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1 00:49
[김현회] 축구를 위해 무조건 군대 가야하는 여자축구의 현실
...WK리그에는 현재 6개 팀이 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인천현대제철과 수원FMC를 비롯해 고양대교캥거루, 충남일화천마, 서울시청, 부산상무 등 6개 팀이다. 눈치 챈 독자가 있을 것이고 ‘설마…’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W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부산상무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군대에 입대해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부산상무도 엄연한 WK리그의 한 축이고 지명을 받은 이상 피할 수 있는 길은 없다.
그냥 무늬만 군인이 아니다. 입단 전, 아니 입대 전, 아니 그냥 헷갈리니 여기에 들어가기 전이라고 하자. 그녀들은 무려 16주간의 군사훈련을 받고 모두 하사 계급장을 받는다. 축구뿐 아니라 정신교육과 사격훈련 등도 꾸준히 한다. 사병으로 구성된 K-리그 광주상무 선수들은 국군체육부대에서 이들을 만나면 경례를 해야 한다. 물론 부상상무에 입단하면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직업 군인으로 지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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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빨리 공론화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계속 이럴수야 없지요.
현재 전세계에서 여자축구 프로리그는 미국의 'Women's Professional Soccer'가 유일합니다. 예전에 'WUSA'라는 프로리그를 이미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만 2001년 자금상의 문제로 접어야 했었고, 2009년부터 다시 새로 프로리그를 시작한 것이죠.
흔히들 독일의 여자축구 분데스리가를 프로리그로 알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독일의 분데스리가는 순수한 아마추어 리그이며, 선수들의 직업은 결코 '축구선수'가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의 선수가 축구 이외에 진짜 본업은 따로 가지고 있으며(대학생인 선수들도 꽤 있죠. 심지어 군인들도 있습니다.) 소속팀으로부터는 다른 독일의 아마팀소속 선수와 마찬가지로 교통비 수준의 작은 금액의 돈을 받는 정도가 다입니다. (한달에 수백유로 수준) 그러니까 독일의 여자축구선수들도 축구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축구 연맹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는 독일의 현실도 이정도입니다. 그래서 남자선수들처럼 매일 훈련은 꿈도 못 꿉니다. 물론 선수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나 그 시스템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겠습니다만 축구로 밥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소리죠. 이는 유럽의 다른 나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