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가 된 기분이군요.

2013.02.03 01:09

작은가방 조회 수:4329

등업이후 2, 3일에 한 번 꼴로는 듀게에 글을 남겼던 것 같아요. 

여러모로 가진 게 없어서 나눌 게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넋두릴 하거나 질문을 하거나 쓸데없는 바낭을 하거나 그게 다 였던 것 같네요. 

어찌되었건 2, 3일에 한 번 정도라도 글을 남기고, 댓글은 더 자주 달았으니 최근 듀게 분위기에 나름 일조를 한 셈이겠죠. 

논란이 됐던 일들에 목소릴 냈든 안 냈든 그런 건 중요치 않은 것 같아요.


이런 저런 말들이 오고가도 그냥 흘려들으려고 했는데 

소동이 인 후 트위터에서 하루도 빼지 않고 듀게 관련 글을 보네요. 

오늘 읽은 글들은 가히 문제아를 대하는 태도에 가깝더군요. 

주인장님께서도 새로운 유입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하시고요. 

저는 듀게를 안 지 끽해야 2,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이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잘 모릅니다. 

그런데 얘기되는 걸 듣고 있자면 꽤 바람직한 어떤 집단이었나봐요.

그랬던 집단이 이제는 회생불능의 쓰레기로 취급받게 됐고요. 

그 간극에 뭐가 있는지 저는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알 수가 없네요. 

주인장님도 자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하시고 

듀게가 쓰레기가 됐다 칭하는 분들은 이런 저런 묘안을 제안하고 계시더군요. 

하도 문제집단 취급을 하니 여기서 좋다고 놀고 있는 제가 바보가 된 기분이예요. 

그 보다는 뭔가 그런 집단이 되는데 일조한 것 같아 가벼운 죄책감도 일고요. 

어제만 해도 남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듀게가 유용하니 자주 오겠다고 글을 남겼는데 

오늘은 물갈이를 위해 빠져주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런 글도 쓰레기가 되는데 일조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아직 그 기준을 잘 모르겠으니까요. 어쩌면 모르는 것 자체가 일조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 역시 듀나님의 글을 좋아하고 이 게시판에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활동했던 유일한 커뮤니티니까요.

듀나님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게시판에 애정을 갖는다는 말은 대체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뭐 그 분들이나 저나 이 게시판이 좀 더 건강하고 멋진 게시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그런 게시판이 되는 건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잘 모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게시판을 좀먹고 있는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곳은 그냥 온라인 커뮤니티일 뿐이다, 라는 글을 읽고 그럼 그럼 하고 고갤 끄덕였었는데 

트위터에서 논의되는 걸 보자니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순간 알 수 없는 대역죄라도 지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한 동안은 띄엄띄엄 눈팅하는 유저가 되보려 합니다. 


듀나님께서 이곳의 개선을 바란다면 그런 활동을 하라고 하셨지요. 

게시판 밖에서 백날 훈수둬봐야 주인장님 말씀대로 변하는 거 없겠죠.

저는 뭘 개선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감이 안 와서 일단 물러서 보는 쪽을 택했습니다.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밤 중에 이런 글을 쓰고 있나 모르겠네요.

아무튼 듀게의 건강한 번창을 기원합니다. 

우리 듀게 푸르게 푸르게! 


마무리는 귀여운 수정이로 하겠습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95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46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355
45 신은경 새롭게 [4] 가끔영화 2011.09.02 4308
» 천덕꾸러기가 된 기분이군요. [11] 작은가방 2013.02.03 4329
43 긴급속보★))) 곽노현 교육감 또 "큰 돈을" 주었다~~딱 걸렸다 [18] 오키미키 2011.08.31 4333
42 [기사] "토요일 오전엔 나혼자"... 테니스장 독차지한 MB [16] 빠삐용 2013.04.18 4340
41 KT 휴대폰 멤버쉽 포인트... 정말 쓸곳이 없어요! [16] 달빛처럼 2010.08.30 4347
40 지하철 타고 가다 종종 할머니가 무릎에 앉는 경우들. [25] utopiaphobia 2010.10.04 4393
39 커트 보네거트의 '문예창작을 위한 충고' <나라 없는 사람> 중에서.. [11] being 2011.02.06 4555
38 복근이 그렇게 멋있나요? [27] S.S.S. 2010.08.26 4570
37 솔로대첩 가는 이 [8] 닥호 2012.12.24 4596
36 (기사링크) "무서우니 안아줘" 기내 '진상' 승객 여전 [14] chobo 2012.11.12 4682
35 이 밤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요 [4] run 2010.08.08 4753
34 아빠, 우린 동생 필요 없어요 [12] 화려한해리포터™ 2013.02.16 4756
33 사유리보다 더 솔직한 할머니. [16] 자본주의의돼지 2012.02.19 4763
32 가히 최강의 이름풀이. [20] lyh1999 2010.09.14 4782
31 [포탈 바낭] 바닐라 크레이지 케이크 먹었어요. [6] 타보 2010.07.14 4880
30 이명박정권보다 노무현 정권이 더 삶이 힘들고 비참했었다는 분 [30] soboo 2012.12.03 5029
29 왜 살까?_에드워드 호퍼의 경우 [29] 칼리토 2012.11.22 5051
28 앤 헤서웨이가 캣우먼, 톰 하디는 베인. (다크나이트 라이지즈) [17] Jade 2011.01.20 5200
27 [단문바낭] 이정희가 무슨 얘길 해도 재미가 없네요 [5] 로이배티 2012.12.10 5248
26 용돈 3천만원의 남자들 [14] 사과식초 2010.08.20 534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