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심야의 FM (2010)

2011.08.01 14:46

Tipsa 조회 수:3071


감독 : 김상만

주연 : 유지태, 수애

개봉 : 2010. 4

         

일단 스포일러가 잔뜩 들어간 글이라는 것을 밝히고 시작합니다. 

    

    


1.

유지태는 말끝을 살짝 올리는 특유의 친절한 듯 하면서도 듣는 사람 살짝 기분 나쁘게 만드는

말투를 올드보이 시절부터 지금까지 고수하는 걸 보니 그냥 연기하면서 형성된 어쩔 수 없는 습관인가 봅니다. 

왜 기분이 나쁜가 생각해봤는데 듣는 이를 왠지 가르치려 드는 듯한 말투인거 같아서 그런거 같아요. ㅡ,.ㅡ

유지태의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네요.. 열정도 많은 연기자인거 같은데.. 

그런데 그 말투가 싸이코 연기에는 꽤 잘 어울리긴 하죠.. (다들 올드보이 보셔서 아시겠지만. ^^)

참.. 빡빡 민 유지태의 머리를 보니 역시 '아저씨'의 원빈과 비교할 수 밖에 없겠더군요. 두상이 지못미.. 

        

2.

저는 일단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적 전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상당히 불만이었습니다.

FM DJ 선영(수애)은 집에 있는 동생의 휴대전화나 집전화 모두 연쇄살인범인 동수(유지태)가 받아서 친절하게 상황설명까지 해줬는데

경찰에 전화해서 한다는 말이 고작 '우리집 애들 잘 있나 봐주세요'라는 게 이해가 정말 정말 안되더군요.

당연히 '집에 살인범이 쳐들어왔으니 애들 다치게 않게 구출해 주세욧~!'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ㅡ.,ㅡ

  

3.

그리고 극단적인 상황에서 모성애라는 게 논리적 이성보다 앞설 수도 물론 있겠지만 그건 그럴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연약한 여자 혼자 경찰도 따돌리고 덩치 산만한 싸이코랑 맞짱뜨러 간다는 거 

자체가 좀 이해가 안되더군요 .

인질극을 다룬 헐리우드 영화에서 주인공이 종종 경찰 도움 없이 혼자 개인플레이로 해결하려 하는 것은 범인의 위치를 모르니

범인의 요구대로 수동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범인이 집안에 있는 것을 뻔히 아는데 경찰한테 살인범 얘기도 안해주고

집 한번 봐달라고 하는게 전부니 영문도 모르고 가서 당한 경찰들만 불쌍한거죠.

그리고 경찰이 둘이나 사건 확인하러 간 후 연락 두절 상태인데 이후 경찰의 대응이 빠르지 않았던 것도 이해 안되고요.

하긴 뭐 우리나라 범죄 영화에서 그려지는 우리나라 경찰은 그냥 바보 멍충이 멍게 그 자체니까... 

   

 

4.       

싸이코 동수(유지태)가 원했던 건 자신을 인정해달라는 것이었는데 그는 왜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영퀴를 한건지 모르겠어요. 

동수는 현학적인 대화를 상당히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의 취향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제가 이해를 못한건가요?)

제가 싸이코 동수라면 자신을 영웅으로 이끌어준(?) FM DJ와의 대화를 미디어에서 실시간으로 생방해주는 좋은 기회를 얻었는데 뜬금없는 영퀴보다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개똥철학이나 늘어놓지 않았을까 싶네요.

    

5.

서스펜스는 약하고 사건 전개의 논리도 빈약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깊이가 얕습니다..

유지태는 유지태식 연기속에 여전히 갖혀있고... 수애는 모성애 표현이 잘 안되는 거 같더라구요.

동생은 고문당하며 죽어가고 있고 애들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의 연기라면 좀 더 심리적 공황상태에 있어야 정상 아닌가 싶은데..

수애의 연기는 그저 멍때리다가 살인범이 전화오면 억지로 화내려고 하고... 목소리는 지나치게 차분한데 행동은 허둥지둥이고...

여러 가지로 몰입이 안되었습니다.

    

그다지 좋은 점수 주기가 힘든 영화네요. 


별점 평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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