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 아워스 The Hours, 2002

니콜 키드먼이 나온다길래 찾아서 본 영화였는데 니콜 키드먼이 없었다. 그런데 어딘가 낯이 익은 여자가 나왔다. 찾아보니 그녀가 니콜 키드먼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맡은 배역 '버지니아 울프' 그 자체가 되기 위해 보는이가 몰라 볼 정도로 영화를 한 것 이었다.

영화 역시 분장한 니콜키드먼을 알아보는 것 만큼이나 다소 어려웠다. 적어도 두 번은 봐야 완벽하게 이해 할 수 있겠다 싶을 만큼 난해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모두 감상하고 나서는 이 영화 감상하길 잘했다 싶을 만큼 분위기 부터 시작하여 연출력 완성도 등 요소요소들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영화였다.

영화는 각기 다른 공간 속 살던 세 명의 여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금의 공톰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여인들의 이야기는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 '버지니아 울프'가 집필하던 소설 속 주인공으로 인해 조금씩 접점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던 끝도 없는 공허함, 삶에 대한 염증, 고독감, 외로움 등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기 시작한다. 그러면 비로소야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앞에서 니콜 키드먼을 작품의 선택 이유로만 꼽았지만 메릴 스트립, 줄리안 무어 역시 이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일일이 설명하기에도 손가락 아픈 명배우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