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저벨

2012.02.18 23:49

곽재식 조회 수:2074

듀나의 신작 장편 소설 "제저벨"을 읽어보면 다른 무엇보다도 맨먼저 사실 이 책은 장편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곳을 무대로 해서, 같은 주인공들이 왔다갔다 하기는 하지만, 이 책에 실려 있는 네 편의 소설은 각자 하나씩 단편 소설 모양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연작소설로 볼 수 있기는 하고, 세번째 이야기와 네번째 이야기는 앞의 두 이야기에 비해 비교적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편이었습니다만, 그래도 굳이 책표지에 "장편소설"이라고 써놓기에는 좀 이상했습니다.


그렇기는 합니다만, 또 픽스업 소설 치고는 또 좀더 장편 소설에 가깝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보통 픽스업 소설들은 같은 아이디어와 배경을 울궈 먹으면서 작가가 잡지에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단편으로 연재하다가, 책으로 찍어낼 때 막판에 약간씩 조정해서 모든 이야기가 한 가지 무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으로 맞춰 내는 것이 보통이지 싶습니다. 아예 "화성 연대기" 같은 책을 봤을 때는, 그냥 아무 상관도 없는 단편소설들을 적당히 시대순이라는 느낌이 들게 배열한 뒤에, 화성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을 살짝 강조해서 "화성 연대기"라는 제목으로 펴냈다고 느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제저벨"은 한 에피소드가 하나의 이야기로 완결되지만,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또 따로 있는 TV 시리즈 정도는 되는 느낌으로 주인공, 배경, 소재가 반복되어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는 그 주인공, 배경, 소재가 무엇인고 하니, 바로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에 실린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에 나왔던 "링커" 세상입니다. 따라서 이 책의 이야기들은 마땅히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를 읽고 읽는 게 정석 입니다.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는 링커 세상, 이 바닥이 어떤 바닥인지 소개하고 설명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고, 이 책의 이야기는 거기에 뒤이어진다는 겁니다. 물론 안그러고 읽어도 대충 짐작 해가면서 이야기 중간 중간에 알아 가면서 내용을 봐 나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했던 이야기가 또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 바닥을 세세히 밝혀 주는 이야기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가 있는 만큼, 이걸 보고 알고 출발하는 게 좀 더 경쾌하게 책을 읽는 방법이라고 생각 합니다. 안그러면, 대뜸 "아자니"가 어쩌니 "웨인"이니 "쿠퍼"니 하는 소리가 나올 때 필요 이상으로 낯선 느낌이 들 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렇게 읽는 것도 또다른 재미겠지만, 그 보다는 역시 여러모로 책 자체가 아예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를 맨 앞에 두고 편집되는 게 맞았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제저벨"의 무대가 되는 링커 판은, 외계 동물 내지는 외계 식물 내지는 외계 로봇 같이 생긴 정체 불명의 이상한 것이 갑자기 지구에 나타나고, 이것들은 인간들을 무심하게 무시하고 지구에서 꾸역꾸역 퍼지는데, 어쩌다보니 영문도 모른 채 어물쩡 이걸 이용해서 인간들이 장거리 우주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러다가 뭔 이상한 외계 바이러스 같은 것은 농간으로 세상 모든 생물이 괴상하게 진화하며 별별 것으로 다 변해가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강아지들이 인간처럼 살아가는 무리들이라든가, 날개 달린 사람들이 날아 다니는 떼거리 등등이 나온다는 류입니다.

이렇게 판을 벌려 놓고, 어떤 별에서는 어떻게 뭣이 진화한 이런이런 해괴한 것들이 사는 세상이 되었고, 어떤 별은 어쩌다보니 누가 이런저런 사연으로 진화하는 덕분에 저러저러한 괴상망측한 것들이 사는 세상이 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꾸며 나간다는 것입니다.

"제저벨"에서는 그런 이상한 곳 중에 하나인 어느 외계 행성을 무대로 해서, 이런저런 모험담과 그 외계 행성의 맹랑한 해괴, 망측한 모양을 재미나게 구경시켜 주고, 또 한편으로는 이 행성의 묘한 운명에 대해서도 최후의 대결전 비슷한 느낌이 슬쩍 감도는 수수께끼 추적도 좀 한다는 것입니다.

실려 있는 네 편을 살짝만 소개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로즈 셀라비 - 바다의 모험가 처럼 배를 이끌고 다니는 선장이, 로즈 셀라비라는 거물과 대결하고, 그 와중에 무엇인가 큰 비밀과 엮인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2. 시드니 - 전설적으로 의리 있고 명망 있는 떠돌이라 할 수 있는 시드니라는 사람에 대해 선장의 동료들이 기억하고 있는 사연이 펼쳐지고, 이들은 그가 남긴 수수께끼에 다가가게 됩니다.

3. 레벤튼 - 선장의 동료들 중 하나를 중심으로 해서 그 동료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레벤튼이라는 곳이 이 이상한 행성 중에서도 더욱 독특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그곳에 얽힌 이야기 거리들이 커다란 비밀과 엮여 있는 무엇인가와 상관 있다는 사실을 제시 합니다.

4. 호가스 - 앞서 나왔던 궁금한 비밀들을 수습하는 이런저런 큰 소동이 벌어지고, 마지막 대결전 비슷한 일도 벌어지고, 이 이상한 행성의 운명과 링커 세상에 대해 돌아보는 이야기도 조금 더 나옵니다.


이 책에서 재미난 부분들은 무엇이든 "이렇게 진화할 수도 있다"고 치고 보여 주는 태도 덕택에 평소에 책이나 영화를 보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 재밌겠다 싶은 각종 흥미로운 장난질이 꽤 풍성하게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대충 머물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펼쳐 놓고 SF 소설 답게 좀 진지하게 정말로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어떤 부작용이 있고, 어떤 반발을 불러오고, 어떤 부수 효과가 생길 것인가 하는 부분도 좀 고민해서 이야기를 다채롭게 꾸며 놓은 내용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도널드 덕처럼 생긴 사람들이 싸돌아 다니는 우습고 보송보송한 세상을 꾸며서 웃겨 가면서 보여 주는데, 한편으로는 그러면 이 사람들은 바지를 입고 다니나 안입고 다니나, 안입고 다니면 경범죄로 처벌은 안 받나, 이 종족의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이하면 나도 남들처럼 바지를 입고 살고 싶다고 괴로워 하지는 않나, 하는 이야기도 적당히 진지하게 요리조리 따져가면서 펼쳐 보인다는 겁니다.

이 책에서 뽑아 놓은 것들은 2차대전이나 군사/무기 팬들에 대한 이야기들과 고전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이야기 거리들이 많아 보입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늘어 놓으면서 그런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은근슬쩍 풍자하는 부분도 있고, 한편으로는 그런 점을 잡아서 끌고 와서 좀 더 보편적으로 사람의 심리나 세태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면도 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묘사가 활기차고 다채로와서 즐거운 부분도 있고, 가끔은 그렇게 꾸며 놓은 재미난 것들이 그 인물의 개성과 밀착해서 꽤 멋지고 보기 즐거운 이야기의 중심으로 흘러가는 대목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선장은 겉모습, 특징, 이 바닥에서 살면서 쌓인 사연, 인물의 의지와 장단점이 얽혀서 무척 좋아 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아쉬움은 많이 남습니다. 이렇게 펼쳐서 보여주는 것들이 이야기에 잘 들어맞게 걸맞는 부분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뭔가 이야기 거리로 내용은 때워 봐야 되겠는데, 기왕이면 요즘 관심 끄는 재미난 거 - 내지는 눈에 거슬리는 거 - 한 번 써보자는 기분으로 줄줄줄 펼쳐진다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분명히 잠깐 잠깐 관심을 사로잡는 부분과 현란한 묘사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서 그게 지금 펼쳐지는 줄거리와는 무슨 상관인가 싶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기야 전체를 커다란 패러디 영화 같은 모양으로 꾸민다면야, 뭔 이야기를 하는 중이건 갑자기 도중에 다스베이더가 나와서 "I AM YOUR FATHER." 하고 소리치고 들어 가면 90년대 쯤에는 다들 실컷 웃지 않았겠습니까? 이 책에서 스타트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정말로 그런 패러디 영화 같은 느낌이 꽤 나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각각의 이야기가 제시하는 수수께끼, 아슬아슬한 사연, 결말들 어느 한쪽과도 이런 소재의 특징이 맞아 떨어지며 재미가 더 커지는데 도달하지는 못한다 싶을 때가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저는 앞서 말한 선장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첫번째 이야기 정도가 그나마 그런 면이 잘 갖춰져 있어서 가장 즐겁게 읽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묘사나 심상의 표현으로 다 때울 수 있을만큼 압도적이라고 하기에도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훌륭한 부분들도 충분히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왠갖 현란한 것들을 펼쳐 넘치는 이야기를 하는 것 치고, 싱거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이야기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잘 넘기는 데서 도움이 되는 것도 있었습니다만, "이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단다"하고 말만하고, 그 이상한 일의 세부적인 모양을 보여주는 것은 안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과도하게 그런 묘사에 기울어지는 것도 쓸데 없는 짓이지만, 그런 내용의 분량이 꼭 많지 않아도 좀 더 재치 있고 강렬하게 꾸며진 부분을 구경하고 싶어져서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사소한 사건들로 세심한 심리들을 콕콕 잡아내는 "태평양 횡단 특급"의 이야기 들이나, "첼로"에 나타나는 슬쩍 변태적인 심상마저 감도는 보봐리 부인 비스무레한 끈적한 묘사라든가, 중후한 심상이 멋을 더하는 "성녀, 걷다" 와 같은 대목들을 다시 몇 번 구경하고 싶었는데, 기대 보다는 약했습니다.

결정적으로 모자랐다 싶었던 것은 괴이한 링커 세상의 묘미도 끝까지 내달리지는 못해 보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책은 링커 세상을 소재로 다루는 본격적인 이야기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의 핵심을 흔드는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오히려 일전에 나온 단편들이 더욱 가까워 보였습니다.

전에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를 읽을 때 저는 링커 세상의 요란뻑적한 마법인 "진화" 보다도 이 바닥으로 인간들을 이끈 외계 우주선들과 이 우주선들을 이용한 우주 여행이 더욱더 재미나 보였습니다. 언제 부터인지 - 아마 애들이 포켓몬스터에 열광한 후부터 그 영향이 계속 퍼져 나가서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 요즘에는 컴퓨터 게임에서 광고 문구까지 "진화"라는 말을 라면 내의 MSG 함량처럼 남용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어서, 진화가 소재가 되는 것이 조금 지루해져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링커 세상의 호기심을 끄는 알 수 없는 외계우주선들과 꽤 특이한 편인 우주 여행의 방식과 태도 덕택에, 불안하고 알 수 없지만 무엇인가 분명히 거대한 어떤 것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서 탐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분위기가 충실했다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우주 여행과는 담쌓고 출발해서, 끝날 때 까지 우주 여행 이야기와는 거리를 둡니다. 

게다가 우주 여행과 함께 링커 세상의 진정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막나가는 진화 역시 이 이야기 속에서 충분히 신비롭게 사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기독교 상징을 활용한 이야기를 써 먹을 때는 어느 정도 힘을 받는 편이기는 했다고 생각 합니다.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 수수께끼와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새로운 구경거리들을 하나 둘 따라가는 맛과, 그 속에 자리잡고 있는 풍자적인 이야기를 찾아 보면 구성과 틀은 잘 정도는 잡혀 있었다고도 생각 합니다. 그렇지만 핵심을 치지 못하고 겉도는 듯 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진화라는 것은 대부분 재미나고 우스꽝스러운 소재를 난데 없이 끌어오기 위한 핑계로 도깨비 방망이처럼 갑자기 들이대는 수단 정도에 그치고 맙니다. 진화라는 것의 특성이나 묘미 자체가 중후한 이야기 거리가 될 때는 많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그 크고 검은 눈"이나 "무궁동" 같은 듀나의 이전 이야기가 오히려 이 이야기에서 건드리고 있는 중심 줄거리의 분위기를 더 재미나게 살린 편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의외로 한 권이 통째로 링커 판을 다룬 책이지만, 외계우주선의 진정한 목적이나, 이 바이러스의 숨겨진 비밀 같은 그야말로 중심 맥거핀과는 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중심을 본격적으로 탐사하거나 이 세상의 심각한 문제에 엮인 중요한 문제의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이 링커 바이러스를 다룬 세상 곳곳을 탐험하는 것을 에피소드별로 보여주는 TV시리즈에서 하나 지나가는 중간 에피소드 같아 보였습니다. 최종편이나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편이 아니라, 우주를 떠돌며 이 행성, 저 행성 탐험해 나가는 우주탐험대의 수많은 여정 중에 거치게 되는 또다른 한 행성이라는 정도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전체를 돌아 보자면, 이 책은 "용의 이" 정도로 이야기가 꾸며져서 그 정도로 행성 하나와 그 행성을 둘러싼 사람들을 돌아 보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소재가 조금은 더 풍족하게 산 편이기에 "용의 이"보다는 더 사연이 촘촘하고, 더 다양하고 신기한 구경거리가 많이 쏟아진다고 느꼈습니다. 반면에 예전의 "질료와 형상"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치밀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나,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단편집이나 "태평양 횡단특급" 단편집에서 볼 수 있었던 거장이 부려 놓은 최고의 솜씨에는 모자랐다고 생각 합니다. 환상적인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라면, "그 크고 검은 눈"이나 "비잔티움", 좀 더 이 책에 가까운 이야기로는 "아이들은 모두 떠난다" 같은 이야기들이 더 재밌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 외에, 자궁이 이야기 속에서 언급되는 부분들을 보자면, 이만하면 90년대에는 이걸 두고 한참 이런저런 해설을 길게 쓰는 사람도 있었겠거니 싶습니다만(90년대에는 "자궁"이라는 단어만 소설에서 나오면 별별 장대한 해설을 무조건 쓰는 사람이 꼭꼭 한 명씩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면 보다는 차라리 성별이 의미가 없어진 세계가 별 주목 받을 것도 없이 일상적으로 당연한 듯이 깔려 있는 배경이 오히려 묘한 맛이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가며 읽히게 쓰는 훌륭한 문장이 보기 좋았던 듀나의 전작들에 비하면, 이번 편에는 일상적인 대화체 말투과 "장르"스러운 번역체 말투가 살짝 어색하게 섞인 부분이 상대적으로 더 눈에 뜨이기도 했습니다.

한때 "발칙한 ..."어쩌고 라고 책표지에 소개 되어 있는 작가가 "포스트모던..." 어쩌고라고 되어 있는 책을 읽다 보면, 한 가지 대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꾸미면 팬픽이지만,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이 섞여 있는 이야기를 쓰면 뭐든 다 예술이 되는구나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제저벨"은 그저 그렇게만 보기에는 세세한 심산과 세상사에 대한 풍부하고 다채로운 생각들이 엿보이는 깊이의 위력이 튼실하게 갖추어진 재미난 책이었습니다. 장난 삼아 소재를 꺼내 놓지만 일단 꺼내 놓은 소재에 대해서는 아무렇게나 내던지고 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만큼 성의 있게 따지고 연마해서 결코 다른 작가들이 쉽게 따라 갈 수 없는 경지를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저는 "제저벨"은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 속에서 한 번 놀아 보자는 흥취가 꽤 강한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다른 성격으로 팔았던 여러가지 장난감을 장난감 바구니 속에 잡다하게 보관하고 있다가 꺼내서 자기 나름대로 놀면, 뒤죽박죽 섞여있지만 모두 다 좋아하던 것이 나오는 놀이가 된다는 겁니다. 레고로 만든 우주선을 타고 있는 G.I. 유격대 특공대원이 고무 공룡 모형과 대결을 하는 것입니다.


그 밖에...

익숙하게 들리기 위해 짓는 카피 제목과는 다르지만, 묘하게도 이 책 제목 "제저벨"도 카피 제목이라면 카피 제목입니다. "제저벨"이 뭔가 싶어서 호기심을 끄는 맛도 있기는 합니다만, 밝혀 보자면 차라리 분명히 살려서 "제저벨호의 대모험" 정도라도(정말 이렇게 제목을 지으면 출판사에서 싫어하겠지만) 다른 제목을 짓는 것이 더 좋지 않았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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