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영상으로 진행되지만, 내용 자체는 결코 그렇지 않은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어린 네 남매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자 다른 아빠를 두고 있는 이 어린 남매들은 엄마를 기다린다. 어느 날 갑자기 약간의 돈과 쪽지를 두고 사라진 엄마를 끊임없이 기다린다. 더위와 배고픔과 그리고 끊임없는 기다림에 지친 모습으로, 엄마를 기다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이 영화는 어쩜 이런 일이 있었던걸까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비단 일본만의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가슴이 아팠다. 충분히 있을수도 있는 일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다. 


게다가 영화속에서는 그 누구도 나쁜 사람이 없다는 것. 어리디 어린 네 남매를 두고 도망간 엄마조차도 사실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 이다. 하지만 어린 네 남매의 가슴 아픈 결말을 생각한다면, 그 죄의 무게는 결코 가벼워질 수 없다. 벗을 수 없는 일이다. 


제목 그대로 아무도 몰랐던 네 남매의 이야기는 그렇게 나를 울렸다. 한참동안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던 너무도 무거운 영화였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리뷰엔 사진이 필요합니다. [32] DJUNA 2010.06.28 82852
241 [영화] 소스 코드 Source Code [6] [1] 곽재식 2011.05.06 4726
240 [영화] 몽골 (Mongol, 2007) : 그 넓은 풍경의 스펙터클 [21] 조성용 2011.02.09 4755
239 [영화] 토르 Thor [3] [1] 곽재식 2011.05.10 4757
238 [드라마] BBC Sherlock, 7-6 [4] [1] lonegunman 2011.03.04 4767
237 [영화] 그을린 사랑 – 비극적 카타르시스는 온당한가? [2] [8] 무비스타 2011.08.07 4777
236 [영화]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 通天帝國之狄仁傑 [7] [2] 곽재식 2010.10.13 4783
235 [영화] 애견인들에겐 최고의 선물, [마음이 2] [1] [1] taijae 2010.07.16 4793
234 [영화]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 경험담 2014.02.22 4804
233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일 [6] [1] 감동 2011.02.13 4818
232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2] [1] menaceT 2014.01.25 4820
231 [영화] 악마의 집 (The House of the Devil, 2009) : 으스스한 알바 [2] 조성용 2010.03.16 4823
230 [책]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7] [10] 곽재식 2011.01.25 4831
229 [영화] <AK 100> 쓰바키 산주로(椿三十郎, 1962) [2] [25] oldies 2010.07.27 4832
228 [영화] 시간 도둑들 (Time Bandits, 1981) : 소년, 난쟁이들, 그리고 옷장 [1] 조성용 2010.03.13 4861
227 [영화] 망또를 두른 남자 The Man with a Cloak (바바라 스탠윅, 조셉 코튼 주연) [3] [2] Q 2011.02.18 4868
226 [영화] 2014년 최고의 디븨디 다섯편과 블루 레이 열다섯편 [4] Q 2015.01.08 4878
225 [영화/TV] 2010년 최고 블루레이 10편 - B 지역을 중심으로 [4] [2] 가시돋힌혀 2010.12.19 4884
224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3] [16] 곽재식 2011.05.20 4891
223 [영화] 서칭 포 슈가맨_약스포 있을지도.. [2] [197] 칼리토 2012.10.22 4895
222 [영화] 예스맨 프로젝트 (The Yes Men Fix the World, 2009) : 반응이 없어서 더 흥미로운 장난들 [2] 조성용 2010.03.15 49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