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자경단

2020.09.22 17:15

귀장 조회 수:1211

얼마전 디지털 교도소라는 것을 들어가보고 드디어 올게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예전에는 이런 사적제재에 대해 경계하는 장치가 작동이 되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그게 고장난건지 이리도 법보다 주먹이 먼저다라는 분들 목소리가 많을줄이야......



흥미로운건 예전에는 이런 자경단, 사적제재가 주로 보수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요즘은 소위 진보성향을 가진 사람들 역시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논리보다 감정이 앞서더군요.


악플, 신상털이, 저격, 박제 등등 그 방법 또한 보수성향의 그들과 별반 다를게 없구요.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보수성향의 사람들과는 다르고 대놓고 사적제재를 지지하거나 옹호하지는 않지만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며 중립인척 자업자득이네 어쩔수없네 하는 포지션은 누가봐도 속으로듣 사적제재를 긍정하고 있다고 보여지죠.


소위 맞을만 하니까 때렸다는 식의 논리가 이쪽에서도 통용된다니 좀 놀랐습니다.



평소에는 잠잠하다가 그 특정 사안에 관련한 글에만 나타나 이상하리만치 감정적 언사를 쏟아내는 회원이나


그에 맞장구치고 부화뇌동하는 사람들, 거기에 따라다니는 진영논리, 이에 호응하여 사회현상과 부조리를 핑계삼아 잘못을 저지른 개개인을 더욱 물어뜯는 소영웅주의자들이


계속 판치게 되겠죠. 디지털 교도소 역시 그런 열망에 힘입어 탄생한 괴물일테구요.



조만간 조두순이 출소한다던데 잘하면 온라인상의 인터넷 자경단, 넷비질랜티가 아닌 현실의


응징자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PS. 근데 온라인상에서 허구헌날 입바른소리, 쓴소리 내 뱉으면서 남까는데 열중하는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어떤지는 아무도 모르죠.

거 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인터넷에서 여혐종자들과 피터지게 싸웠다던 모 인사가 알고보니 룸빵에서 술값인지 2차비인지 네고치려다 시비붙어서

구설에 올랐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물론 이 글이 진보적 가치와 사회 변혁에 대해 비웃자고 쓴 글을 아닙니다. 단지 거기서 숟가락 얹혀서 날뛰는 양아치들도 있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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