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온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도 DJUNA님의 영화리뷰를 즐거이 접하고 그러다 이 게시판까지 끌려온 수많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많은 회원 분들이 그런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각종 이유를 막론하고 어쨌거나 이 분의 리뷰, 여러 의미에서 재미있지 않습니까. :D

그런 저의 낙은 무료해지면 블로그의 (또는 옛 사이트의) 영화리뷰/별점평가를 다시 읽는 겁니다. 아는 영화일 때도 있고 모르는 영화일 때도 있어요. 최근에 본 '캣 피플'같은 경우 - 남편이 발 루튼 전집 DVD를 가지고 있어서 가능했죠 - 사실 DJUNA님의 리뷰에 매혹된 면이 큽니다. 그리고 적어도 저에겐 기대만큼 재미있는 영화였어요. (애묘인들은 궐기하라!는 아니고 ^^;;; 그치만 귀여운 고양이가 두 번이나 나온다고요!!!!! +ㅂ+) 


언급한 '영화 별점 평가라는 이상한 전통에 대해 불평하기'( http://djuna.cine21.com/movies/about_stars.html )는 매우 설득력 있으면서 DJUNA님 또는 다른 이들의 리뷰를 읽을 때 좋은 지침이 됩니다. 영화 리뷰를 하건 무엇을 하건, 그 주체는 사람이라는 건 너무 당연하면서도 또 쉽게 소화하기 힘든 요소가 되곤 하죠. 때문에 종종 이 글을 다시 읽어보고 항상 재미있게 읽는 DJUNA님의 리뷰를 접할 때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요. (사실 뭐든 그렇지 않겠습니까.)


주절주절 썼는데, 저는 DJUNA님의 별점에 딱 한 가지 불만이 있습니다. 바로 리뷰에서 별 셋의 점유율이예요. 언급한 글을 보면 이런 문구가 있죠. '별 셋 반부터 별 넷 반까지의 평점은 의미가 거의 같습니다. 불멸의 고전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아주 좋은 영화'라는 뜻이죠. 그런 말은 한 번만 하면 됩니다. 별 넷 평점표에서는 별 셋 반이 그걸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별 셋은 바로 이 아랫 단계, 그럭저럭 볼 만한 영화(?)정도의 위치가 될 겁니다. 그리고 실제 쏟아져나오는 많은 '올해의 좋은 영화'류의 많은 수가 이 카테고리에 들어갈 것임은 당연하기도 하고요. 제가 이해하기로는 '웬만하지만 잊혀질 가능성도 높은 영화'정도일까요. 그 점을 이해하면서도 쏟아져나오는 별 셋의 숫자는 독자로서 좀 불만스럽긴 합니다. 이 또한 괜히 극적인 것을 즐기는 독자의 못된 성향이 문제이겠죠 ^^;; 별 셋 반은 제외하고 저에게 별 둘 반과 셋은 참 애매한 기준이 됩니다. 미묘한 차이가 있고 그것을 모르는 건 아닌데, 그래도 많은 별 셋 영화리뷰는 뭐랄까 너무 조심스러운 느낌이 든단 말이죠. '좀 더 취향을 드러내주세요!'라는 생각도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 어정쩡하게 좋은 작품들이 한 장르의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게 당연하긴 하지' 싶기도 하고요.  이런 저런 복잡한 기분속에서 오늘도 DJUNA님의 별 셋 리뷰를 찾아 읽습니다. (네 저 별 셋을 찾아읽는 여자예요 ㅠ.ㅠ)


대충 이런 저런 이유들이 떠오르지만, 그래도 한 번 얘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른 독자분들은 별 셋을 어떻게 소화하시나요? 사람마다 취향도 영화를 보는 방식도 다 다르니까, 전 '볼 지 말 지 손톱 물어뜯으며 고민해야 하는 영화'정도로 이해하고 있긴 합니다. ^^a 그래도 별 셋이 너무 많아지면 좀 불만이예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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