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아이를 키우면서

2021.10.11 00:57

여름호빵 조회 수:475

아이를 낳기전에는 제가 아이를 좋아하는지 몰랐어요. 오히려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었지요. 노키즈존도 찬성하는 입장이었고요.
아이를 낳고..제일 많이 한 생각은 ' 짠하다' 였어요. 이렇게 작고 연약할 줄이야..이렇듯 내게 생존을 의지할 줄이야..아기는 배고프면 엄청나게 크고 높은 소리로 울거든요? 그냥 찡얼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소리에요. 귀에와서 박히는 칼?처럼 날카롭고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 늘 '짠하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정신은 없었지만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한 생각이..
내 아기만 이렇게 사랑받아도 될까 이거였어요. 아기란 이렇게 작고 소중한 존재였구나 근데 내아기만 이렇게 사랑받아도 될까 하는 양심의 가책이랄까..이런 마음이 추가되었어요. 아기가 한없이 예쁠때 마음 한구석에는 '내'아기 라고 구분짓는것에 대한 미안함.. 그래서 막 뭔가를 해야될것만 같고, 모든 아기들에게 너희는 정말이지 그 존재자체로 사랑받기에충분하다는 말을 전해줘야할것같고(ㅋㅋ이게 글로 쓰니까 웃긴데 진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그랬습니다. 그 결과로는 그저 기부를 하고..그런수준밖에 안되었지만요ㅜㅜ
퇴직하면 아기들을 위한 일을 해보겠다 이런 아주 구체적이지않은 꿈도 꿔보고요ㅋㅋㅋ 젊은 시절(아이디를 쿨우먼을 쓰던 시절)의 저를 생각하면 가끔 놀라워요. 쿨우먼에서 사랑넘치는 마더호빵이 되었으니까요ㅋㅋㅋ
갑자기 깬 어린 아기를 재우다가(등돌리고 자는척중) 갑자기 듀게 생각이 나서 급바낭을 써봅니다ㅎ(애기는 아직도 안자네요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966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2996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36724
5990 내로남불 끝판왕(누가 포르세를 타는가?) [14] 사팍 2021.10.10 646
5989 [영화바낭] 서울에서 대괴수가 날뛰는 앤 해서웨이 영화, '콜로설'을 봤습니다 [11] 로이배티 2021.10.10 674
5988 이 사람 윤석렬을 찍을까? 안찍을까? [4] 사팍 2021.10.10 613
5987 쇼팽 콩쿨 본선 2라운드 진행중 (유튜브 라이브) [2] tom_of 2021.10.10 2477
5986 오늘도 윤석열(주일 예배드리는 윤석열) [8] 왜냐하면 2021.10.10 852
5985 흠 인정하기 싫지만 [1] 적당히살자 2021.10.10 518
5984 바보사냥 누구 감독 영화일까요 [3] 가끔영화 2021.10.10 5056
5983 [KBS1 독립영화관] 나는 보리 [4] underground 2021.10.10 250
5982 Bob & Carol & Ted & Alice (1969) [2] catgotmy 2021.10.10 196
5981 넷플릭스, 애틀랜틱스 [9] thoma 2021.10.10 543
» (바낭) 아이를 키우면서 [5] 여름호빵 2021.10.11 475
5979 민주당 경선 결과 이야기 [19] MELM 2021.10.11 1278
5978 두근두근하네요 피파22 [2] 정해 2021.10.11 294
5977 이런저런 친정부-친민주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가 [4] 메피스토 2021.10.11 777
5976 가을인가요(feat. 부국제) [3] 예상수 2021.10.11 247
5975 바낭 - 대통령 후보가 사퇴하고 민주당 재경선 [3] 예상수 2021.10.11 752
5974 별게 다 성가시게 [5] 가끔영화 2021.10.11 355
5973 [영화바낭] 아들 크로넨버그의 부전자전 스릴러, '포제서'를 봤습니다 [8] 로이배티 2021.10.11 583
5972 덴마크 영화 '더 길티' 봤어요. [8] thoma 2021.10.11 503
5971 가레스 베일, "내가 쿠르트와보다 골프 잘 침" [4] daviddain 2021.10.11 24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