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서너 시간씩 영어회화 공부를 하고 있는데 완전 정체 상태에 빠져
막막해 지는 시기가 있어요. 대화를 들어도 지금 쟤들 뭐라냐? 싶을 만큼
귀에 걸리는 게 없을 때도 있구요. 그럴 때의 자괴감은 이루 말로 다 못하죠. 
갓 시작한 것도 아니고 나름 몇년 들여다 봤는데 이건 뭐... '내 머리가 나빠서'
하나로 귀결되는 걸까요.
이렇게 늪에 빠진 기분일 땐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듣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하더군요.
그래, 지금은 저렇게 유창해도 저 사람 역시 나처럼 버벅대며 헤매던 시간이 있었던거야.
나라고 못할거 없잖아. 지금이 정체기라 그렇지 여기서 조금만 더 탄력 받으면
지구인 입에서 외계어 방언 터지듯이 나도 쏼라 쏼라 거릴 수 있을 거라고.
물도 끓기까지는 오래 걸리지만 한번 일정 온도에 다다르면 끓는 건 순식간이잖아.
하지만 이런 자아고취 약발도 한 두번이지 나중엔 그냥 심드렁해요.
해도 소용이 없어! 전혀 늘지가 않아! 아마 난 안 될거야. 크아아아아!!!
요런 상태일 때 외부로 부터의 신선한 자극이 필요한데 혹시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는
노하우나 특정인의 강의 같은 거 아시는 분 계신가요?
김영철의 뻔뻔한 공부법은 이미 봤으니까 다른 걸로요.
사람이 만족을 얻는 건 다른 사람의 행복이 아니라 불행에서라고
처음부터 남들과는 다른 능력치로 인생의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사람들 얘기 말고
아오, 바닥을 닥닥 기어서 여기까지 왔음요. 나 아주 힘들어 미치는 줄 알았음.
하지만 이런 나도 여기까지 왔으니 다른 분들도 할 수 있음요! 화이팅!
이런 인간승리류면 더 좋겠습니다. 감정이입이 아주 잘 될 거 같거든요.

시크릿 가든... 최근 제일 재밌게 보고 있긴 한데 아무리 개개인의 개성이 확연한
사람들이라고는 해도 본체의 소프트웨어가 바뀌었는데 이 주인공들은 바뀐 상황에
행동을 맞추거나 비슷하게라도 흉내내 볼 생각은 전혀 안하는군요.
주변 사람들이 본인들을 어떻게 보든 아무 상관 없다는 걸까요.
물론 엇비슷하게 따라한다 해도 당사자가 아닌 이상 뭔가 이상한 건 당연하겠죠.
똑같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황당할 정도로 티나거나 구설수에 오를 행동은
자기들이 알아서 피해야 되지 않나요. 보는 눈이 몇갠데 자기 백화점에서 여자옷을
천만원 가까이 사고 사장의 품을 뒤져 카드 결제한 후 본인 손으로 사인 도용이라니...
또, 자신의 결제가 회사에 큰일을 불러올 수도 있는데 멋대로 사인에 게다가 김주원
이름에 하트까지 작렬. 딴엔 작가의 유머고 또 드라마를 볼 당시엔 작가 의도대로
저게 뭐야... 하하! 웃어댔지만 끝나고 생각하니 이건 좀 무리수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리 판타지 로맨스라도 판타지는 서로의 영혼이 바뀐 부분만 적용하고 나머지는
상식적인 선에서 드라마가 펼쳐져야지 드라마의 중심이 잡히지 않을까요.
영혼이 바뀌어 본인에게 낯선 분야라 해도 보통 사람이라면 결제서류에 하트질을
하진 않았을 거 같네요. 일단 이 사람들, 언제까지 상대의 몸에 들어간 채로 살아야
할 지 기약이 없는데 그것에 관한 대안이나 긴장감이 전혀 없는듯.
제가 왔다 갔다 하다가 장면을 놓쳤을 수도 있겠지만 혹시 영혼 체인지 후 둘이
제주도의 신비산장을 찾으려는 노력은 했었나요?
어제 방송분에서 술도 없이 천둥번개에 의해 너무나 쉽게 영혼이 제자리를
찾기는 했습니다만... 둘 다 참 생각없긴 해요.
그리고 주원이 영혼 + 라임이 몸이 윤슬과 사우나실에 있었던 건 아무리 봐도
작가의 실수 같죠? 하물며 엘리베이터도 못 탈 만큼 폐쇄공포증이 심한 사람이
그 비좁은 곳에서 사우나라뇨. 글래머 육체에 대한 남자의 호기심은 지병 마저도
뛰어넘을 정도로 대단한 것인가. 라임이가 쭐래 쭐래 오스카랑 사우나 들어간 것도
좀 이해가.... 남사우나에 들어가면 본인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질 건
자명한데 말입니다. 오스카 앞에서 소녀가 된다는 라임이 설정은 이해하지만
현빈 몸속의 라임이는 눈 뜨고 지켜보기 힘들 정도로 너무 여성스러워요.
아무리 좋아하는 가수라 해도 그렇지 사촌동생인 주원이 몸으로 오스카와 입 맞췄는데
아주 뒷발질까지 하며 수줍어 죽는 모습이라니... 조금은 당황하거나 비명을 지르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드라마 자체가 판타지 로맨스인데 뭔 현실을 찾냐! 하실 지도
모르지만 판타지는 딱 영혼 체인지에만 해당 되야죠.
공감대가 비틀리기 시작하면 본격 안드로메다 판타지 로맨스 되는 건 순식간입니다.
물론 현재 저에게 아무 생각없이 깔깔대며 보기에 이보다 좋은 드라마는 없습니다.
좋은 건 좋은거지만... 어쨌든 그렇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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