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2 11:00
- 2011년작이니 딱 10년 묵었네요. 런닝타임은 1시간 46분이고 장르는... 로맨스 맞습니다. ㅋㅋㅋ 스포일러 없게 적을 게요.
(지금와서 포스터를 다시 보니 '옛날 영화' 느낌을 내려고 애쓴 티가 나네요. 실제로 영화도 좀 그런 분위기입니다.)
- 우리의 주인공 맛 다몬씨는 뉴욕 최연소 하원 의원 당선 기록 보유자이고 이제 상원에 도전합니다. 순풍에 돛 단 듯 거침 없이 잘 나가다... 막판에 좀 민망한 과거사가 폭로되면서 주저 앉아요. 낙선이 확정되던 날,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 주절주절 혼자 중얼거리며 낙선 사례 연설을 연습하는데. 텅 빈 줄 알았던 그 곳엔 쌩뚱맞게도 에밀리 블런트가 숨어 있었죠. 서로서로 민망한 상황에서 운명적으로 싹트는 사랑!
그런데 갑작스레 등장한 중절모 정장 무리들이 수상한 태도로 맛 다몬을 주시하고. 쌩뚱맞게도 그들은 은밀하게 주인공의 연애를 방해하려 드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저지른 그들의 어벙함 덕분에 둘은 다시 만나 흐뭇한 인연을 맺게 되고, 결국 우리의 상원 낙선자께선 그들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의 정체는 황당하게도...
(이 영화의 웃음벨 담당인 중절모군단. 그냥 이 첫 등장 씬부터 이유 없이 웃깁니다.)
- 제목에 적은 대로 필립 K 딕의 단편이 원작입니다. 그리고 제목에 적은 대로 장르는 로맨스에요. 농담이 아닙니다. 넷플릭스에도 '로맨스' 섹션에 들어가 있어요. 제가 엊그제 본 '어바웃 타임' 때문인지 추천 목록에 뜨길래 "이 멍청한 넷플릭스놈들, 이게 로맨스물일 리가 있냐?" 하면서 봤는데 로맨스에요. 것 참. ㅋㅋ
영화를 보고난 후에 당연히 원작을 찾아봤죠. 워낙 짧은 단편이라 전문 번역을 올려 놓으신 분이 있어서 감사하게 읽었는데... 역시나 기본이자 핵심 설정만 가져오고 캐릭터와 이야기는 통째로 다시 쓴 경우더군요. 그냥 이야기 자체가 달라서 둘을 세세하게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겠고, 그냥 원작은 훨씬 작은 스케일에 등장 인물들도, 벌어지는 사건들도 간소하고 칙칙하더라... 는 정도만 적어 두겠습니다. 아, 물론 원작은 로맨스가 아닙니다. 전혀. 절대로 아니에요. 하하.
- 영화의 원제는 The Adjustment Bureau, 원작의 제목은 The Adjustment Team 입니다. Team이 Bureau가 되었으니 등업을 한 셈인가요. ㅋㅋ 암튼 영화 제목을 대충 번역하자면 '조정국' 정도 되겠구요. 한국판 제목을 아예 창작해버린 경우에 해당하는데, 여기서 The Adjustment Bureau가 하는 일을 생각하면 '컨트롤러'도 그렇게까지 나쁜 제목은 아닙니다. 의미는 통하거든요.
그러니까 이 중절모 정장 무리들은 인류의 운명을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선 중요 인물 몇 명의 인생을 관리해줄 필요가 있는데, 각 인간들이 갖고 있는 미미한 자유 의지와 확률의 장난 때문에 엉뚱한 길로 새는 걸 방지하는 조직인 거죠. 당연히 얘들은 초현실적 조직입니다. 일단 인류의 미래, 그리고 모든 인간들의 운명을 알고 있어야 수행할 수 있는 업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이들은 그 업무를 아주 자연스럽게, 현실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만나면 안 될 운명의 두 남녀를 못 만나게 하기 위해 출근 길 남자와 우연을 가장해서 부딪혀 남자가 들고 있는 커피를 옷에 쏟아 버리는 식이죠. 그럼 그 남자는 옷을 갈아 입으러 돌아가야 할 거고, 그러다가 운명의 그녀가 탄 버스를 놓치게 되고... 중얼중얼.
그런데 하필이면 우리의 주인공은 장래에 아주 크게 될 운명의 남자였던 것이고. 그 운명이 예정대로 발생하기 위해선 그 여자랑 연애를 하면 안 되는 것이었고. 그래서 인류의 미래와 운명을 건 정체불명 초현실 거대 조직의 연애 방해극... 이라는 뭔가 되게 하찮은 이야기가 진지하게 전개됩니다. ㅋㅋㅋ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라는 고대 유행어가 떠오르는 처지의 선남 선녀들)
- 일단 의외로(?) 재밌습니다. 살짝 다크함이 섞인 환타지 로맨스물, 그것도 '운명적 사랑'에 대한 고색창연한 로맨스물인데 그게 은근 괜찮아요.
우선 맷 데이먼과 에밀리 블런트 둘 다 상당히 매력적으로 나오고 캐릭터는 얄팍하지만 귀엽고 좋아요. 둘이서 이래저래 함께하며 꽁냥거리는 모습들 보면 기분이 흐뭇~ 하구요.
하지만 진짜로 재밌는 부분은 이 '조정국' 직원들입니다. 칙칙한 회색 정장에 중절모를 쓴 아저씨들이 세상 심각한 표정을 하고서 분주하게 우루루 몰려다니며 일을 하는데 그게 고작해야 '우연을 가장해서 남 연애 방해하기'니까 그냥 그 자체로 웃깁니다. ㅋㅋㅋ
그리고... 어찌보면 '운명적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의 '트루먼쇼' 버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인 거죠. 그게 사실은 운명이 아니라 누군가의 조직적 음모였단다. 사실 니 인생은 니 맘대로 살 수 없고 모든 걸 통제하는 누군가가 있고... 중얼중얼.
- 다만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상대적으로 재미가 좀 떨어집니다.
일단 '조정국'의 비밀이 다 드러나버리고 나면 아무래도 미스테리가 없으니 흥미도가 낮아지구요. 또 그때 즈음부턴 두 주인공의 연애사도 로맨틱 코미디에서 멜로에 가깝게 전환되기 때문에 진지하고 칙칙해지죠. 그래도 쌓아 놓은 캐릭터와 설정이 있으니 막 재미가 없을 정도까진 아닌데, 역시 상대적으로, 전반부 보다는 재미가 없더라구요. 클라이맥스의 전개도 많이 약한 느낌이구요. 결말은 나쁘지는 않지만 좀 무성의하단 느낌 들 정도로 싱겁고...
그리고 영화가 살짝 좀 오락가락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어차피 환타지 로맨스 영화라면 정직하게 환타지 로맨스에 집중해서 좀 더 샤방하게 갔으면 좋았을 텐데. 대체로 그렇게 가다가도 종종 본인이 인간의 자유 의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다크한 이야기처럼 굴 때가 있는데 그게 좀 어설프고, 결정적으로 환타지 로맨스랑 좀 겉도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장면들은 뭔가 돈 안 들이고 초현실적 느낌 낭낭해서 좋았습니다.)
- 종합하자면요.
필립 K 딕이라는 이름에 낚여서 사이코 편집증스런 SF 스릴러를 기대하시면 큰일 납니다. ㅋㅋ
서두에 적었듯이 원작에서 아이디어만 빌려 온 로맨스 영화에요.
후반부에 살짝 힘이 빠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잘 캐스팅 된 배우들이 매력을 뽐내주고 기본 설정도 귀엽고 재밌어서 가볍게 봐줄만 합니다.
결정적으로 이야기에 악당이 하나도 없어요. 모두가 착하거나 혹은 그냥 자기 일에 성실한 사람들이라 보면서 스트레스 받고 짜증낼 일도 별로 없고.
부담되는 폭력 장면 같은 것도 없습니다. 가장 심한 폭력이 주인공이 조정국 직원 하나 기절시키는 건데 그냥 원펀치로 깔끔하게 끝. ㅋㅋㅋ
'환타지' 로맨스 좋아하시고 큰 부담 없이 편하게 시간 때울만한 팝콘 무비 필요하시면 추천합니다. 최소한 '나쁘지 않은' 정도 이상은 되는 영화였어요.
+ 조정국의 주인공 전담팀 리더는 아빠 스타크. 그리고 이런저런 사연으로 주인공을 돌봐주는 직원은 팔콘입니다. 앤서니 맥키야 금방 알아봤지만 아빠 스타크는 영화 다 보고 검색해보고서야 알았네요. 헐리웃 배우들 안면인식 능력이 팍팍 떨어지는 건 역시 늙어서일까요(...) 어지간히 눈에 확 띄는 개성적인 얼굴이 아니면 도무지 알아보고 기억하지를 못해요. ㅋㅋㅋ
덤으로 후반부에 등장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척 하는) 고참 직원 할아버지는... 리차드 도너 수퍼맨에서 조드 장군으로 나왔던 분이더군요. 허헐. 마블 vs DC
(내 아들 욕하지 마...)
++ 필립 K 딕에다가 에밀리 블런트까지 나오는 초현실적 이야기이니 사실 제가 이미 옛날에 봤어야만 할 영화였습니다만. 얼마 전까진 이런 영화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어요.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죠 뭐. ㅋㅋ
그리고 우리의 블런트님께선 이번에도 역시 아름다우십니다. 감독이 어두컴컴한 맘을 먹었는지 유난히 계속해서 몸매를 드러내는 옷만 입고 나오시는데... 어쨌든 아름다우시구요. 캐릭터 직업이 무용가라서 무용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되게 잘 하더라구요? 그래서 원래 이 쪽 길을 가셨었나 하고 확인해보니 그런 거 아니고 그냥 연습한 거라고. 대단하심!!
+++ 원작은 여기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길이가 짧으니 월도 아이템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 ㅋㅋㅋ 전 영화 다 보고 바로 찾아서 새벽에 읽었습니다만. 뭐 대략 10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거에요.
https://cafe.naver.com/nfantastique/256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원작은 그냥 전형적인 필립 K 딕 스토리입니다. 아무도 모르고 나만 알아낸 우리 세상의 비밀! 우리는 모두 속고 살았어어어으아오으아!! ...라는 식으로 고통 받는 남자 이야기죠. 참 일관성 쩐단 느낌이 웃음이 나오지만, 작가 본인의 인생사를 생각하면 나오던 웃음이...;
2021.06.02 11:34
2021.06.02 13:16
사실 전 에밀리 블런트를 찬양하면서 맷 데이먼의 매력은 잘 이해를 못 하는 사람입니... (쿨럭;)
ㅋㅋ 근데 이 영화에선 둘 다 괜찮았어요.
2021.06.02 11:37
감사. 넘 재미없는 어니스트 띠프에 입은 데미지를 이걸로 회복해야 겠네요.
2021.06.02 13:17
아니 노리님께서 로맨스를 시도하시다니 어니스트 띠프로 입은 데미지가 도대체...!!
큰 기대는 하지 않으셔야 하는 거, 아시죠? ㅋㅋㅋ
2021.06.02 12:54
2021.06.02 13:19
종교적인 듯 그렇지는 않은 듯 오묘하게 줄타기하는 게 맘에 들었어요. 어차피 마지막엔 자유 의지 찬양이기도 하구요. ㅋㅋ
스토리상 에밀리 블런트가 나왔다 말았다 하는 게 저도 아쉬웠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에밀리 블런트가 이렇게 꽁냥꽁냥 연애하는 영화를 본 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더 좋았던!!!
2021.06.02 13:38
사막에서 연어낚시하기? 던가 그것도 에밀리 블런트 나온 연애영화였어요. 저도 넷플릭스에서 봤던 걸로 기억합니다. ㅎㅎ
2021.06.02 14:11
지금 넷플릭스에서 검색해보니 지금은 없네요. ㅠㅜ 넷플릭스에 있는 건 엣지 오브 투모로우, 컨트롤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랑 마이 리틀 포니 더 무비 밖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도 참 매력적으로 나왔는데요. 로맨스는 전혀 아니었지만요. ㅋㅋ
2021.06.02 14:14
2021.06.02 14:20
본격 문짝 통과 술래잡기 액션!!! 이 막판에 펼쳐지긴 하잖아요. ㅋㅋ
화려한(?) 카 체이싱도 대략 5초 정도는 나온 것 같고.
근데 이거 등급이 이상하더군요. 극장에선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넷플릭스에서 12세이니 아마 극장도 그랬을 것 같은데.
신체 노출은 없다지만 섹스씬이 대놓고 한 번 등장하는데... 요즘 12세들 참 다양한 영화들 봐서 좋겠다(?)는 생각이.
2021.06.02 19:45
저는 이제 초딩5-3학년인 조카들이랑 전체관람가 모노노케히메 보다가 목이 뎅강뎅강 날아가서 깜짝 놀라 껐습니다. ㅋㅋ
등급기준을 잘 모르겠어요.
2021.06.02 20:00
'기생충'도 15세치곤 좀 난감한 장면이 있었죠. 전에도 언급했던 '블레이드 러너 2049'나 '에일리언: 커버넌트'도 도저히 15세라곤 보기 힘든 영화들이었구요. 심의가 되게 관대해진 건 알겠는데 자꾸만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제가 나이를 먹어서만은 아닌 것 같은데... 모르겠네요. ㅋㅋㅋ
2021.06.02 21:05
ㅋㅋ 저 기생충 상받은 영화라고 가족들 다 모여서 보다가.... 그 부분에서 대단히 난감하였습니다.
피에타 단체관람사태 뒤로 오랜만에 만나는 당혹감이었어요. ㅋ 부모님들은 뭐 이런 영화를 상주냐고 욕을 하시고...
2021.06.02 22:42
학생들이 그 얘길 하더라구요. 당시 중딩이었던 애들이 부모님이랑 보러 갔다가 참으로 애매하고 긴장되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2021.06.02 17:08
오우삼이 감독한 페이첵도 액션만 빼면 소품 SF스럽죠.
2021.06.02 20:01
필립 K 딕 원작 영화들은 그냥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아요. ㅋㅋ
생전에 이렇게 잘 팔렸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2021.06.02 22:23
에밀리 블런트 남편이 오피스의 존 크래신스키네요? 에밀리 블런트 출연 영화 확인하다가 이제 알았어요. 그러고 보니 오피스의 팸과 에밀리 블런트 이미지가 조금 닮은 듯합니다?
2021.06.02 22:41
네 맞아요. 그리고 그래서 크래신스키 본인이 감독하고 출연한 '콰이어트 플레이스'에 에밀리 블런트를 본인 아내 역으로... 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속편이 며칠 전에 미국에서 개봉해서 흥행 잘 되고 있군요. 3편까지 확정되었다고 하니 이거슨 패밀리 비니지스...
2021.06.03 00:44
막상 크래신스키 본인은 굳이 아내 역할로 실제 아내를 쓸 생각은 없었는데 블런트가 각본 읽어보다니 자기가 꼭 하고 싶다고 졸랐다는 뒷이야기가 있더라구요 ㅎㅎ
2021.06.03 01:45
저 봤어요!
일단, 로맨스라고 무조건 안 보는 건 아닙니다 ㅎㅎ '아주 잘 만든' 로맨스는 봐요. 제 인생 영화 중 하나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인걸요. 원작 초월 영상화의 드문 예이기도 하죠. 하여간 어니스트 띠프보다 쪼금더 볼만했어요. 맷 데이먼과 에밀리 블런트 둘 다 좋아하는 배우고(다만 맷 데이먼은 헐리우드 미투에 대한 애매한 태도때문에 좀 식었지만), 필립 K 딕 원작이라 궁금해서 봤네요.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헐겁고 게으르네요. 설정만 있고, 로맨스 창출에도 실패, 자유의지 어필에도 실패. 전반적으로 맹숭맹숭. 에밀리 블런트와 맷 데이먼은 캐릭터라는 게 없는 수준이고. 솔직히 둘의 케미도 잘 모르겠고, 연출도 그냥 그렇고, 음악 활용도 형편없고. 후반부 클라이막스는 긴장감이라는 게 없고. 때문에 막판 딱히 감동도 없고. 이런 시나리오와 연출에 저런 배우들을 썼다고? 옛날 영화인데도 요즘 넷플릭스 영화 본 기분이네요. 조지 놀피 감독 데뷔작이군요. 혹평만 늘어놓아서 뭔가 죄송한데 집안일 해가며 쉬엄쉬엄 쪼개며 봤으니 이 정도 재미에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ㅋ
2021.06.03 10:07
ㅋㅋㅋ 이런 반응이실 줄 알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죄송하지만 전 어차피 쓸 데 없이 관대하다는 거 알고 계셨을 테니까!! ㅋㅋㅋ
그래도 에밀리 블런트는 아름답지 않았습니까. 전 그걸로 50% 이상은 부스트 받으면서 본 듯 해요.
워낙 별 기대도 없었기에 그냥 이 정도로도 평작 수준은 된다고 생각하면서 잘 봤는데... 막판에 좀 아쉬웠던 게 에밀리 블런트 캐릭터가 진상에 대한 주인공의 고백(?)을 받는 장면이었네요. 전혀 필립 K 딕스럽지 않게 흘러가는 영화에서 굉장히 필립 K 딕스런 상황이었는데요. 여기를 좀 더 살리고 진상을 좀 모호하게 처리해도 전 좋았겠지만 뭐 어차피 이건 그냥 로맨스물이니 무리였겠죠.
미쿡에서 며칠 전에 개봉한 콰이어트 플레이스2가 평도 좋고 흥행도 잘 되고 있더라구요. 그거나 얼른 들어와서 에밀리 블런트님 다시 보게 되길 바랍니다. ㅋㅋ
2021.06.03 10:50
보고 나서 영화 타임 패러독스 생각이 났어요. 스타쉽 트루퍼스의 하인라인 원작인데 SF와 로맨스의 결합이라면 이쪽이 훨씬 뛰어나네요. 자유의지 관련 주제에서도요. 타임 패러독스 로맨스는 안타깝고 간절한 느낌이 나는 데 반해 컨트롤러의 커플은 폐기된 사전 계획때문에 두 사람이 서로 그렇게 끌리는 것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자유의지는 무슨. 배우들 구경은 잘 했어요ㅎㅎ 맷 데이먼은 늘 어느 한쪽 반듯한 이미지라 인터스텔라에서 이런 이미지를 역으로 활용 잘 했단 생각이 문득 드네요.
2021.06.03 11:13
아 타임 패러독스. 이것도 듀나님 리뷰 읽고서 '꼭 봐야겠다!' 라고 결심만 하고선 기억 저 편에 흘려보냈던 영화네요. 이런 영화가 너무 많아서... ㅠㅜ 덕택에 기억이 났으니 볼 수 있으면 오늘이라도 당장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ㅋㅋㅋ
2021.06.03 18:20
아 사라 스눅 나오는 거죠. 이거 재밌게 봤어요.
맷데이먼이라니, 첫눈에 반할만 하네요.
에밀리 블런트는 모르지만 저렇게 가슴이 드러난 옷을 입혀놓으면 맷데이먼이라고 별수 있겠어욧!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