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리더라구요. 지금 전세계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들 중 단 3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이 시리즈가 1위를 한 번은 찍었다고 하구요. 유튜브엔 외국인들의 dalgona 만들기 영상이 넘쳐나구요. 주연 배우들은 갑작스레 월드스타행. 당연히 국내 언론들은 '재주는 오징어 게임이 넘고 떡은 넷플릭스가 먹는다'는 좀 생트집스런 기사부터 차분하게 이 인기를 분석하는 기사까지 오만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열광과 대성공에 딴지를 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뭐라구요. ㅋㅋ 그냥 제 입장에서 이런 건 좋았다 이런 걸 별로더라. 주절주절 인터넷 세상 변방 커뮤니티에 잡담을 하는 것 뿐이죠.


 ...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 글에 투덜투덜 비중이 좀 크기 때문입니다. ㅋㅋㅋ 곱게 봐주세요.



 - 게임이 여섯개였어요. 그리고 거기에서 전승으로 우승한 주인공이 오피셜 최강자... 이긴 한데. 그 내역을 살펴보면


 첫번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갑툭튀 알리의 강력한 도움으로 생존.

 두번째 설탕 뽑기는 순수 본인 능력으로 최고 난이도 '우산'을 클리어하고 심지어 주변에 도움까지 주며 생존.

 세번째 줄다리기는 오일남 할배의 기본 전략 + 쌍문동 엘리트 동생의 원포인트 도박 전략 조합 덕택에 생존.

 네번째 구슬치기는 완패 상황에서 오일남 할배의 통큰 양보로 생존.

 다섯번째 징검다리는 시종일관 헤롱거리다가 유리 기술자 아저씨의 스킬과 쌍문동 엘리트의 과감한 결단 덕택에 덤으로 생존.

 마지막 종목이었던 오징어 게임은 본인 능력으로 승리 목전까지 갔다가... 그 순간에 게임 포기를 선택했으나 차마 그 꼴을 볼 수 없었던 쌍문동 엘리트의 결단으로 강제 승리.


 그러니까 결국 본인 능력으로 통과한 건 하나 내지는 둘 뿐이죠. 물론 줄다리기 시합에서 사람들 단합을 도모했다든가, 여러모로 팀을 뭉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 공이 분명히 있긴 합니다만. 냉정하게 게임 속에서 펼친 능력만 살펴보면 그래요.


 반면에 상우는 네 게임을 본인 능력으로 돌파해냈고 사실은 패배였던 한 게임을 필사의 뒷통수 시전으로 (하지만 어쨌든 룰은 어기지 않은?) 통과해서 결승까지 도달에 성공했죠. 고로 천하무적 흑막 오일남씨를 제외하면 이 회차 오징어 게임의 mvp는 쌍문동 엘리트 상우씨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무력 스탯이 부족해서 마지막에 두들겨 맞고 패하긴 했지만 역시 서울대 나온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달라요!!!



 - 알리 캐릭터는 보면서 좀 복잡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분명 선량하고 믿음직한, 아주 긍정적인 캐릭터였긴 했습니다만. 말 끝마다 사장님 사장님거리는 것부터 '남의 의심할 줄 모르는 순수함' 때문에 비극적 최후를 맞는 것도 뭐랄까. 좀 껄쩍지근 하죠. 기본적으로 타자화가 빡세게 들어간 느낌이고. 대략 10년 전의 '불법 취업 외국인' 캐릭터를 게으르게 그냥 써먹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근데 이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대부분 이렇습니다. 미녀 캐릭터는 오래 전부터 봐 온 '생활력 강한 억척 아줌마' 캐릭터 그대로. 장덕수는 딱히 수식어도 필요 없는 그냥 한국 조폭 캐릭터였죠. 새벽 캐릭터 역시 폼나는 등장에 비해 급속도로 흔한 츤츤 캐릭터화 되어서 그대로 끝까지 갔구요.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서 이야기를 끌고간 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다들 너무 해묵은 캐릭터들을 끄집어내서 써먹은 느낌. 올드한 느낌이 있어요.


 그래도 기훈 vs 상우. 이 두 캐릭터가 잘 살아났다면 좋았을 텐데, 이야기가 너무나도 확고하게 기훈이 옳고 상우가 틀렸다. 라고 못박고 가는 느낌이라 이 두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표현되질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본인 필요에 의해 믿음과 배신 사이를 분주히 오가던 상우가 좀 나았고. 기훈 캐릭터가 아쉽습니다. 극중 전개를 보면 분명 이 기훈 캐릭터에겐 '마음 좋지만 능력이 떨어지고 말만 청산유수' 캐릭터라는 스펙이 붙어 있거든요. 만약 그런 캐릭터로 시작해서 여러 게임을 거치며 점차 상황 파악을 똑바로 해내면서도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려 노력하는 캐릭터... 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아요.


 지금의 결과물은 그저 묻지마로 홀로 정의롭기만한, 관객들 입장 대변 캐릭터에 그치는 느낌이라 저는 인물 자체에 매력을 느끼질 못했어요.



 - 덧붙여서... 아래 글엔 차마 못 적었지만 이건 스포일러 글이니까.


 개인적으로 기훈 캐릭터가 진짜로 별로이고 괴상하다고 느꼈던 건 후일담 부분입니다.

 아니 뭐 막판에 얻은 깨달음으로 자기 혐오에 빠지고, 또 그래서 상금을 한 푼도 안 쓰기로 결심했다는 건 이해할 수 있어요.

 근데 막판에 새벽이랑 한 약속은 어디다 내다 버렸답니까. 상우가 죽어가면서 부탁한 어머니는 어쩌구요. 지 삶만 삶이고 지 고통만 고통이랍니까. 자기 혐오 빠지는 건 지 자유인데 그 애절하고 비장한 약속은 어쩌고? 이래서야 시리즈 시작할 때 그 찌질하고 자기 밖에 모르던 기훈 캐릭터랑 달라진 게 없잖아요.


 작가의 의도는 대충 짐작이 갑니다. 그 더러운 돈 받아서 기훈이 팡팡 쓰며 행복하게 사는 걸로 끝낼 순 없으니까. 일단 그 돈 안 받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후에 흑막 오일남씨 만나서 결국 좋은 일에 쓰기로 결심한다... 이런 전개를 하고 싶었던 건 알겠는데. 그래도 일단 도울 사람은 도운 다음에 폐인이 되든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


 ...게다가 그 돈에 손 안 대고서 신체 포기 각서는 어떻게 해결했...



 - 형사 파트가 정말 별로라고 느꼈던 건 그 이야기의 결말 때문이 제일 컸습니다. 전 그게 당연히 주인공들 이야기에 어떻게든 연결이 되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결국 아무 관련 없이 마무리가 되어 버리니 허탈했거든요. 그 파트가 의미가 있으려면 시즌 2가 나오고, 이병헌이 주인공급으로 뭔가 역할을 해주는 식의 전개가 있어야 할 텐데. 그런 식의 시즌 2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판권 소유자라면 굳이 이거 시즌 2 만들 필요 없이 전세계에 판권 팔아서 국가별 '오징어 게임'이 하나씩 나오도록 하겠어요. 지금 정도의 히트와 신드롬이라면 꽤 많이 팔리지 않을까요? 솔직히 전 기훈의 다음 이야기보단 그냥 다른 나라 버전들을 보고 싶습니다.



 - 근데 오일남씨. 이름 웃기지 않습니까. Oil男이라니 돈이 썩어 넘칠만도 하네요.



 - 마지막 챕터 제목은 너무 스포일러더라구요. '운수 좋은 날'이라니... 이정재가 엄마에게 '고등어를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해요!'라고 소리 지를까봐 조마조마했습니다. 아니, 살짝 기대했는데 안 그러더라구요. 흑.



 - 장하다 정호연! 신난다 이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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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스타!!! ㅋㅋㅋ 

 정호연씨는 이게 데뷔작인가 보던데. 연기도 괜찮았고 반응이 정말 엄청나서 기쁘면서도 앞날이 부담스러우실 듯.

 이유미씨 좀 더 많은 작품들에서 자주 볼 수 있길 바라고, 그래도 인디를 잊지 마시길.



 - 미녀와 덕수의 마지막은 사실 좀 깼죠. 미녀가 꼭 자기 목숨을 내던지며 그래야할 필요까진 없어 보였는데요.

 근데 미녀씨가 극중에서 자꾸만 나이 드립을 쳐서 처음으로 김주령씨 나이를 찾아 보았습니다. 

 1976년생이시네요. ㅋㅋ 덕수씨를 맡은 허성태씨는 1977년생. 자꾸 어린 척하지 말라고 구박한 이유가 있었...



 - 근데 정말 일남씨와의 마지막 만남 장면은 이해가 안 갑니다. 의도가 뭐였던 걸까요.


 돈 썩어넘치게 되니까 뭘 해도 재미가 없고 심심해서 쇼 만들어 봤어.

 구경하는 것보단 직접 하는 게 훨씬 재밌으니까 나도 나갔지.

 너랑 같이 노오는 게 저엉말 즐거웠거든!

 근데 넌 사람을 믿니? 사람은 믿을 게 아니야.

 

 ...대략 이 정도 얘길 하다 사망하셨는데요. 

 얘기가 뻔한 건 둘째치고 여기에 감성적인 음악을 깔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잡았던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토록 사악한 빌런도 결국 동심을 간직한 인간이었다. 뭐 이런 건가요? 차라리 걍 심각한 음악을 깔거나 아예 음악 없이 갔음 나았을 것을.


 아... 그러고보니 결국 '오징어 게임'의 결론은 이거로군요. 역시 한국 사회에서 성공이란 운빨과 연줄이 최고!! <-

 


 - 직장에서 보니 이 학생들이 이 드라마 얘길 하는 게 자꾸 눈에 띄길래 한 번 물어봤죠. 야, 이거 본 사람 손 들어봐. 그랬더니 절반 약간 넘게 들더라구요. 이거 청불이잖아 이 나쁜 놈들아!!! 라고 버럭 하니 깔깔깔 웃는데...


 좀 헷갈리네요. 이거 이래도 되는 걸까요.



 - 코로나가 언젠간 잦아들겠죠. 그래서 학교 체육 대회가 다시 열리게 되면 줄다리기 할 때마다 '오징어 게임 작전 사용 금지' 규칙이라도 만들어야할 것 같아요. 안 그럼 모든 팀들이 다 무작정 겨드랑이에 밧줄 끼고 뒤로 드러 누워서 게임이 안 끝날 듯... orz



 - 보기 싫었다! 봤더니 역시나 내 취향에 안 맞았다!! 이런저런 부분들이 제대로 못 만든 것 같았다!!! 라면서도 하루에 이 드라마 관련 글을 두 개나 썼네요. 장안의 화제작이 될 자격은 충분한가 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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