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2019.10.03 22:55

칼리토 조회 수:1040

광화문 집회에는 몇명이나 모이고 어떻게 마무리 됐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집니다. 주최측 추산으로 몇명이다.. 아니다.. 몇명이다.. 


조만간 누군가가 과학적인 근거(광화문역 하차 인원, 페르미법, 도로의 폭과 길이)를 들어 정리해 주시겠죠. 사진 올라온 거 보니.. 굉장히 많네요. 굳이 포토샵으로 합성하지 않아도 많다..라고 인지할 만큼 많습니다만.. 서초 집회보다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주최측 추산 300만명이라고 하면 서초동 집회는 1000만은 될 거 같아요. 나중에 포토샵으로 빌딩위 까지 빼곡하게 채운 사진은 애는 쓰셨는데.. 안타깝습니다. 


광화문 집회가 크게 세가지 갈래라고 하더군요. 한기총 전광훈을 비롯한 기독교, 자한당원들, 우리공화당원들을 비롯한 태극기 부대.. 다들 감싸 안고 서로를 보듬어 주면 좋을텐데 집회 끝나자마자 또 의견이 갈린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각목도 등장하고 성추행 기사도 나오고 현장에서 헌금도 걷었다고 하는데.. 참 버라이어티한 재미가 있습니다. 


민경욱 대변인이 서초동 촛불집회를 폄하하면서 오늘 뭔가를 보여준다고 하셨던데.. 정말 보여주기는 여러가지를 보여줬습니다. 한심해서 문제지. 


왠지 오늘이 일요일 같은 기분인데 사실은 목요일이죠? 내일 출근하면 주말에는 또 쉬고.. 서초동에서 또 모임이 있고.. 이번엔 몇명이나 모일까 궁금해지네요. 많이들 모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표출하는 것, 그것을 무리지어 하는 것.. 이 단순한 행위에도 모인 사람들의 의지와 품격이 보인다고 한다면.. 광화문 집회는 서초동 집회와 정반대의 무언가를 보여 줍니다. 뭔가.. 멀어지고 싶은 것, 없애 버리고 싶은 것, 이제는 좀 떨쳐버리고 싶은 것.. 그런 것들 말이죠. 


집회 참가자들에게 알바비로 2만원씩 돌렸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최저임금 8,350원인 시대에.. 너무 짜다는 생각이 드네요. 알바비라도 좀 넉넉히 드렸으면 싶습니다. 그래야 한명이라도 더 의욕을 가지고 참석하겠죠. 


자한당, 전광훈을 필두로 하는 정치 목사들, 썩은 검찰들, 편향된 언론 종사자들, 우리 공화당과 태극기 부대들, 일베들.. 옳은 말은 다 늘어 놓으면서 기계적 중립을 지키자는 시니컬한 분들까지.. 편히 주무셨으면 하는 밤입니다. 


나쁜 놈을 잡아갈 귀신도 없고.. 미운 놈에게 내려치는 벼락도 없으니..  다들 평안하길 비는게 그나마 낫겠죠. 


오늘 저는 푹 자고.. 옥수수도 찌고 고구마도 튀기고 고장난 문 손잡이를 고치고 정수기 필터를 갈았습니다. 생활을 유지하는데는 손이 많이 갑니다.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공부를 시키고 학교갈 가방을 싸게 하고 잠을 재우고 나니 이 시간이네요. 머리가 커질수록 아이들은 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언성이 높아집니다. 고분고분 말 듣는 것도 얼마 안남았다 싶어요. 


다들 편한 밤 되시고 좋은 꿈 꾸세요. 진심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0년 게시판 영화상 투표 [19] DJUNA 2020.12.13 217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648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14640
5629 듀게의 특정한 최근 게시물 두 개를 연달아 읽을 때 발생하는 컨텍스트 [1] an_anonymous_user 2019.10.04 536
5628 최고 권위 의학한림원 '조국 딸 논문' 성명 "1저자, 황우석 사태만큼 심각한 의학부정" [19] Joseph 2019.10.04 1446
5627 [게임바낭] 기어즈 오브 워... 가 아니라 이젠 '기어즈'가 된 게임 엔딩 봤습니다 [3] 로이배티 2019.10.04 338
5626 조국 인터뷰를 다 읽어 보니 [4] ssoboo 2019.10.04 1303
5625 임은정 검사 <— 검사로 썩히기 아까운 캐릭터 [6] ssoboo 2019.10.04 1682
5624 [넷플릭스바낭] 스티븐 킹&아들 원작 호러 영화 '높은 풀 속에서'를 봤습니다 [9] 로이배티 2019.10.05 934
5623 이런저런 일기...(섹스, 수요집회, 선택권) [1] 안유미 2019.10.05 938
5622 일본영화 세 편 <작년 겨울, 너와 이별>, <내 남자>, <양의 나무> [7] 보들이 2019.10.05 526
5621 Diahann Carroll 1935-2019 R.I.P. 조성용 2019.10.05 179
5620 듀나인) 80-90년대 대중음악 잘 아시는 분께 여쭙니다 [6] 이비서 2019.10.05 651
5619 요즘 듀게의 대세는 조까인가요? [5] 룽게 2019.10.05 1461
5618 서울 가고 있어요... [5] 도야지 2019.10.05 922
5617 타임랩스 파노라마, 조커-유효한 출구전략, 단행본 특전, 못잃어의 이유? [7] 타락씨 2019.10.05 685
5616 동네고양이 생태보고서 [10] ssoboo 2019.10.05 746
5615 제목 없는 자랑질 [12] 어디로갈까 2019.10.05 1115
5614 90년대 미드는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4] 산호초2010 2019.10.05 923
5613 2019 세계불꽃축제 [7] underground 2019.10.05 1014
5612 "에버우드"와 같은 소설이 있을까요?(지역 공동체를 다룬 소설) [2] 산호초2010 2019.10.05 395
5611 버즈 오브 프레이가 한창 홍보중이네요 [2] 부기우기 2019.10.06 374
5610 조커 별것 없네요 [4] KEiNER 2019.10.06 116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