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잉여의 시간여행자

2021.09.28 19:21

예상수 조회 수:230

가끔 현대사회에 일갈하며 영향력이 남과 비슷한 크기의 익명으로서 무언가를 부르짖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생각해봅니다. 저한테는 그러한 행위는 결국 지도에서 현재위치를 보기보다, 그저 방향으로서 자기 합리성을 표시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냥 익명을 벗어나 실명으로서, 실체하는 사회인으로서 행동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사회가 나아가야할 길이 이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한다. 라는 말 처럼 다짐하는 것과 동기부여를 일으키는 게 결국 실질적으로 한계에 부딪치고 맙니다.


그저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정치적 선동에 머물 뿐 내가 해낸 건 사상의 소비이고 타인의 도그마에 빠져 지낸거지 사회적으로 뭔가 생산한 게 없다는 사실이요. 자본주의에선 관념들과 더 나은 목소리가 때론 그저 잉여에 가깝다는 겁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대부분이 잉여생산에 머뭅니다. 아니면 개인의 행동을 일부 수정하는데 그칠 뿐이죠. 그조차 남에게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자신을 통솔하는게 낫고,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대개 목청껏 높여 외치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고 그 내면의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을 돌아보진 않는 듯 합니다. 


저도 익명성을 포기하고, 실체가 있는 사람으로서 발언해본 적도 있습니다. 쉽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고 못난 부분만 보여줬던 것 같아요. 남의 허물을 보고, 지적을 하는 건 쉬웠는데, 정작 자신이 뭘 이뤘냐고 물으면… 할말이 없었거든요. 언젠가 알게 되겠지요. 우리는 타인의 욕망을 이용할 수 있거나 교묘하게 넛지를 할 수 있지, 다시 자신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고요.(그 지점에서 애덤 그랜트의 싱크어게인을 추천하고 싶네요. 오히려 제가 말함으로서 이 추천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가정하면 그냥 추천하지 말아야할 필요도 있겠지만) 


과거가 이랬으니, 현재는 어떻고, 미래에는 어떻게 해야 한다. 저는 이미 과거에 경험한 결과, 그 과정의 한계를 본 것 같습니다. 통제할 수 있는 건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거고, 저는 그냥 가끔 거울을 보듯, 각자가 가야할 길을 스스로 가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한다… 우리는 이렇다… 그런 규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봐요. 


아마 우리는 중간 지점에, 오프라인상에서의 일들로 온라인 상에 글을 쓰고 며칠 지나면 자신이 쓴 글에 대해선 휘발성 강하게 잊어버립니다. 영구보존될 책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죠. 듀게도 그 지점에서 한계가 있을 겁니다. 제로보드로 된 인터넷 게시판으로서의 한계말이지요. 그렇기에 이 글에서 결론을 낼 수는 없을 거 같네요. 그저 사실로서 직시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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