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링은 잘 모르지만..

2011.01.27 19:34

메피스토 조회 수:1464

* 닉도 기억나지 않는 어떤 유저가 있습니다. 모사이트에서 듀나를 어지럽힌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가입했고, 처음엔 조용히 지내다가 나중에 분란을 일으킨 뒤 탈퇴했던가, 당했던가..아무튼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첫의도는 트롤링이었으나 나중엔 그게 아니었다 식으로 해명했지만, 유저들이 그의 말을 믿어줘야 할 이유는 없죠. 네. 트롤링을 하는 유저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기준이 애매하다고는 하지만 과거에도 있어왔고 최근에도 있었습니다.

 

 

* 이 게시판 사람들 모두 뭔가를 하기 위해 이 게시판에 옵니다. 그건 일상잡담이 될 수도 있고, 영화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공연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직장상사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게시물과 회원들은 게시판 규칙에 어긋나거나 특별한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한 보호받고 존중되어져야합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합니다. 게시물의 주제로 분란이 일어날 수는 있습니다. 심지어 의도치 않았지만 표현방식의 문제로 논쟁이 일어날수도 있죠. 그러나 그것은 일련의 상황이 '논쟁거리'일때의 이야기이지, 그렇지 않은 이야기에 대한 분란은 말그대로 시비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럼 논쟁거리란 무엇이냐. 전 상식의 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최근 화제가 된 마이클센델의 강의에나 나오는 수준;철학적 사고를 하기 위한 케이스가 아니라, 전혀 모르는 남남인 우리가 인터넷을 하며 이야기를 하고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수준의 게시물들 말입니다. 적어도 아기사진을 올리거나, 오늘 하동관 가서 곰탕을 먹었다는 류의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의 범위가 아닙니다. 아주 특별한 이유가 아니고서야, 이런 게시물들에 대한 이의제기는 아무 의미도 없는 시비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건 듀나 게시판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종류를 막론한 모든 인터넷 커뮤니티의 공통적인 속성입니다. 아무리 익명성이니 뭐니해도 이곳도 결국은 사람들이 소통하거나, 주장하거나, 하다못해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글을 쓰는 곳입니다. 주제에 따라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그 표현방식이나 이의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이의자체가 의미있는지 쓸때없는 시비인지 가리는 것은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항상 이러한 단순한 사실조차도 부정or미심쩍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에 트롤이 있는지, 아니면 선의를 가지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아니면 이도저도 아니고 그냥 별생각이 없는지, 그런건 저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의 논리는 언제나 트롤링을 두둔하는 용도로 쓰일 수 있고, 또한 그걸 믿고 활동하는 트롤들이 그 논리를 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괴상한 상황이 일어납니다. 피해자가 존재하는데 이야기는 전혀 쓸때없는 탁상공론이나 쓸모없는 걱정으로 흐르고, '가해자'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죠. 이 패턴...정말 지겹습니다. 이 게시판은 법적인 권리, 혹은 이해관계가 오고가는 게시판이 아닙니다. 한사람이 트롤링이나 그에 준하는 행위를 하였기에 유저들에게 비난받는다고 그 사람의 권익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것도 아니고, 사회정의가 무너지는 것도 아니며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도 아닙니다. 정확히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죠. 트롤링or그에 준하는 행위들이 타인들에게 피해를 끼치기에 유저들이 그들을 비난하는 것이니까요. 이거 너무 기시감이 드는군요. 피해자가 명백히 존재함에도 장황한 변명을 하는 유저or혹은 의미없는 논리로 현상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유저들. 전 뻔한 상황에 대한 유저들의 정당한 비판이나 분노가 얄팍한 논리나 일반론에 의해 부정당하거나 비판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릅니다. 하지만 그것을 관통하는 규칙이나 룰은 분명히 존재하고, 또한 존재해야합니다. 모든걸 다 존중해야한다면 게시판에서 경어를 쓸 필요도 없고, 욕설이 삭제 대상일 이유도 없습니다. 세상엔 자기나름의 생각이 있어서 반말을 하는 사람도 있고 욕설을 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보통 일반적인 커뮤니티는 경어를 쓰게 하고, 욕설을 제한합니다. 이 모든 것에서 해방된 게시판;남들 생각이나 행위 모두를 존중해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분들은 만족하실만한 '공정한' 게시판일지 모르지만, 그렇다면 그건 더이상 듀나게시판이 아닐것입니다. 아니, 그냥 보통수준의 커뮤니티도 아닌 쓰레기장일 뿐이죠. 다행히 듀나게시판에는 규칙이 있고, 유저들 대부분이 그 규칙을 지켜가며 게시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주기적으로, 잊을만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고 게시판은 소중한 회원들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일이 잦아졌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최근에도 적었지라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전 그 시비를 걸었다는 회원의 닉네임과 아이디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네. 마녀사냥하고 싶어서요. 그 사람의 글마다 따라다니며 비아냥거리고 싶고, 그 사람이 남들에게 공격받아 억울함을 호소할때마다 꼴좋다를 외쳐주고 싶어서입니다. 누차 하는 얘기지만, 무고한 농장집 딸에게 마녀 누명을 씌우고 기둥에 묶은 뒤 불지르는건 야만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눈앞에서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며 갓난아기를 산제물로 바치는 마녀들은 화형을 해야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마녀의 권리를 챙겨주는 사이 마녀의 저주로 사라지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불확실한건 어떤 상황이냐입니다. 앞전 게시물에도 얘기했다시피 인터넷에서 특정유저를 신뢰하는건 참 의미없는 일이지만, 과거 게시물들을 보건데 링고님이 특별한 논쟁거리가 아닌이상 문제가 될만한 게시물을 올리셨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논쟁거리는 커녕 평소에 올리시는 일상잡담이나 그와 관련한 가벼운 유머글을 올리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유저들의 '분개'리플을 통해 내용을 추론해봐도 마찬가지일 것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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