거라고


 

Last time I saw you We just split in two 
You was looking at me I was looking at you 
You had a way so familiar, I could not recognize 
Cause you had blood on your face I had blood in my eyes 
But I could swear by your expression That the pain down in your soul Was the same as the one down in my mine 
That's the pain It cuts a straight line Down through the heart We called it love 
We wrapped our arms around each other Tried to shove ourselves back together 
We was making love Making love 

내가 너를 마지막으로 봤을때 우리는 둘로 나눠졌었지.

너는 나를 보고 있었고 나는 너를 보고 있었어.

너는 너무나 익숙했지만 나는 알아볼수 없었어

얼굴에 피가 묻어서, 눈엔 피가 고여서 그랬을수도 있지.

하지만 영혼의 고통은 안에 있는 고통과 똑같다는걸 분명히 알수있었어

이게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가슴찢는 아픔이야

우리는 서로 부둥켜 안고 예전처럼 끼워 맞춰 보려고 했지.

우리는 사랑을 한거야. 사랑을.


  

"But I could swear by your expression That the pain down in your soul Was the same as the one down in my mine 

That's the pain It cuts a straight line Down through the heart We called it love"

    전 이 부분이 가장 좋아요. 왠지 몰라도 사랑의 아픔, 고통 모든게 사랑으로 다 표현되는거 같아서요.
     이게 두번째 만남.


3. 가사도 좋고 음악도 좋아서 여러번 듣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영화도 궁금해 지기 시작했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는 좀 충격이었죠. 성전환수술, 게이, 레즈비언 이런 것들을 영화로 접하는건 처음이었으니까요. 
    영화는 한번 보고 다시 볼 생각이 안 들어서 별로 말할게 없네요 ㅠ
    이게 세번째 만남.


4. 그 이후 대학에 올때까지 사랑의 기원은 좀 잊혀집니다. 가끔씩 노래만 들었죠. 
    그리고 2학년때 윤리를 들으면서 다시 한번 만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윤리시간에 왜 사랑을 배웠는지 -_-)
    사실 저 노래가사는 플라토가 쓴 "심포지움" 에서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에요. 여러 지성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각자 자신들이 생각하는 사랑은 뭔지 얘기하는 과정에서
    소크라테스는 디오티마가 해준 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마 수업시간에 여러 얘기들을 했을텐데 지금 기억나는건 당시 여자가 제산처럼 취급 받던 시대에 
    남자가, 그것도 유명한 소크라테스가!, 무녀 디오티마의 이야기를 빌려 얘기한 것과 아름다움은 갖을 수 없기에 우리는 항상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뭐 이 정도네요 
    이게 네번째.


5. 정말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같이 듣고 싶은 노래에요. 
    우리는 예전에 하나였을거라고.


+두서없이 쓰다 보니 세 시간 동안 썼네요. 
  한글번역 틀린 부분/수정할 부분 지적해 주시면 고치겠습니다. 철학적인 부분에 대해서 더 추가해 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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