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라고 새로 들어간 곳이 과천 모 역에서 시골쪽으로 약간 들어간 곳에 위치합니다.

그 동네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근처엔 아직 농사짓는 분들이 계세요.

회사 바로 옆에도 농사를 짓는 건지, 하우스가 있는데 거기서 '데리고 있는' 개와 고양이가 있는데

(냥이는 어미 하나랑 새끼 둘 해서 세 마리였는데 어제부터 새끼 냥이 하나가  안 보여서 아까 주인한테 물어보니 덤덤히 웃으며 죽었다네요.ㅠㅠ)가 있습니다.

아마도 고양이는 장소에 깃들인 것 같고 개는 그 집 사람들 소유겠죠.

 

회사에서 점심밥을 어느 음식점에선가 대서 먹어요.

근데  며칠 전 어떤 여자 직원분이 점심 먹고나니 음식 남은 것 중 쓸만한 건데기를 남은 밥에 비비더군요.

따라 나가서 보니 그 집 개랑 냐옹이 밥을 그걸로 주더라고요.

얘길 들어보니 주인이,  동물들이 똥 싸는 것을 싫어해서 '밥을 안 준 답 니 다!!!''

 

아니 그럼 왜 키우냐고요!

개도 덩치나 작은가요? 진돗개 피가 섞인 것이 완연한 , 허리 잘록한 (잘록하다 못해 뼈가 드러나 보입니다.) 아름다운 몸매인데 너무도 진돗개다운 녀석을

똥개로 키우고 있었습니다.  보나마나 내년 삼복 지나기 전에 없어지겠지요.

그래도 산 생명이라 그 얘길 듣고 가만히 있을 순 없어서 사료를 싸다가 주기 시작했어요.

당장은 냐옹이 사료가 없어서 그냥 멍멍이 사료에 멍멍이용 순살 닭고기 를 함께 비벼서 주고 있는데

집의 녀석이 작은 사이즈 말티즈만한 발바리라 먹는 양이 적은데 이 녀석들, 엄청 먹네요.

멍멍이는 물론 냥이들도 뭐든 주면 허겁지겁 먹습니다.

앞으로  네 녀석들 사료값 감당할 일이 살짝 걱정될 정도로요

하긴 얼마나 배고플까요. 종일 입에 들어가는 것이라곤 우리가 주는게 고작일텐데.

 

그나저나 주인한테 뭐라고 잔소리할 수도 없고 성질나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 얘기 처음 들었을때.

평일에는 제가 챙겨주면 되지만 주말엔 어떡하냐고요.ㅠㅠ

 

 

그리고 오늘도 밥이랑 반찬을 그냥 비벼서 주려고 하길래 제가 물에 반찬을 씻어서 주려고 했더니 그럴 필요 없다네요, 어떤 직원이.

걔네들은 워낙 그렇게 먹어버릇해서 괜찮다는 겁니다.

아니 그게 유기동물 데려다 입양해서 키우는 사람 입에서 나올 소린지 원.

오늘 더블샷으로 열 받았어요. 어유.

 

*참, 그리고 냥이 사료 좀 추천해주세요.

냥이는 안 길러봐서 그 무한한 사료의 세계를 모릅니다. 기왕이면 최하급보다는 좋은 걸 주고 싶은데...

 

사실 사료 질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걱정은 제가 언제까지 여길 다닐 지 모른다는 겁니다.

어느날 갑자기 급식이 중단되는 사태. 그게 제일 마음에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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