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99분. 스포일러... 에 대해선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아래 문단에 적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에는 명백한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그냥 레퍼런스가 아니라 이 정도면 돈 내고 정식으로 판권 사서 만들어야 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 제가 이 영화의 기본 스토리나 전개를 설명하다 보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눈치 채실 거에요. 그럼 자동으로 거의 막판까지, 결말부의 20분 정도를 제외한 부분까지의 전개를 짐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한 영화는 아닙니다. 레퍼런스가 된 원본(?) 영화와는 다르게 그런 전개와 반전을 그리 열심히 감추지 않거든요. 아마 5분만 봐도 대부분 눈치를 채실 거구요. 덧붙여서 결말 부분이 많이 다르고, 결정적으로 레퍼런스와는 전혀 다른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뭐 알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그리고 결말에 대해선, 그리고 레퍼런스가 무엇인가에 대해선 적지 않겠습니다만. 그래도 스포일러를 완벽하게 피하고픈 분들은 다음 문단 부터는 읽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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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 카피가 상당히 도발적입니다? ㅋㅋㅋ)



 - 깊은 숲속, 호숫가 옆에 있는 깔끔 으리으리한 별장 스타일의 집입니다. 잘 생긴 쌍둥이 소년이 뛰어 놀고 있어요. 옥수수밭(?)도 달리고 근처 호수에서 수영도 하구요. 그러다 집에 누군가 도착하는 기척이 나고 '엄마다!!!'하고 신나게 달려갑니다만. 더도 덜도 아니고 딱 호러 영화 분장스럽게 머리통을 붕대로 감고 핏기로 알록달록한 눈 부위만 드러낸 차림새를 한 엄마를 보고 바로 프리징.

 그러고 잠시 수습(?)의 시간을 가진 뒤 엄마와 셋의 일상을 시작합니다만. 엄마가 참 신경질적이고 차가워요. 쌍둥이 중 동생을 대놓고 멀리하면서 첫째만 챙기기도 하구요. 그나마 그 첫째도 별 거 아닌 걸로 무섭게 화를 내다가 폭력까지 쓰고요. 엄마의 그런 대접에 질린 두 소년은 하루만에 결론을 내립니다. '저건 우리 엄마가 아니야'. 그러고는 엄마인지 엄마의 탈을 쓴 무언가인지의 수상한 행동들을 몰래 감시하기 시작하는데... 음... 아. 진짜 무슨 영화 퀴즈 적는 기분이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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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생긴 아들이 쌍둥이로 둘이니 기쁨 두 배!!! 여야겠지만... ㅋㅋ)



 - 일단 영화가 굉장히 차분합니다. 배경이 되는 깔끔하고 단정한, 마치 놀러 온 휴양지의 럭셔리 콘도 같은 분위기의 집처럼 영화가 내내 담백하면서 과잉 없이 조용히 흘러가요. 그리고 그렇다는 것은... 그렇게 특별한 일이 많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클라이막스까진 그래요. ㅋㅋ 진도 빨리 빼는 영화를 좋아하시면 좀 지루하게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괜찮았습니다. 왜냐면 그래도 영화가 계속 포인트를 적절하게 찍어 주거든요. 엄마 때문에 두려워하는 자식들 일상 보여주다가 슬쩍 불길한 장면 하나. 엄마 몰래 자기들끼리 재밌게 놀아 보려다가 들킬 걱정에 긴장하는 상황을 호러 삘로 보여주고. 내내 이렇게 전개되기 때문에 느릿하고 여유로운 전개에도 불구하고 별로 심심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페이스가 후반부의 반전(?)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되는데. 이때부턴 이 느긋하고 차분한 페이스가 오히려 극한의 스트레스를 안겨줍니다. 뭔가 상황도 그렇고 장면도 그렇고 되게 불쾌하고 고통스러운데 영화는 느긋 차분하니까요. 어떤 느낌인지 대략 짐작 하시겠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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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런 비주얼이면 무서워할만도 하지 않습니까. 9살인데요.)



 - 시작부터 빤한 그 반전을 도대체 언제 밝히려나... 라는 게 또 뜻하지 않은 관람 포인트였는데요. ㅋㅋ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는 그 반전을 굳이 열심히 숨기려하지 않아요. '이런 영화 난생 첨 보시는 분들만 낚여 보시라'라는 정도? 대놓고 까발리지도 않지만 충분히 짐작 가능하게 흘러가는데, 이게 그 반전으로 사람을 놀래킬 의도가 전혀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보단 반전에 얽혀 있을 사연이 중요하고, 또 그걸 이미 눈치챈 관객들이 느낄 긴장감 조성이 더 중요합니다. 막판에 어떤 장면들이 이어질지가 뻔히 짐작이 되는데, 그 짐작되는 내용이란 게 참 불쾌한 것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내내 '님하 제발 그 길로 가지 마소'라는 맘으로 지켜보게 되지만 당연히도 영화는 짐작 가능한 그 길로 착실하게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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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이 참 깔끔 세련되고 좋았습니다. 들어가 살고 싶진 않지만 그냥 좋아 보이는 집들 있잖아요.)



 - 제목에 '비추천'이라고 적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서 발생합니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저엉말 불쾌해요. 심한 고어나 과장된 호러씬들 같은 게 난무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설정 자체가 너무 불쾌한 거죠. 역시 변태는 유럽 변태들이 세구나... 뭐 이런 느낌? (오스트리아 영화입니다) 아니 굳이 이런 장면까지 넣어야해? 아니 이거 (배우들) 아동 학대 아닌가? (두 아들의 극중 나이는 9살입니다.) 이런 생각까지 들면서 으으으으으으아으앙아악. 뭐 이런 시간을 20분 정도는 버텨야 결말이 나오고, 엔드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관람 여부 결정에 참고하시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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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고!! 경고!!! 입니다. 보기 전에 충분히 고민해보세요.)



 - 그런데 그게... 음. 다 보고 나서 생각을 정리해보면 인상이 좀 바뀌어요.

 이게 생각보다 되게 교훈적인 영화인 것입니다. 결국 아동 학대에 대한 이야기이고, 영화 속 중요한 장면들을 돌이켜보면 모두 다 그런 아동 학대 사건들의 전형적인 양상들과 연결이 되어 있어요. 결말과 마지막 장면도 딱 노골적으로 그런 메시지를 위해 만들어져 있구요. 뭐 그래도 표현 방식과 수위에 대해선 불만을 가질 수 있겠지만요. 생각 없이 그저 관객들에게 극한의 불쾌감을 안겨주기 위해 만들어진 캡사이신 덩어리 같은 건 아닙니다. 위에서 말한 '아동 학대'도 눈으로 보이는 폭력들은 거의 없거든요. 오히려 치밀하게 잘 짜여진 이야기이고, 역시 다 보고 나서 머릿 속으로 복기해보면 연출도 요모조모 신경써서 섬세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잘 만든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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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없는 눈'에 대한 오마주가 아니었나 싶은 장면들이 종종 나와요. 스토리상으론 아무 관련 없습니다만.)



 - 그래서 뭐라 해야 하나...

 제목에 적은 그대로입니다. 잘 만들었어요. 지나치게 노골적인 레퍼런스가 좀 당황스럽긴 해도 그걸 가져다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듬어서 전혀 다른 주제를 전달하는 틀로 잘 써먹었구요. 쌍둥이 형제(실제 쌍둥이 형제더군요)와 엄마 배우들의 연기도 좋구요. 영화가 아주 깔끔합니다.

 하지만 막판 20여분간 벌어지는 그 장면들은 참... 네... 그렇더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굳이 추천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우리들 이런 영화 안 본다고 어디 가서 아동 학대할 사람들 아니잖아요? 그러니 불쾌한 설정이나 전개 싫어하시는 분들은 피하시구요. 호러를 참 좋아하면서 이렇게 곧통 받는 류의 호러라도 완성도만 좋으면 챙겨 보겠다. 뭐 이런 분들만 보시길.




 +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라면 다들 짐작하실 '그' 레퍼런스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굳이 확인하고픈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36595


 그리고 댓글로는 아무 말씀 안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ㅋㅋ



 ++ 이 영화 만든 양반들의 다른 영화는 뭐가 있나... 하고 찾아보니 예전에 넷플릭스에 있었던, 지금은 왓챠에만 있는 '별장에서 생긴 일'이 뜨네요.

 넷플릭스에 있을 때 나중에 봐야지, 하고 쟁여뒀다가 지금은 사라져 버렸는데요. 다행히 왓챠에 있으니 나중에 한 번 봐야겠습니다.

 시놉시스를 읽어보니 이것도 꽤 스트레스일 것 같지만 이 영화 만큼은 아닐 것 같아서요. 하하;



 +++ 그리고 이 영화는 나오미 와츠 직접 제작, 주연으로 리메이크됩니다. 제작은 다 끝냈고 공개 타이밍 잡고 있나 보네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용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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