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나왔죠. 확인해보니 원작보다 딱 1분 길군요. 1시간 54분이구요. 스포일러는 끝에다 흰 글자로 따로 적을 건데... 원작 언급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대충 어떤 결말인지는 다 파악하시게 될 테니 혹시 모르고 보고픈 분은 이 글은 읽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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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뭔 내용인지 모르고 극장 들어가면 이 둘이 사랑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ㅋㅋ)



 - 다짜고짜 무선 통신을 시도하는 한 여성, 현재 파트의 주인공인 '김무늬'의 모습을 짧게 보여주고 바로 1999년으로 넘어갑니다. 주인공은 한국대학교(...) 기계공학과 95학번 김용. 전공에 정을 못 붙여서 학교를 때려 치울까 말까 고민 중인 청춘이구요. 학교에서 마주친 과 조교에게서 공갈 반, 협박 반으로 '올해 과수석으로 입학한 여학생이 도통 보이질 않아 학교를 때려치울까 두려우니 반드시 오늘 과총회 행사에 데려오라'는 임무를 받습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는 것은 당연지사겠고. 둘이 참으로 설레는 무드로 썸을 타는 동안 드디어 2022년의 같은 학교 여학생과의 무선 통신을 개통하겠죠. 뭐... 더 설명할 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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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감'도, '프리퀀시'도 없는 세상을 살고 있는 애들이구나... 라는 생각을 문득 했네요.)



 - 작년에 원작인 2000년 버전 '동감'을 다시 보고 게시판에 꽤 험한 글(...)을 적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 바로 요 리메이크 소식을 보고 '대체 왜 이런 짓을...'이란 생각을 했었죠. ㅋㅋ 그런데 예고편을 보니 원작에서 (요즘 시선으로 보기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많이 고쳐 놓은 것 같았고. 그래서 혹시 괜찮은 영화가 나올지도...? 라는 생각을 했으나 뭐 극장에 가서 볼 생각은 전혀 없었구요. 그러다 어제 넷플릭스에 두둥! 하고 뜨는 걸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바로 봤습니다. 개봉 당시에 혹평에 두들겨 맞고 흥행도 망했던 건 아는데, 그 와중에 듀나님께서 고독하게 호의적인 평을 쓰셨던 걸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암튼 그래서 영화가 어땠냐면...


 마치 '염력'을 보고 왔을 때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어? 이거 나쁘지 않은데 왜들 그러지... ㅋㅋㅋㅋ 아. 근데 비교 대상을 이렇게 잡아서 얘길 했으니 시작부터 망했네요. 이제부터 아래에 적는 이야기들 아무도 안 믿어주실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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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파트 이야기가 원작보다 많이 성의 있게 다듬어졌습니다. 둘이 풋풋하게 썸타고 연애하는 게 꽤 귀엽고 볼만해요.)



 - 그러니까 대충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일단 이 영화의 핵심 요소였던 이야기 기본 틀은 그대로 두자. 대신 내용물은 최대한 뜯어 고치고, 특히 지금 보기에 어설프거나 시대에 안 맞는 듯한 부분들은 다 업데이트 하고. 그런데 또 너무 고쳐 버려서 원작 팬들이 아쉬워할 테니 중간중간 오마주도 듬뿍 넣고... 이게 기본이구요.


 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가장 큰 변경점은 남녀 주인공의 성별 교체죠. 이제 추억 속 과거에서 슬픈 멜로를 찍는 건 남자 주인공의 일이 되었고 그 덕에 감동 감화 역사하심을 받아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건 여자 주인공의 역할이 되었습니다. 뭐 사연이야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여성 감독이 직접 각본도 쓰고 연출도 한 작품이다 보니 '과거를 사는 비련의 여인' 같은 얘긴 하기 싫으셨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원작과 달리 이 영화의 과거 파트는 남녀의 '만남'부터 시작한다는 게 또 아주 중요한 변경점입니다. 그러니까 영화의 거의 절반이 풋풋하고 귀여운 로맨스로 흘러가요. 서로 첫눈에 호감을 느끼고, 조심스럽지만 참으로 어설프고 귀엽게 접근하고, 그러다 드디어 마음이 통하고!! 이런 과정을 쭉 보여주는데 이게 참 괜찮았습니다. 덕택에 미래로부터의 인생 스포일러를 접해 버린 후 주인공이 느끼는 번뇌와 고통에 훨씬 공감할 수 있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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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부의 이 풋풋 연애질 파트가 썩 괜찮아서 뒷부분이 좀 덜컹거려도 그러려니... 하고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전작에서 시간여행물로선 좀 불성실하다(?) 싶었던 부분들을 열심히 수선해 놓은 게 눈에 띕니다. 과거의 사람이 현재의 사람이 확인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남기는 장면이라든가. 미래의 사람이 말한 것이 과거에서 잠시 후에 이루어진다거나. 이런 것들이 많진 않지만 소소하게 들어가서 시간여행물로서의 구색을 맞춰주는 것도 장르 팬으로서 맘에 들었어요.


 과거 주인공과 현재 주인공, 김용과 김무늬의 관계를 원작보다 훨씬 긴밀하게 만들어 놓은 것도 좋았어요. 사실 원작은 둘이 뭘 막 많이 소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의 다 시시한 잡담들이고 중요한 건 유지태가 날린 인생 스포일러, 그거 하나 뿐이거든요. 마지막에 유지태-하지원이 맺어지는 것도 사실 김하늘과 뭔 상관인가 싶구요. 근데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그래도 무선 통신 대화를 통해 뭔가 알맹이가 있는 감정을 주고 받습니다. 그래서 이 둘은 정말로 친구 같은 관계를 형성하고, 그래서 '김용를 알게 된 덕분에 김무늬가 현재에서 이렇게 변화하는구나' 라는 게 자연스럽게 납득이 돼요. 


 또... 크게 중요하게 부각되는 건 아니지만 이 영화 속 청춘들은 원작의 그 분들 대비 나름 현실에 발을 붙이고 사는 걸로 묘사가 됩니다. imf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국의 대학생들 & 세계 경제 불황에 비정규직 대폭발하는 2022년의 대학생들이잖아요. 막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건드리기는 하고 넘어가는 성의를 보여줘서 좋았어요.


 이렇게 대략 여러모로 원작을 잘 분석해서, 22년 묵은 환타지 로맨스 영화답게 요즘 보기엔 좀 덜컹거리는 부분들을 꽤 잘 수선해서 만들어냈다. 뭐 이런 인상을 받으면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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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파트 주인공들은 여전히 과거 대비 비중이 작습니다만, 역시 원작 대비 관계가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어요.)



 - 그리고 이 영화에서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여진구입니다! ㅋㅋㅋㅋ


 일단 다른 분들에겐 죄송한 얘기지만 캐스팅상 '스타'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 아니겠습니까. 연기도 가장 안정적이구요. 사실상 원톱에 가까운 투톱 구성에서 맡은 역할을 정말로 거의 완벽하게 잘 해내요.

 위험한 얘기지만 전 이 분을 볼 때마다 '아... 잘 생기고 연기 잘하고 다 좋은데 뭔가 아저씨 같아' 라는 느낌을 받거든요. ㅋㅋㅋ 근데 그런 인상이 이 영화의 이 역할에 정말로 딱 맞아요. 젊은이는 젊은이 맞는데 23년 전의 젊은이이고. 그 시절 말투를 쓰며 젊음을 뽐내니 더 아저씨 같고 말이죠. 게다가 극중 캐릭터 성격도 그렇게 재밌고 재치있는 사람이 아니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렇게 좀 모자라고 어설프지만 참으로 매사에 심각 진지한 젊은이 이미지와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어쨌거나 연기를 잘 하잖아요? 당연히 외모도 훌륭하구요 솔직히 원작의 김하늘, 유지태와 영화 출연 시점 연기력으로는 비교가... ㅋㅋ 특히나 비극적 인물 연기는 이미 10대 때무터 완성형에 가까웠던 분이니 뭐. 

 이야기 중간에 각본상으로 좀 급전개격 비약이 있었는데 대충 연기력으로 극복하고 넘어가주는 능력도 발휘해주고요. 그냥 그 짧은 연애 동안 느끼는 희노애락의 감정을 굉장히 절실하게, 실감나게 잘 표현을 해줘요. 이 영화의 최소 절반 이상을 혼자 책임졌다고 느꼈습니다. 베리베리 굿잡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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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생 소원이 20대 젊은이 로맨스물 주인공이었다는 여진구씨. 매우 행복해보이는군요.)



 - 그 외에 원작 팬들에게 '헤헷. 저도 예쁘게 봐주세요' 라고 신호를 보내는 장면들이 많아서 그것도 소소하게 재미를 줍니다. 쓸데 없이 의미심장하고 비중이 큰 학교 직원 아저씨라든가. 생전 본 적도 없는 사람을 쓸 데 없이 두 시간씩 비 맞으며 기다리는 그 장면을 일부러 연출까지 비슷하게 해서 그대로 넣어둔다든가.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특별 출연으로 나오는 박하선 교수님은 원작의 김하늘 교수님을 흉내낸 것 같단 말이죠. ㅋㅋ 이런 것들 말고도 소소하게 이것저것 더 있지만 뭐 대충 넘어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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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관대하고 마음 넓은 교수님입니다. 왜냐면 방금 인터뷰 과제를 발표하겠다고 나간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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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걸 하는데도 격려해주시거든요. 따스해... ㅠㅜ)



 - 이렇게 말하니 마치 되게 잘 만든 영화다!! 라고 외치는 것 같은데요. 아니... 그게 그렇진 않습니다. 아쉬운 게 많아요 사실.


 일단 영화의 방향성 자체가 뭐랄까, 많은 관객들 힘들게 할 방향으로 잡혀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결국 '세상 힘들고 빡세다 해도 낭만을 좇고 사랑을 꿈꾸며 살아 봐요 우리' 라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인데요. ㅋㅋㅋ 감독님께서 요즘 세태가 심히 개탄스러우셨는지 이걸 아주 직설적으로, 매우 강력하게, 그래서 종종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밀어붙이십니다. 대사로, 행동으로, 연출로요. ㅋㅋㅋㅋ 그러니 본인이 오골 감수성이 좀 예민한 편이다, 이런 분들은 보다가 화가 나실 수도 있으니 관람을 자제해주시구요(...)


 또 여기저기 거칠거칠한 데가 많이 눈에 띕니다. 위에서 말 했듯이 '여진구의 연기력으로 돌파한다!' 뭐 이런 느낌이 자주 들어요. ㅋㅋ 


 또 위에서 이것저것 이야기한 장점들 있잖아요. 그게 하나씩 정리하자면 분명 저렇긴 한데, 사실은 그게 다들 '약간씩'만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원작 대비 조금씩 나아졌다는 거지 이야기가 아주 매끈하고, 현실적이고 뭐 그렇게 됐다는 건 아니에요. 대표적으로 여진구와 현재 주인공의 관계만 해도 여전히 좀 어색합니다. 하하. 조금 '덜' 어색할 뿐!


 마지막으로... 이건 좀 이상한 얘긴데요. 제가 원작을 저번에 그렇게 깠지만 그래도 그 대책 없는 로맨티시즘 덕분에 가능한 괴상하게 낭만적인 장면들, 그런 분위기들... 그런 게 있었거든요. 그림 엽서의 일러스트 같은 매력이랄까. ㅋㅋ 이 영화엔 그런 느낌은 별로 없어요. 아마 그래서 원작 팬들이 이 영화를 보고 그렇게 맘에 안 들어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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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중요한 캐릭터인데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ㅋㅋ 옆에 안경 쓴 놈이 여진구의 원수 되겠습니다. 보시다시피 다리를 다쳤죠. ㅋ)



 - 본의 아니게 너무 장문이 되고 있어서 이제라도 마무리를 시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어디까지나 원작의 '개선판' 내지는 '21세기 패치 버전' 정도 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보는 사람에 따라 그 개선과 패치의 방향이 전혀 맘에 안 들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엔 이게 희한할 정도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많이 변해서 더 좋게 봤겠구요. 절대로 강력 추천이라든가 그런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여진구 좋아하신다면 보세요. ㅋㅋㅋ 딱 맞는 역을 잘 만나서 자기 힘으로 막 영화를 끌고 가는 느낌인데요. 팬이라면 여러모로 보람찬 구경이 아닐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원작을 안 보셨다면 뭐, 좀 오골오골하지만 '그 나이 때 감성이 그렇지 뭐!!!' 라고 극복하실 수 있다면 한 번 보셔도 괜찮겠구요.

 원작에 아주 좋은 추억이 많은 분이시라면, 그냥 안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ㅋㅋㅋ 

 암튼 전 의외로 아주 흡족하게 봤다는 거. 그렇습니다.




 + 계속 여진구만 이름으로 부르고 다른 배우들은 대충 넘어갔잖아요. 제가 그 분들 이름을 몰라서 그랬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그렇다쳐도 김혜윤씨는 지금 작품 활동을 확인해보니 엄... 죄송합니다. ㅠㅜ 참고로 이 분이 여진구와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입니다. 씩씩하고 만만치 않으면서도 귀엽고, 괜찮은 캐릭터였어요.



 ++ 그렇다면 이건 원작 '동감' 영화는 없는 세상이라는 설정이겠군. 이라는 뻘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하지만 '주유소 습격사건'은 나오거든요. 그래서 유지태도 영화 속 모습으로 특별 출연을... ㅋㅋ



 +++ 스포일러 파트입니다.


 우리 여진구 청년은 김혜윤 처녀와 아주아주 순탄하게 커플이 되어 예쁜 사랑을 합니다만. 웃기게도 이게 꼬이는 건 백퍼센트 미래의 김혜윤 딸 때문입니다. 원작과 똑같이 '우리 아빠 엄마 이름이 뭐뭐인데요~ 유명한 커플이었는데요~~' 라는 말을 하거든요. 원작에서 김하늘은 그 말을 듣고선 충격 받았다가, 그 둘이 연결될 듯한 징후를 느끼고 그냥 물러서잖아요. 여진구는 그걸 막아 보겠다고 오버를 하다가 계속 바닥을 치고 자기 여자 친구가 자기 일생 절친과 점점 더 가까워지게 만들어 버립니다. 미래를 알아 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그 미래를 스스로 만들게 되어 버린 거죠. 참 보기가 딱해요. ㅋㅋ 


 그래도 나름 각본이 상냥해요. 여기에서 여진구에겐 선택의 기회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전공이 전혀 안 맞고, 사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영화 초반에 자퇴를 고민 중이었는데 김혜윤을 만나서 눌러 앉기로 했던 거였고. 결과적으로 김혜윤을 포기하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본인 꿈을 찾아가게 되는 거죠.기브 앤 테이크랄까.


 현재 파트의 주인공 둘은 뭐 다른 건 다 비슷한데, 역시 성별 역전되어서 여자애가 잘 살고 남자애가 가난한 걸로 되어 있습니다만. 고등학생 때부터 절친이었고, 결정적으로 시작부터 여자애는 남자애를 좋아해요. 오랜 남사친 여사친 관계 때문에 차마 고백을 못하고 계속 머뭇거립니다만. 여진구의 과거 파트가 다 끝난 후에 남자애가 '야, 니가 말한 사람 이 놈 아냐?'라며 여진구가 쓴 책을 들고 와요. 학교 앞에서 사인회 하니까 가서 만나보라고.


 라랄랄라 달려간 주인공은 사인을 위해 이름을 묻는 여진구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잠시 눈을 마주친 후 여진구는 웃으며 뭐라뭐라 적어줘요. 서로 짧은 인사를 나누고, 서점에서 나오며 책을 펴보니 '마음 가는 대로 솔직하게, 진심은 언제나' 라는 갬성 터지는 말이 적혀 있네요. 그러고 돌아가는 길에 오랜 남사친에게 먼저 용기를 내 고백을 하고, 커플이 된 젊은이 둘이 훈훈하게 걸어가는 뒷모습으로 끝...


 인데 갑자기 사족이 하나 들어갑니다. 이 영화에도 그 유명한 두 시간 기다리며 비 맞는 장면이 나온댔잖아요. 갑자기 그 상황을 다시 보여주는데, 비 맞는 여주인공을 발견한 남사친이 씩 웃으며 다가가려는데, 갑자기 우산으로 얼굴 가린 여진구가 나타나 남자를 붙들고는 '이거 필요하잖아'라면서 우산을 주고 사라져요. ㅋㅋㅋㅋ 뭐야 이 인간 스토커였어(...) 암튼 이걸로 완전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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