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6 18:32
* 친구 빼고 후배 빼고 유부녀 빼고.
* 그렇잖아요. 비용부담문제만해도 그래요. 마음에 드는 사람에겐 좀 무리를 해서 대접을 해줘도 아깝지 안습니다. 바라는 것도 없죠. 제가 뭔가를 접대해주지 못한다면 그건 두가지중 하나였어요. 지출하기엔 재정이 열악하거나, 아니면 상대방이 영별로거나. 아, 예외가 있다. 예전에 누굴 사귀었는데 며칠만에 십만원이란 학생으로썬 나름 목돈을 쓴적이 있죠. 그땐 엄청 배가 아팠어요. 돌이켜보건데, 참 찌질했던 메피스토에요. 그냥 얘기하면 될껄, 커피나 한잔 얻어 먹읍시다 하면 될껄. 나 스파게티 먹고싶어요. 밥쏘세요, 하면 될껄.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인 사람들이 만납니다. 그러다가 진상 만나면 남자는 어때, 여자는 어때, 이런 말로 꼭 자기 합리화를 시키죠. 그러다 공감대를 형성한 사람들끼리 만나면 거창해집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목격담이 발생하죠. 여자들 어떻더라, 저떻더라. 남자들 어떻더라 저떻더라. 미디어들의 탓도 커요. 마치 그게 일반적인 현상인양 고정관념들을 강화시킵니다.
물론 편중되거나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겹친 문제들을 생각한다면 남녀문제에서 얘기할 거리가 많긴 합니다. 하지만 2010년에 와서 알만한 사람들끼리 데이트 비용 얘길하며 남자가 어떻네 여자가 어떻네 얘기하는건 확실히 촌스러운 일이에요.
연애 기계라면 모를까 연애 몇번이나 해본다고 한국 여자들 모두를 만나본 사람처럼 얘기하죠. 참...같은 남자로서 창피하기도 하고...사실 여자도 다를꺼 없어요. 지집애들이 모여서 남자는 다 늑대더라 어떻더라 떠들고 있으면....에휴...니들은 무슨 석두룡도 아니고 머리가 왜 뼈로 안가득이냐 라는 생각도 들고. 20대 미혼한 사람 따져도 4~5백만명은 되지 않을까요.
애시당초 더치페이 철저히하는, 소위 '개념없는 여자'싫어하는 남자들이 그렇게도 찾는 '개념있는 여자'를 소개받으면 되죠. 주선자에게 얘기하면 됩니다. 난 더치페이잘하는 개념있는 여자를 찾는다(사실 더치페이를 하는게 개념이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더치페이 선호하는 개념있는 여자를 찾아주겠죠. 그정도도 안하고 자기 가치관이나 생각에 맞는 사람을 찾는건 너무 공짜 좋아하는 마인드죠.
*동물의 왕국을 보면 수컷이 암컷의 뒤로가서 냄새를 킁킁거리다가 위로 올라탑니다. 암컷은 수컷이 마음에 들면 거기에 응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뒷발로 차건 엉덩이를 빼건 아무튼 거부합니다. 수컷들끼리 모여 궁시렁거리진 않습니다. 그냥 다른 짝을 찾아가죠.
결혼정보회사는 애시당초 '스펙'이 제시되는 회사니 전체 연애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곳에서 하는 얘기가 얼마나 설명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자들 못났네 남자들 어쩌네 해도 결국은 다들 자기 좋은 사람 만나서 쏘든 얻어먹든 그런거 고려하지 않고 살아가실분들이 태반이겠죠. 아니, 좀 더 정확히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날겁니다.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뭘 사줘도 아깝지 않은 사람은 마찬가지로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을 만날겁니다.
약속한 것도 아닌데 신의 장난이라도 되는지, 밥한번 쏘는게 너무도 아깝다라고 얘기하는운 사람은 밥한번 얻어먹는게 뭐 그리 대수라고..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더라고요. 성숙한 남녀의 태반은 성숙한 사람과 만나서 성숙한 사랑을 합니다. 적당히 더치페이도 하고, 신세도 지고, 베풀고...전 이런 사람들이 절대다수라고 믿어요.
성역할 놀이에 충실한 애들은 지들끼리 놀라고 하고요. 그러니 괜히 여자는 어떻네 하는 질떨어지는 소리 하지 말고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찾으면 됩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은 곧 내 거울이니까요.
할말은 정말 많았는데 정작 능력이 없어서인지 쓸말도 없고 적은 것도 죄다 쓰잘때기가 없어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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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너무 맘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