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부르네요. 금요일 아침입니다 꺄옷.




+두 페이지 뒤의 앤 섹스턴 게시물에 댓글달고 필받아서;; 더 씁니다. 지난해 초에 브루클린의 창고같은 걸 빌려서 하는 미국 현대시 읽기 수업에 갔어요. 대단하게 밀도 있는 수업은 아니었고, 몇줄씩 돌아가면서 읽고 감상을 교류하는 수업이었는데, 그 수업 자체가 인기가 없는지 없어졌습니다. 수업을 계속 해도 야근에 너무 멀기도 해서 가기가 힘들지만요.


거기서 앤 섹스턴의 팬이 되었습니다. 앤 섹스턴은 "시를 안읽어도 나는 그녀의 시는 읽어" 할 정도의 팬덤이 있는 시인이죠. 난해하고 현학적인 표현이 주류였을 시절, 자기 경험을 고백하는 형식의 시를 써서 각광을 받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어요. 저는 시 읽기 수업 이후로, 미국 문학을 전공하고 영어를 가르치던 당시 룸메이트 아가씨의 조언을 받아  다이앤 미들브룩의 전기하고, 그녀의 시 전체가 수록되어 있는 시집을 사 모으고, 가끔 시간이 날 땐 좋아하는 부분을 베껴썼습니다. 그리고 혼자 울기도 하고. 시는 잘 모르지만 시 읽기가 시인과의 대화의 일종이라는 표현을 들은 적이 있어요. 이게 뭔지 알것 같아, 하는 구절이 그녀의 시에는 특히 많았습니다. 그렇게 팬이 되는 거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1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3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89
108782 안상수 기세등등! [11] chobo 2011.01.14 2682
108781 (듀나인) 영문법 질문입니다T,,T [6] jake 2011.01.14 1359
108780 [바낭]나의 운명 찾기랍니다...... [40] 영국고양이 2011.01.14 3329
108779 백비트 100대명반 리스트가 드디어 끝났네요 [3] 샤유 2011.01.14 2400
108778 전기난로 전기세 폭탄, 짐 캐리의 블랙스완 패러디, 막나가는 평론가, 용문신을 한 소녀 W 화보 등등. [16] mithrandir 2011.01.14 5173
108777 최강의 예능게스트 개달 이경규선생.... [6] 디나 2011.01.14 4031
108776 잘못된 에너지 가격체계. [5] 고인돌 2011.01.14 1658
108775 비밀의 화원(이상은) + 목소리 표현하기 [8] dimer 2011.01.14 1696
108774 잡담들 [1] 메피스토 2011.01.14 1197
108773 가장 유명해진 사람은 [3] 가끔영화 2011.01.14 2536
108772 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미자 [17] settler 2011.01.14 4375
108771 동방신기 팬 궁금증 [17] 감동 2011.01.14 4401
108770 여러 가지...2 [7] DJUNA 2011.01.14 2847
108769 [듀나in] 춘천 사시는 분이나 잘 아시는 분, 숙박할 만한 괜찮은 곳? [5] 물방울무늬 2011.01.14 2504
108768 이거슨 아시안컵 호주전 불판 ( 경기종료 1:1 ) [55] 큰고양이 2011.01.14 1887
108767 추억이 빛나는 밤에 [2] 가끔영화 2011.01.14 1575
» 정말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습니까? + 앤 섹스턴 이야기 덧붙여서 [10] loving_rabbit 2011.01.14 2865
108765 [커피기구]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재미난 기구들 [4] 서리* 2011.01.14 2628
108764 게시판 내 LGBT 분들 모십니다. [1] LGBT 2011.01.14 3115
108763 현재 홍대 농성장 상황 [4] 난데없이낙타를♡현빈 2011.01.14 235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