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때? 사실 초등학교때부터 제 한계를 느꼈어요.

 

처음 한계를 느낀 건 초등학교 1학년? 2학년때였죠.

 

초등학교때 동네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어느날 주제가 바다를 그리는 거였어요.

 

초등학교때 그림에 대해서 뭘 알겠습니까. 도화지에 삐뚫빼뚫한 곡선을 한가운데 가로로 그리고

 

위는 하늘 아래는 바다 속이었죠.

 

그리고 이제 도화지를 채워 나가야 하는데 도통 뭘 그려야 할지를 모르겠는 거에요.

 

그런데 옆에 애는 이것 저것 그려 나가고 있었어요. 바다 위에 배하나를 띄우고 사람 하나를 그리고 그 사람은 낚시를 하고 있어요.

 

바다속에는 고래도 있고 바닷물고기도 있고 새우도 있고 해초도 있고 불가사리도 있었죠.

 

그리고 어느 순간 저는 그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리고 있더라구요.

 

그때 느꼈습니다. '아, 나는 그림 그리는데 소질이 없구나.'

 

절대적인 내 능력치는 아니었죠. 하지만 옆에 친구와 제가 너무나 비교가 되는 거에요.

 

그 이후로도 내가 뭔가를 잘하나 보다 라고 생각하는 만큼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살았어요.

 

학교 교과 공부를 해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고, 창의적인 수학 도형문제를 풀어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어요.

 

노래를 불러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고, 악기를 불어봐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었죠.

 

미술이야 초등학교때부터 내가 잘그리기보다는 다른 친구가 잘 그린것을 보고 감탄하고 있었죠.

 

심지어는 판타지소설에 빠져있을때마져도 나보다 책을 많이 읽은 친구가 있었어요!

 

연애를 봐도 끝짱나게 멋있게 하는 친구가 있었고, 키도, 얼굴도 나보다 나았죠.

 

친구를 봐도 나보다 친구를 잘 이끄는 사람이 있었고..

 

하지만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할게 없구나 라는 생각보다는 나는 그냥 평범한 행복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그래서 중학교때 꿈은 능력있는 직장사원이었죠. 고등학교 가면서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멋진 아버지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추가로 붙더군요.

 

대학교를 정할때도 그것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되더라구요. 안정적으로 결혼을 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면서 자식들을 뒷바라지 해 줄 수 있는.

 

그렇게 살다보니 그럭저럭 스물 다섯이 되었습니다. 

 

전 그럴듯한 꿈도 없지만 세상이 힘들지는 않아요. 제가 노벨의학상을 탈 꿈도 재능도 없다는 것을 알지만 지역사회에서 아픈 사람들에게 감기약을 처방해줄 수는 있어요.

 

우스갯소리로 항생제 남용을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낼 수 는 없지만 우리 동네 사람들이 콧물 나고 목좀 아프다고 항생제를 드립다 먹게 안할 수는 있구요.

 

..

 

대부분 자신의 꿈과 한계를 느끼면서 거기서 타협을 하고 행복을 찾아나가시지 않나요?

 

사회가 그지같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개인의 안녕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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