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마론 브란도의 Burn

2011.01.07 15:15

무비스타 조회 수:3839

  

얼마전 국외DVD란에 이태리 질로폰테코르보 감독의 "알제리전투"에 대한 질문을 어떤 분이 하시더군요. 답변을 드리고 싶었지만 대학시절 영화비평관련 동아리 하면서 얻었던 정보가미약해서 말았습니다만, 언젠가는 꼭 언급을 하고싶은 영화 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에 정보가 많은것도 아니고 약간의 정보는 있으나, 차후 크라이테리온판 "알제리전투"가 나오면 그때 이태리 공산주의 출신이며 레지스탕쓰에 저널리스트, 영화감독인 질로폰테코르보 감독에 대해 좀더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근래에 사놓고서 차분히 못본 영화가 한두편이 아니라, 포장안뜯은 타이틀이 20장이 넘더군요. 쌓인 타이틀중 폰테코르보 감독의 알제리 전투 이후의 영화 "Burn"을 뜯었습니다.
다작속에 금은보화라 폰테코르보 감독 작품이 국내출시를 했다는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80년대 한참 민주화 운동때 각종 이념서적과 이념영화를 보고읽을때 이 감독의 공산당 전력과 저널리스트의 애리한 시각은 그당시 저에게 퍽 매력적으로 보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화석화된 이론들이지만 구름위의 정담처럼 하고싶은 말 하지도 못하고 보고싶은 영화 보지도 못하고 그 시절 이런 영화들은 우리들에게 위안과 민주화의 머나먼 여정에 휴식처가 되기도했던 영화입니다.

 

 

 

마론브란도가 폰테코르보 감독과 짜증내면서 만든영화 Burn!(그냥 싹쓸이라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무대는 19세기중엽 중남미 영국령 포루투칼 사탕수수로 유명한 어떤 섬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마론브란도는 군사전략가 월리암워커경 으로 나옵니다. 그는 포루투칼 식민지인 이섬에 들어와서 모종의 스파이활동을 합니다. 포루투칼은 이섬의 사탕수수를 재배를위해, 원주민의 반발을 막기위해 섬전체를 불태워(Burn) 원주민들을 몰살시키고 아프리카 흑인노예들을 이섬에 정착시키고 사탕수수를 재배하면서, 막대한 수익원으로서 통치해갑니다. 이에 영국의 첩보원으로서 포르투칼령 이섬에 들어온 마론브란도는 포루투칼을 몰아내고 영국의 꼭두각시 정부를 세우는것이 그의 임무입니다. 그의 계략은 성공하고 섬은 영국의 설탕공급지로 변모하게 됩니다.
투쟁중 마론브란도가 길러낸 혁명투사 호세는(첫번째사진 왼쪽) 나중에 마론브란도에 대항하는 혁명세력을 이끄는 지도자로 다시 탄생합니다. 마론브란도와 적대관계로서 제국주의와 파르티잔의 전쟁으로 치닫습니다.

최후의 파르티잔 호세는 마론브란도에게 체포되어 죽기까지 그는 진정한 자유!를 부르짖으며 순교자가 됩니다.

"만일 누군가 당신에게 자유를 준다면 그건 자유가 아니다. 진정한 자유란 당신 스스로 쟁취한 특별한 것이다"

 

그렇게 외치면서 죽습니다. 물론 마론브란도 역시 호세의 묵비권적인 태도에 자신이 졌음을 알고 쓸쓸이 섬을 떠나다 항구에서 또 다른 흑인으로부터 칼에 찔러 죽습니다.

이 영화는 1520년 제국주의 스페인의 만행의 역사적 사실을 만든 아주 극 사실적인 영화입니다.
폰테코르보 감독이 영화제작 내내 스페인정부와 미국정부로 부터 압력을 받았고 각본의 수정수정을 거쳐서 이야기가 스페인은 빠지고 포루투칼이 대신 들어가는등 엉뚱하게 되었습니다만, 스페인이 뿌리 뽑힌 아프리카인들을 착취하는 표현은 충분히 나타내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20분이나 난도질 당했습니다. 오늘 이영화를 보구서 이태리쪽 DVD타이틀 샵을 기웃거려봤습니다. 역시~  132분짜리로 떡~ 하니 판매하고 있더군요.  112분짜리로 미국판이 편집된것은 유나이티드사의 요구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 잘린 부분이 학살장면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제작당시 시대상황은 미국의 월남전때로서 정글지역을 네이팜으로 불바다로 만드는 모습이 빈번했는데 미국의 이런 모습의 추정이 되는 장면과 원주민 학살 장면을 싹뚝 잘랐다고 합니다.

처음 포루투칼군들과 전투장면도 잘렸는지 전쟁준비하다가 포루투칼군의 전사장면으로 바로 편집되는바람에 어리둥절했습니다. 도대체~ 더운 날씨에 이 영화보다가 미국이라는 나라가 짜증나기 시작하더군요.

이 영화 잊어버린 20분을 찿아서 볼날이 있을런지 궁금하기도 하지만(mydvdlist에 보니 국내에 한분이 이태리판을 소유하고 있던데 메일을 보내서 테입으로라도 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알제리전투를 보기전에 국내 출시된 폰테코르보 감독의 역작 Burn 을 추천해봅니다.

이영화는 살아있습니다. 힘을 느낀다는거죠. 폰테코르보 감독의 개혁의 의지가 끊임없이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 사족 : 이번 출시본이 왜? 20분 잘린 미국판을 출시했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이태리판이 엄현히 존재하고 감독의 역량이 그대로 베어있는 이작품을  20분 부족한 판으로 스펙트럼사에서는 왜 출시를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 영화 역시 아주 오래전 감상했던 리뷰를 블로그에 포스팅 했던 영화 입니다.

이런 영화들은 다소 피곤한데, 요즘 이런 영화 보시는분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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