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지이야기는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2010.06.29 09:39

EOTT 조회 수:3488

가끔 번역본을 읽어보며 줄거리를 파악하다가

완역판 1권을 빌려다가 전반부의 '여자품평회' 부분을 읽고 있어요.

 

중인계급의 여자,

질투심이 많은 여자,

아내로서의 덕목,

너무 요염한 여자는 아내로서는 싫다,

바람을 피는 걸 알고도 넌지시 이야기만 해주는 여자가 아내로서 좋다,

그렇다고 너무 질투심이 없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

아예 질투를 안하면 재미가 없어서 바람을 안피지 않을까,

바람 한번 핀 거 갖고 난리난리 치며 연을 끊자고 하면 짜증난다, 그래도 살아온 정이 있어 부인으로 대접해주고 결국 돌아올건데,

 

이건 마치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남자들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보는 자리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간 마음의 어떤 부분을 벌써 천년 전에 간파하고 소설로 써내려간 작가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겐지 묘사 장면에선 ...흡사 팬픽 읽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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