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식으로 고민했던 인간관계가 없었던지라 더욱 심란하고 그러네요.

 

친한 동생이 있는데요.

저한테 잘하고 잘 챙겨주고 착한 아이라는 생각은 늘 하지만, 뭔가 하나 핀트가 안맞으면 그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해요.

 

그 요인이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대화 방식이에요.

대화를 이어가다가 본인이 관심있는 주제만 혼자 떠들어요.

제가 어쩌다가 그 아이가 관심없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대놓고 관심없다고 하고 자기 이야기 떠듭니다.

그럴때마다 내가 얘랑 왜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이 물씬 들어서 화가 갑자기 나요.

두 번 정도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 했음에도 반복이고 늘 그럴 때마다 어물쩡 넘어가거나 하지만

이게 고쳐질 것 같지는 않거든요?

 

나머지 하나의 요인이 뭐냐면 약속을 우습게 여겨요.

직장 없어서 딱히 특별한 스케쥴이 없기 때문에 대충 대충 생활하면서 약속 지키기 쉽지 않다는거 저도 알긴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증말 답답하고 속터지는 일이거든요.

어느 날 만나자고 약속을 하면, 그 날 아침에 연락이 와요.

뭐 늦게 일어났다, 귀찮다, 몸이 안좋아서 일어나기 싫다.

그런식의 이유를 대면서 그날 약속을 펑크내기 일쑤에요.

그러면 저는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미리 생각해 놨는데 그렇게 나오니까 그냥 허탈해지지요.

 

안지 얼마 안된 동생이고 제쪽에서 호감이 크기 보다는 동생이 절 많이 따르고 좋아해서 그런건가

저한테 잘해주고 그럼에도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관계에 대한 회의가 많이 들어요.

그냥 연락 끊고 싶고 모르고 살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일어나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너무 쉽게 사람을 내치는게 아닌가 싶어서 참는편이에요.

우리 둘은 뭔가 100프로 딱 들어맞지 않는건데, 맞지 않는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유독 커서 그런거겠지요?

하긴 뭐 서로 완벽하게 맘에드는 관계가 어디있겠냐마는...

 

어제도 약속해놓고 당일 아침에 펑크내는 그 아이 때문에 하루종일 짜증이 나서 혼났어요.

저한테 그래놓고 소셜 네트워킹에서는 히히덕 대고 낄낄대는 꼬라지(?)가 왜 그렇게 보기 싫은지. -_-;;;; 심뽀를 너무 못되게 쓰나 싶기도 하구요.

저번에 들었는데 얘의 다른 친구가 그 꼴을 못 참아 얘한테 크게 욕을  한적이 있더라구요.

너는 나한테 연락도 안하면서 인터넷에서는 사람들하고 낄낄대고 잘만 놀더라<<ㅡ 이렇게요.

근데 제가 똑같은 말을 하게 될 줄 하...누가 알았겠습니까.

계속해서 반복적인 생각만 하고 있어요. 이 관계를 끊어 말어...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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