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령의 집 HAUNTER 


Canada, 2012.   ☆☆☆★


A Copperheart Production. 1 hour 40 minutes. Aspect ratio 1.85:1. 


Director: Vincenzo Natali. Screenplay: Brian King. Cinematography: Jon Joffin. Production Design: Peter Cosco. Makeupsupervisor: Catherine Viot. Prosthetics makeup: Louise Mackintosh. 


CAST:Abigail Breslin (Lisa), Peter Outerbridge (Lisa's father), Michelle Nolden (Lisa's mother), Stephen McHattie (The Telephone Man), David Hewlett (Olivia's father), Eleanor Zichy (Olivia), David Knoll(Edgar), Marie Dame (Olivia's mother), Peter DaCunha (Robbie), Samantha Weinstein (Frances Nichols) 


부천영화제에서 본 제 1호 작품의 리뷰 되겠다. 


 


[큐브]와 [스플라이스]를 만든 빈첸조 나탈리감독의 신작이다. 먼저 말해둘 것은 이 전작들의 개념적 괴팍함이랄까 과격성이 [혼령의집] 에서는 완전히 탈색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한편은 주제와 플롯을 풀어가는 방식과 트릭에 이르기까지 '유령이사는 집' 서브장르를 많이 섭렵한 관객이라면 어렵지않게 그 전개와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모범적인 고딕호러이고, 나같이 나탈리감독에 대한 기대를 품고 보기 시작한 관객들에게는 충분히 실망스러울 수 있는 결과물이다. 


그러나 브라이언 킹의 각본을 중심에 두고 다시 음미해보면 [혼령의집]은 애초에 나탈리의 전작이 그러했던 것처럼  관념적 SF와 엽기적인 호러가 만나는 접점에서 시작할 생각이 전혀 없었음이 명백하다. 작년의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모스 다이어리]와 마찬가지로, [혼령의 집] 은 주인공인 16세소녀 리사의 시점에서 쓰여진 영 아덜트 소설의 영화화버젼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마도 제작진의 의도와 가장 부합하지 않을까? 해롤드 레이미스의 명작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 을 연상케하는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의 영원반복에 갇힌 리사가 위지보드등의 수단에 의존해서 시공을 초월해 올리비아라는 소녀와 유대를 맺고, 그녀와의 협력을 통해 자신의 "집" 으로부터 탈출하게 되기까지의 성장드라마를 고딕호러라는 장르의 공식들을 끌어들여서 풀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애비게일 브레슬린은 어리고 귀여운 얼굴에 묘하게 노숙해 보이면서도 깜찍한 어른스러움이 첨가된 부조화로움이 매력이었는데, 자라면서 그런 부조화로운 매력은 많이 감퇴된 듯 하다. 물론 연기 실력이 어디 가버린 건 아니고, 사실상 1인2역에 해당되는 역할을 맡아서 영화를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스타의 공력을 발휘하고 있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대사도 얼마 없는 "환영" 속의 소녀 올리비아역으로 나온 엘리노어 저시 (라고 발음하는 거 아닐까? 프랑스계 캐나다인인것 같은데) 가 무척 예뻐서 눈에 잘 들어욌다. 어차피 캐스팅은 은근히 좋다. 아버지역의 피터아우터브리지와 어머니역의 미셸 놀든도 여러편의 캐나다 영화에서 낯익은 중견들이고, 리사와 적대적관계로 발전하는 "전화수리공" 역의 스티븐 맥해티 ([폭력의 역사] 에서 얼굴 밑부분이 날아가버리는 살인강도로 나온 분)도 미국 TV드라마등에서 볼 수 있는 리얼리즘적인 연기 대신에 어린이들 동화에 나오는 "나쁜 늑대" 처럼 "사악함" 을 가득히 머금은 눈웃음을 치는 (리사가 클라리넷으로 연주하는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늑대]가 중요한 음악적단서의 역할을 한다) 고딕적 악당연기를 피로하고 있다. 


 


호러영화적 연출은 수준적이고 나쁘지는 않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참신한 전개라던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과격한 터치나 스타일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지루하다거나 못 만든 작품이라고도 볼 수 없고, 나탈리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딸인지, 조카인지 아무튼 리사 나이 또래의 소녀를 관객으로 상정하고 그들에 대한 애정과 배려의 심정을 담아서 만든 한편으로 보이기도 한다. 좋은 의미로 고전적이지만 역시 약간 아쉽기도 한 한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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