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코마이어는 J.D. 샐린저, 히친스와 더불어 영미권의 대표적인 3대 청소년 소설가로 손꼽히는 작가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방황하는 십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청소년 소설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제게 로버트 코마이어의 이름은 그리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예전부터 그의 작품을 꼭 한 번 읽어 보고 싶었고요. 무척 인상적인 표지에 이끌려서 처음으로 조우한 로버트 코마이어의 작품이 바로 [텐더니스]입니다.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클럽 85번째 작품으로 출간된 로버트 코마이어의 [텐더니스]는 부드러움에 대한 끝없는 갈망과 집착을 지닌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부드러움에 대한 집착이 그 한계를 넘어서 결국 세 명의 소녀들을 살해한 에릭은 잘생긴 외모와 영리한 두뇌를 지닌 소년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부모까지 살해했지만, 마치 부모에게 학대를 받은 것처럼 위장하여 여론과 대중의 동정심을 얻으며 소년원에 들어갑니다.

 

누군가와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기어코 그 상대와 키스를 해야만 하는 로리는 순진한 외모와 성숙한 신체를 지닌 역시나 부드러움을 갈망하는 가출 소녀입니다. 우연히 TV에서 에릭의 석방 소식을 듣게 된 로리는 에릭과의 짧은 만남을 떠올리고 에릭과 키스를 하고 싶다는 집착에 빠져듭니다. 마침내 소년과 소녀는 위태로운 만남을 가지게 되고, 여기에 에릭을 뒤쫓는 프록터 경위까지 가세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로버트 코마이어는 부드러움에 집착하는 소년과 소녀를 주인공으로 그들의 일탈과 불안한 내면을 서스펜스라는 장르 안에서 매혹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차분하지만 흡인력 넘치는 문장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소년과 소녀의 심리를 섬세하고 깊이있게 묘사합니다. 특히 두 주인공의 시점을 교차하며 전개하는 방식은 이야기에 강렬함을 더해줍니다. [텐더니스]는 부드러움의 잔혹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근사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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