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를 해치우자.

2010.09.29 04:54

being 조회 수:4882

 

집에 연어(훈제연어 냉동시킨 것..)가 쌓여있습니다.  어머니가 홈쇼핑으로 주문하셨다는데, 제가 빵 과자 먹느라 등안시했더니 (집에 연어 좋아하는 사람이 저 밖에 없습니다. 제가 안 먹으면 나머지 가족들은 한 두 점이나 먹고 말까..아! 우리집 강아지는 저에게 한 쪼가리씩 얻어 먹어욬~) 한 달이 넘게 연어가 사라지지 않더군요. 들은 이야기로는 커다란거 한 덩이를 해동시켰는데, 제가 안 먹다 보니 연어는 상할 것 같고 그렇다고 다시 냉동 시키기는 뭐하고 해서 옆집 주셨다는 끔찍한 이야기까지 -_ㅠ

 

결국, '그럴 순 없다 내 사랑 연어는 모두 내 위 속에!!'를 외치며 연어 샐러드를 해서 쳐묵쳐묵하기 위해 밤 12시가 넘어가는 야심한 시각에 샐러드용 야채를 산답시고 할인마트에 갔는데,  아뿔사.. 그제 아침에만 해도 배추 한 포기가 만원이 넘어갔다며 말세라 한탄 한 주제에, 야채값이 언터쳐블로 뛰었다는 사실을 그새 망각했더라고요.  갈색으로 변할랑 말랑 하는 잎 몇 쪼가리가 부실하게 붙어있는 허접 양상추 두 덩이를 사고 보니, 한 개에 2000원(-_-)하는 오이는 도저히 못 사겠더이다. 파프리카? 피망? 같은 것은 쳐다보기도 무서웠어요. 토마토는 있지도 않고.. 그렇게 양상추만 덩그러니 사들고 와서 보니 밤 1시. 그 늦은 밤에 고작 양상추와 생양파만 들어간 샐러드를 목으로 넘길 생각을 하니 너무 처량한 것이 영 땡기지 않아, 나중에 '값 싼' 스위트콘 통조림과 감자 삶은거라도 버무려서 샐러드스러운 샐러드를 만든 후 먹겠다고 다짐하며 연어 샐러드는 보류.

 

하여간 연어 샐러드가 물건너가니, 집에 사우어소스가 있기를 하나, 녹색 콩 같이 생긴거(연어랑 같이 먹는 쪼마난 녹색콩 이름이 뭔가용?)가 있길 하나..결국 연어만 날로 낼름낼름 먹어대길 3일째 입니다. 비린내도 없이 신선하고 맛도 좋은데,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하나만 계속 많이 먹으려니 좀 물리네요. 야채 값이 빨리 내려야 하는데 -_ㅠ 이 연어 어떻게 먹어 치우죠. 아! 빵을 사서 연어 샌드위치라도 해 먹으면 될 듯??? 음..좋은 생각이야..

 

 

일찍 일어나서 하루종일 강행군을 해야 하는 날인데, 어제 낮잠을 좀 자고 새벽 한시 경에 커피를 들이켰더니 (왜 그랬을까!!) 잠이 안 옵니다. 상태가 안 좋아아요. 그래서 뻘글 작렬 중. 내일, 아니 오늘 도망자를 봐야 할 것 같은데 집에 오자마자 쓰러지게 생겼네..연어를 왕창 먹으면 좀 견딜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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