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존윅4를 보고난 감상은 '짜장면을 시켰더니 쟁반짜장 곱배기가 나왔네'였어요. 그런데 그게 좋은 일일까요? 가게 사장에게 고마운 일이긴 한데 안 그래도 양이 많은 쟁반짜장을 곱배기로 다 먹으려면 좀 힘들죠.


 범죄도시는 뭐...김치찌개를 시켰더니 그럭저럭 괜찮은 김치찌개가 나온 것 같아서 불만은 없었어요. 그냥 깔끔하게 먹고 깔끔하게 일어나는 가게.



 2.문제는 이제 범죄도시가 어디로 가야 하냐는 거죠. 김치찌개가 된장찌개가 될 수는 없으니까, 마동석이 압도적인 힘으로 위험한 범죄자들을 줘팬다는 기본 틀은 지켜져야만 해요. 


 결국 이 시리즈는 완전한 진화는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돼요. 어디까지나 변주만 가하면서 그걸 8편(계획대로라면)까지 끌고가야 한다는 거죠.



 3.마동석은 어쩔 수 없는 상수-김치찌개-니까 결국 마동석을 가지고 참치김치찌개를 만들지 차돌김치찌개를 만들지 치즈김치찌개를 만들지는 빌런에게 달려 있어요. 애초에 마동석의 동료는 마동석을 넘어서는 안 되고 마동석의 적들도 마동석을 넘어서는 안 되니까요. 


 그러니까 범죄도시의 빌런은 마동석보다 강하지는 않지만 마동석보다 빠르거나, 마동석보다 악독하거나, 마동석보다 더 또라이같거나...뭐 이런 요소들을 가지고만 만들어내야 한다는 거죠. 마동석의 주먹을 몇번 피할 수는 있어도, 마동석의 주먹에 일단 맞기만 하면 호흡이 가빠지고 카리스마가 하락해야 한다는 규칙은 지켜져야 해요.



 4.휴.



 5.어쨌든 이 시리즈는 말이 8편이지, 그보다 덜 나올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나올 수도 있어요. '모든 직장인은 그가 무능해지는 자리까지 승진한다'라는 말처럼, 흥행이 실패할 때까지는 계속 만들 거니까요. 아니면 마동석이 큰 사고를 치지만 않으면. 뭐 지금의 기세라면 6편까지는 확정이겠죠. 나무위키를 보니 이미 제작중이군요.


 

 6.그런데 범죄도시의 마지막 빌런은 누가 좋을까요? 결국 마지막엔 마동석의 헤어진 형이나 동생이 나와서 마동석vs마동석이 되지 않을까요? 어딘가 해외에서 큰 조직을 이끌고 있는 사악한 마동석의 형이 등장해서 마지막에 대등한 싸움을 펼치는 걸로요. 한 모리어티 급의 범죄자로 등장해서 몇 편 연속으로 출연해도 좋고요. 


 ...마석도가 셜록이면 장이수가 왓슨 역인가.



 7.생각해 보니 마동석의 형이 한명만 있으면 너무 일회성이고 재미없겠네요. 한 범죄도시 6편부터 마동석 5형제가 나오면 재밌겠어요. 대충 이런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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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20년만에 한국에 돌아온 넷째형을 만나는 마석도. 형이 외국 조폭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개하며 펀치를 날림. 마석도의 넷째형은 새끼손가락으로 펀치를 멈추고 가엾다는 듯이 마석도를 바라본다.


 '넌 언제나 그랬어. 우리들 중 가장 나약했지.'라고 중얼거리며 마석도를 때려눕히는 넷째형. 마석도는 오래전 그만둔 복싱 도장을 찾아 감각을 되찾고 넷째형을 쓰러뜨림. 넷째형을 쓰러뜨리고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마석도에게 전화가 온다.


 '넷째형을 쓰러뜨렸더구나 석도야. 그 한심한 녀석은 타고난 재능만 믿고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지.'라고 비웃는 셋째형에게 마석도가 소리친다. '다음은 형 차례야!'



 8.뭐 이런식으로 셋째형 둘째형까지 쓰러뜨린 뒤에 범죄도시 마지막 편에서 최강의 악당 큰형을 모든 형제가 힘을 합쳐 상대하는 걸로 하면 재밌겠어요. 마동석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cg값은 더 들겠지만.


 그런데 그게 흥행하면 다음편을 또 만들수밖에 없으니...다음편엔 마석도의 아버지가 등장해야겠죠? 마동석 5형제가 동시에 덤비지만 3초만에 모두 쓰러뜨리고 실망스럽다는 듯이 '이래서 내가 너희들을 고아원에 버린 거였다. 내게 약자따윈 필요없어.'라고 소리치는 아버지. 


 형들은 마석도에게 '석도야 아버지를 쓰러뜨릴 수 있는 건 너뿐이야. 너는 우리중 가장 약하지만 가장 뜨거운 심장을 지녔어.'라며 훈련을 시키고 마석도는 결국 아버지를 쓰러뜨림. 마석도는 '아버지는 우릴 버렸지만 우린 아버지를 버리지 않아요.'라고 외친다. 다섯 형제와 아버지는 얼싸안고 울며 재회를 축하한다. 



 9.하지만 여기까지 뇌절했는데도 흥행이 너무 잘되면 또 다음편을 만들어야겠죠. 이쯤 되면 '그 사람'을 소환해야겠죠.


 형들과 아버지와 함께 축하 파티를 여는 마동석.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전화가 온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니 아직도 싱글이니?'



 10.장첸은 연회장을 폭파시키고 마동석만이 살아남는다. 분노한 마동석은 장첸을 잡으러 중국으로...


 그런데 이렇게 되면 마동석 5명분(아버지까지)의 cg값을 아끼게 될거고 그럼 또 손익분기점을 넘어버리는 거 아닐까요? 그럼 범죄도시를 넘어 범죄국가로 가야겠죠. 그럼 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은 범죄행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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